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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 1권, 총서 27번째기사

세종이 문종과 세조에게 유교를 전하다

경오년044) 정월에 세종문종(文宗)세조(世祖)를 불러 유교(遺敎)를 전하니, 그 유교에,

"나라를 가진 자는 멸망을 은휘(隱諱)하지 않으며, 삶을 가진 자는 죽음을 은휘하지 않는다. 내 이제 너희 두 사람에게 말하거니와, 대저 신하들이란 임금이 죽는 그 날로 즉시 그 형제들의 허물을 공격하는 법이다. 내가 죽는 날에는 너희 형제의 허물을 말하는 자가 반드시 많을 것이니, 너는 모름지기 내 말을 잊지 말고 항상 친애하는 마음을 위주(爲主)로 하면 밖의 사람들이 능히 이간(離間)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부득이 해서 비록 죄를 주더라도 재삼(再三) 생각하고 그 정리(情理)를 익히 헤아려서 속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느껴야 옳을 것이다. 내가 처음 즉위하였을 때, 효령대군(孝寧大君) 등을 공격하는 자가 많았는데, 내가 아니었던들 능히 보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응대군(永膺大君)이 항상 내 곁에서 밥을 먹었는데, 이는 그 소중함이 음식먹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하였다. 이때 세종의 병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매사를 반드시 세조에게 명하였기 때문에 항상 대내(大內)에 있었는데, 세조가 5일간을 음식을 먹지 않다가 세종이 회복됨을 보고서야 비로소 음식을 먹었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6장 B면【국편영인본】 7책 57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물(人物) / 역사-편사(編史)

○庚午正月, 世宗文宗世祖傳遺敎曰:

有國者不諱亡, 有生者不諱死。 予今語汝二人, 大抵臣下, 君死之日, 卽攻兄弟之過。 予死之日, 言兄弟之過者必多, 汝須不忘予言, 常以親愛之心爲主, 則外物莫能間。 不得已而雖罪之, 思之再三, 熟計情理, 心焉如割乃可。 予初卽位, 攻孝寧等者多, 非予莫能保之矣。 永膺常食於予側, 所重在飮啖耳。

世宗疾彌留, 每事必命世祖, 常在於內, 世祖五日不食, 及世宗安而乃食。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6장 B면【국편영인본】 7책 57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물(人物) / 역사-편사(編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