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례 / 빈례 의식 / 예조 연인국사의
기일(期日) 전 2일에 예조에서 계문(啓聞)하고 그 예(禮)를 나누어 하달(下達)한다. 그날에 집사자(執事者)가 압연관(押宴官)과 판서(判書)의 좌석을 정청(正廳)의 동벽(東壁)에 서향하여 설치하되, 북쪽을 상(上)으로 하다. 【압연관(押宴官)의 직품(職品)은 판서(判書)에 다음 가는데, 판서(判書)의 좌석이 위에 있다. 판서(判書)가 사고가 있으면 겸판사(兼判事)가 한다. 】 참판(參判)은 조금 뒤에 있고, 【참판이 사고가 있으면 참의(參議)가 한다. 모두 교의(交椅)에 앉는다. 】 정사(正使)·부사(副使)의 좌석을 서벽(西壁)에 동향하여 설치하되, 북쪽을 상(上)으로 하고, 【교의(交椅)에 앉는다. 】 종사관(從事官)은 【선주(船主)와 압물(押物)의 등류이다. 】 사자의 뒤에 겹줄로 하고, 반종(伴從)은 노대(露臺) 위에 겹줄로 한다. 【모두 승상(繩床)에 앉는다. 】 또 주탁을 정청 안에 남쪽 가까이 북향하여 설치하고, 반종(伴從)의 주탁은 그 자리의 앞에 설치한다. 전악(典樂)이 음악을 앞 기둥[前楹] 밖에 설치한다.
사자가 도착하려고 하면, 압연관(押宴官) 이하의 관원이 각각 좌석 앞에 나아가서 선다. 사자가 서문(西門)으로부터 들어와서 정청(正廳)에 올라 압연관과 판서(判書)의 앞에 나아가서 공수 재배(控首再拜)하면, 압연관과 판서가 조금 앞으로 나와서 공수 답배한다. 다음에 참판(參判)과 행례(行禮)하기를 위와 같이 하고, 이를 마치면, 좌석 앞에 나아가서 선다. 다음에 종사관(從事官)이 뜰 아래에서 올라와 압연관과 판서 앞에 나아가서 돈수 재배(頓首再拜)하고, 다음에 참판 앞에 나아가서 행례하기를 위와 같이 한다. 이를 마치면, 모두 좌석에 나아간다. 반종(伴從)이 뜰 아래에서 올라와 앞 기둥[前楹] 밖에 나아가서, 겹줄로 동향하고 북쪽을 상으로 하여 돈수 재배하고, 조금 남쪽으로 가서 또 재배한다. 이를 마치면, 물러가서 좌석 앞에 선다.
집사자가 찬탁을 설치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하고, 【무릇 탁자(卓子)를 설치하고, 꽃을 권하고, 탕(湯)을 설치하고, 술을 돌릴 적에는 모두 음악을 연주한다. 】 집사자가 잔(盞)에 술을 따라 압연관 앞에 올리면, 압연관이 좌석에서 나와 조금 앞으로 가서 서고, 【판서(判書) 이하의 관원도 또한 좌석에서 나와 조금 앞으로 가서 선다. 만약 압연관의 직품(職品)이 판서(判書)에 다음 간다면, 판서가 술을 돌린다. 】 정사 이하의 사람이 모두 좌석에서 나와 조금 앞으로 가서 선다. 압연관이 잔을 잡아 읍(揖)을 하고는 정사에게 주면, 정사가 답하여 읍을 하고는 잔을 잡고 술을 청한다. 또 압연관에게 읍을 하면, 압연관이 답하여 읍을 한다. 정사가 술을 마시고 이를 마치면, 잔을 집사자에게 주고, 이에 읍을 한다. 압연관이 답하여 읍을 한다. 집사자가 과실 쟁반을 정사 앞에 올리고, 【무릇 빈(賓)과 주인이 술을 마시고 이를 마치면, 집사자가 과실 쟁반을 서서 올린다. 】 집사자가 또 잔에 술을 따라 정사 앞에 올린다. 정사가 잔을 잡아 읍을 하고는 압연관에게 주면, 압연관이 답하여 읍을 하고 잔을 잡고 술을 청한다. 또 정사에게 읍을 하면, 정사가 답하여 읍을 한다. 압연관이 술을 마시고 이를 마치면, 술잔을 집사자에게 주고, 이에 읍을 한다. 정사가 답하여 읍을 한다. 다음에 부사에게 술을 돌리기를 위와 같이 한다. 다음에 종사관이 압연관 앞에 나아와서 꿇어앉아 술을 받아 마신다. 이를 마치면, 압연관과 판서와 참판이 술을 돌리기를 의식과 같이 하고, 각각 좌석에 나아간다. 집사자가 꽃[花]을 올리고, 탕(湯)을 설치하고, 술을 다섯 순배 돌리고는 【첫 잔을 든 뒤에 각각 드는 술잔[盃]을 설치하고, 술을 돌린다. 매양 술을 돌릴 적마다 모두 탕을 설치하고, 세 번 술을 돌린 뒤에는 반종(伴從)에게 앉기를 허가하고, 이에 탁자(卓子)를 설치하고, 꽃을 권한다. 술을 돌리고, 탕을 설치한다. 】 탁자를 걷어치운다. 사자 이하의 사람이 일어나면, 압연관 이하의 관원이 모두 일어나서 보낸다.
