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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 22권, 세조 6년 12월 29일 신축 1번째기사 1460년 명 천순(天順) 4년

중추원 사 기건의 졸기

중추원 사(中樞院使) 기건(奇虔)이 졸(卒)하였다. 기건기현(奇顯)의 후손인데, 성품이 맑고 검소하고 정고(貞苦)하여 작은 행실도 반드시 조심하며 글읽기를 좋아하였다. 일찍이 연안(延安) 군수가 되었는데, 군민(郡民)들이 붕어[鯽魚]를 바치는 것 때문에 그물질하여 잡기에 피곤해 하니 3년 동안 먹지 않고 또 술도 마시지 않았다. 체임(遞任)하여 돌아올 때에 부로(父老)들이 전송하니, 기건이 종일토록 마시어도 취하지 않았다. 부로들이 탄식하기를, ‘이제서야 우리 백성을 위하여 마시지 않은 것을 알겠다.’ 하였다. 또 제주(濟州)를 안무(安撫)하는데, 백성들이 전복[鰒魚]을 바치는 것을 괴롭게 여기니, 역시 3년 동안 전복을 먹지 않았다. 두어 도의 관찰사(觀察使)와 대사헌(大司憲)을 역임(歷任)하였는데, 이르는 곳마다 명성이 있었다. 시호(諡號)를 정무(貞武)라 하니, 청렴하고 결백하여 절개를 지키는 것이 정(貞)이요, 백성에게 모범되게 하여 복종시키는 것이 무(武)이다.


  • 【태백산사고본】 8책 22권 36장 A면【국편영인본】 7책 440면
  • 【분류】
    인물(人物) / 재정-진상(進上)

○辛丑/中樞院使奇虔卒。 , 奇顯之後, 性淸簡貞苦, 細行必謹, 好讀書。 嘗守延安, 以郡民進鯽魚, 困於捕網, 三年不食, 又不飮酒。 及遞還, 父老餞之, 終日飮不醉。 父老歎曰, "今乃知爲吾民不飮耳。" 又按撫濟州, 民病所貢鰒魚, 亦三年不食鰒。 歷數道觀察使、大司憲, 所至有名。 諡貞武, 淸白守節 ‘貞’, 刑民克服 ‘武。’


  • 【태백산사고본】 8책 22권 36장 A면【국편영인본】 7책 440면
  • 【분류】
    인물(人物) / 재정-진상(進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