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실록 6권, 문종 1년 2월 22일 신묘 5번째기사
1451년 명 경태(景泰) 2년
정효강이 두부를 만드는 데에 산수를 쓰도록 상언하다
대호군(大護軍) 정효강(鄭孝康)이 상언(上言)하기를,
"염전(鹽田)은 소로 갈아서 똥과 오줌을 섞어 소금을 굽기 때문에 반드시 정결하지 못할 것인데, 제향(祭享) 및 공상(供上)하는 두부(豆腐)에 이러한 물을 쓰는 것은 적당하지 못하니, 청컨대 산수(酸水)를 쓰게 하소서."
하였다. 임금이 여러 승지들에게 이르기를,
"두부를 만드는 데 무슨 물을 쓰느냐? 어떤 이는 소금의 융액(融液)232) 을 쓴다고 하고 어떤 이는 바닷물을 쓴다고 하니, 누구의 말이 옳은지 알지 못하겠다."
하니, 이계전(李季甸) 등이 대답하기를,
"소금의 융액을 씁니다. 시속에서 간수(艮水)라고 합니다."
하였다. 임금이,
"간수(艮水)는 깨끗하지 못하니 두부(豆腐)를 만드는 데 쓸 수 없다."
하였는데, 정효강(鄭孝康)은 재주와 행실이 없고 불도(佛道)만 좋아하면서 진급(進級)할 기회를 만들기 위하여 그 말이 이와 같은 것이 많았다.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17장 A면【국편영인본】 6책 362면
- 【분류】재정-진상(進上) / 수산업-염업(鹽業) / 인물(人物)
- [註 232]융액(融液) : 녹은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