세조실록45권, 세조 14년 1월 13일 갑술 1번째기사
1468년 명 성화(成化) 4년
종묘에서 친향하고, 제사에 예에 벗어남이 없음을 기뻐하다
임금이 종묘(宗廟)에 친향(親享)하고, 소차(小次)에 돌아와 예의사(禮儀使) 김겸광(金謙光)에게 묻기를,
"당상(堂上)의 집례자(執禮者)는 누구이냐?"
하니, 대답하기를,
"강로(姜老)입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강로(姜老)의 집례(執禮)는 훌륭하다고 이를 만하다."
하고, 묻기를,
"당하(堂下)의 집례자(執禮者)는 누구이냐?"
하니, 대답하기를,
"박안성(朴安性)입니다."
하니, 묻기를,
"독축(讀祝)한 자는 누구이냐?"
하니, 대답하기를,
"이극기(李克基)입니다."
하였다.
제사(祭祀)를 마친 뒤에 재궁(齋宮)에 나아와 봉원군(蓬原君) 정창손(鄭昌孫)·고령군(高靈君) 신숙주(申叔舟)·승지(承旨) 등을 불러 술자리를 베풀고, 인하여 신숙주(申叔舟) 등에게 말하기를,
"오늘의 제사(祭祀)는 한 가지 일도 예(禮)를 잃은 것이 없으니, 심히 기쁘다."
하고, 경복궁(景福宮)에 돌아왔다.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 2품(品) 이상의 종친(宗親)과 재신(宰臣)을 불러 술자리를 베풀었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45권 3장 B면【국편영인본】 8책 156면
- 【분류】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