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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 1권, 총서 1번째기사

세조의 성품과 재능에 대해 평하다

세조 혜장 승천 체도 열문 영무 지덕 융공 성신 명예 흠숙 인효 대왕(世祖惠莊承天體道烈文英武至德隆功聖神明睿欽肅仁孝大王)의 휘(諱)는 유(瑈)이요, 자(字)는 수지(粹之)이다. 세종 장헌 대왕(世宗莊憲大王)의 둘째 아들인데, 어머니는 소헌 왕후(昭憲王后) 심씨(沈氏)이고, 명나라 영락(永樂) 정유년001) 에 본궁(本宮)에서 탄생하였다. 선덕(宣德) 무신년002) 6월 정유에 처음으로 진평 대군(晉平大君)에 봉해졌다가 뒤에 고쳐서 함평 대군(咸平大君)으로 봉해졌고, 다시 진양 대군(晉陽大君)으로 고쳤다가 또 수양 대군(首陽大君)으로 고쳤다. 증 영의정부사(贈領議政府事) 윤번(尹璠)의 딸에게 장가들었는데, 곧 자성 흠인 경덕 선열 명순 원숙 휘신 혜의 대왕 대비(慈聖欽仁景德宣烈明順元淑徽愼惠懿大王大妃)이다.

세조(世祖)는 어릴 때 민간(民間)에서 자랐으므로 모든 어려움과 사실과 거짓을 자세히 일찍부터 겪어 알고 있었으며, 기도(器度)003) 가 숙성하여 다섯 살에 《효경(孝經)》을 외우기도 하였다. 사람들이 궁마(弓馬)에 대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마음 속으로 이를 좋아하였으며, 항상 활과 화살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 성질이 또 매 날리는 것을 좋아하여 한 마리의 매만 얻어도 손에서 놓지 아니하였다. 타고난 자질이 공검(恭儉)하고 예절이 있었으며, 또 충성스럽고 효도하고 우애가 돈독하였다. 인(仁)을 좋아하고 의(義)에 힘썼으며 소인(小人)을 멀리 하면서도 미워하지 아니하였으며 군자(君子)를 가까이 하면서도 편사(偏私)하지 않았다. 문학(文學)과 활쏘기와 말타기가 고금에 뛰어났으며, 역학(曆學)·산학(算學)·음률(音律)004) ·의술(醫術)·점[卜]·기예(技藝)의 일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묘(妙)를 다하였다. 그러나 항상 스스로 이를 숨기고 남의 위에 오르려고 하지 않으니, 세종(世宗)이 이를 기특히 여기고 사랑하여 그 대우를 여러 아들과는 달리하였으며, 무릇 군국 대사(軍國大事)에는 반드시 참결(參決)하도록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7책 55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물(人物) / 역사-편사(編史)

世祖惠莊承天體道烈文英武至德隆功聖神明睿欽肅仁孝大王, 諱, 字粹之, 世宗莊憲大王第二子, 母昭憲王后 沈氏, 以永樂丁酉誕于本宮。 宣德戊申六月丁酉, 初封晋平大君, 後改封咸平, 又改晋陽, 又改首陽。 娶贈領議政府事尹璠之女, 卽慈聖欽仁景德宣烈明順元淑徽愼惠懿大王大妃世祖幼時養于民間, 艱難情僞, 備嘗知之, 器度夙成, 五歲誦《孝經》。 聞人說弓馬之事, 心好之, 常以弓矢自隨。 性又好飛, 得一羽, 則手不置。 天資恭儉有禮, 忠孝友愛。 好仁力義, 遠小人而不惡, 親君子而不私。 文學、射御超絶古今, 至於曆算、音律、醫卜、技藝之事, 皆盡其妙。 然常自晦, 不欲上人, 世宗奇愛之, 待遇異於諸子, 凡軍國大事, 必委以參決。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7책 55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물(人物) / 역사-편사(編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