만약 여러 섬[島]의 왜인(倭人)과 여러 위(衛)의 야인(野人)의 추장(酋長)과 사인(使人)이라면, 판서(判書)는 북벽(北壁)에 있고, 참판(參判)은 동벽(東壁)에 있고 【모두 교의(交椅)에 앉는다. 】 객인(客人)은 서벽(西壁)에 있다. 【승상(繩床)에 앉는다. 】 객인(客人)은 판서와 참판의 앞에 나아가서 돈수 재배(頓首再拜)하는데, 모두 답배(答拜)하는 일이 없으며, 【추장(酋長)이 만약 관직이 높으면, 우대하여 답하여 한 번 절한다. 】 각각 드는 술잔[盃]을 설치하여 술을 마시기를 평상시와 같이 하고, 술을 돌리는 예(禮)는 없다.
- 【태백산사고본】 45책 133권 49장 A면【국편영인본】 5책 355면
- [註 353]예조 연인국사의(禮曹宴隣國使儀) : 예조(禮曹)에서 인국(隣國)의 사신을 연회하는 의식.
◎ 禮曹宴隣國儀
前二日, 禮曹啓聞, 散下其禮。 其日, 執事者設押宴官及判書座於正廳東壁, 西向北上, 【押宴官職品, 亞於判書, 則判書座在上。 判書有故, 兼判事。】 參判差後; 【參判有故, 則參議竝交倚。】 正使副使座於西壁, 東向北上; 【交倚。】 從事官 【船主押物之類。】 於使者之後, 重行; 伴從於露臺上, 重行; 【竝繩床 。】 又設酒卓於廳內近南, 北向; 伴從酒卓於其位之前。 典樂設樂於前楹外。 使者將至, 押宴官以下各就座前立, 使者由西門入升廳, 就押宴官及判書前, 控首再拜, 押宴官及判書稍前, 控首答再拜。 次與參判行禮如上訖, 就座前立。 次從事官從庭下升, 就押宴官及判書, 頓首再拜, 次詣參判前行禮如上訖, 俱就座。 伴從從庭下升, 就前楹外, 重行東向北上, 頓首再拜, 稍南又再拜訖, 退就座前立。 執事者設饌卓如常。 【凡設卓及勸花設湯行酒, 皆奏樂。】 執事者以盞酌酒, 進押宴官前, 押宴官出座稍前立, 【判書以下, 亦出座稍前立。 若押宴官職品亞於判書, 則判書行酒。】 正使以下皆出座稍前立, 押宴官執盞揖授正使, 正使答揖執盞請酒。 又與押宴官揖, 押宴官答揖, 正使飮訖, 以盞授執事者, 乃揖, 押宴官答揖。 執事者以果盤進正使前, 【凡賓主飮訖, 執事者以果盤立進。】 執事者又以盞酌酒, 進正使前, 正使執盞揖授押宴官, 押宴官答揖, 執盞請酒, 又與正使揖, 正使答揖, 押宴官飮訖, 以盞授執事者, 乃揖, 正使答揖, 次與副使行酒如上。 次從事官就押宴官前, 跪受飮訖, 次押宴官與判書參判行酒如式, 各就座。 執事者進花設湯, 行酒五徧, 【初盞後, 設各呈盃行酒。 每行酒, 皆設湯, 三行後, 許伴從坐。 仍設卓及勸花行酒設湯。】 徹卓。 使者以下起, 押宴官以下, 皆起而送。 若宴諸島倭及諸衛野人酋長與使人, 則判書北壁, 參判東壁, 【竝交倚 。】 客人西壁。 【繩床。】 客人就判書參判前, 頓首再拜, 竝無答拜。 【酋長若官高, 則從優答一拜。】 設各呈盃以飮如常, 無行酒之禮。
- 【태백산사고본】 45책 133권 49장 A면【국편영인본】 5책 35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