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비(冊妃)³⁰⁴⁾

○ 기일 전 1일에 액정서에서 어좌를 근정전의 북벽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보안(寶案)을 어좌 앞에 동쪽 가까이 설치하고, 향안(香案) 2개를 근정전 밖의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하고, 교명안(敎命案)과 책보안(冊寶案)을 각각 1개씩 보안의 남쪽에 설치하고, 【교명안은 북쪽에 있고, 책보안은 그 다음에 있고, 보안은 또 그 다음에 있다. 】 명복안(命服案)을 전정(殿庭)의 길 동쪽에 북쪽 가까이 설치하고, 아악서의 전악이 헌현(軒懸)을 진열하고, 거휘위(擧麾位)와 전악의 자리를 설치한다. 그날에 판사복이 여·연과 말을 진열하고, 전의가 종친·문무 백관과 사자 이하 내외 관원의 자리와 집사관의 자리를 설치한다.

고(鼓)가 초엄(初嚴)을 알리면, 병조에서 여러 위(衛)의 군사를 거느리고 노부 반장(鹵簿半仗)을 진열하고, 군사와 채여(綵輿)와 고취·세장을 배열하되, 모두 납징의 의식과 같이 한다. 【다만 채여가 4개이다. 】 병조에서 또 왕비의 연(輦)과 의장을 채여(綵輿)의 북쪽에 설치한다. 종친·문무 백관과 사자 이하의 관원이 모두 조당(朝堂)에 집합하여 각각 조복을 갖추고 있다.

고가 2엄을 알리면, 종친·백관과 사자 이하의 관원이 모두 문외위(門外位)에 나아간다. 예조 정랑이 교명함(敎命凾)·책함(冊凾)·보수(寶綬)와 명복함(命服凾)을 받들어 각각 안(案)에 두고, 여러 위(衛)의 관원과 사금(司禁)이 각각 무기와 제복을 갖추고, 상서관이 어보를 받들고 모두 사정전(思政殿)의 합문 밖에 나아가서 사후(伺候)한다. 판통례가 합문 밖에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중엄(中嚴)을 계청하면, 전하가 원유관(遠遊冠)을 쓰고, 강사포를 입고서 자리에 나아가는데, 산(繖)과 선(扇)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근시와 집사관이 먼저 네 번 절하는 예를 행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전악이 공인을 거느리고 들어와 자리에 나아가고, 협률랑이 들어와서 거휘위에 나아간다.

고가 3엄을 알리면, 집사관이 먼저 자리에 나아가고, 봉례랑이 종친과 백관들을 나누어 인도하여 동편문과 서편문을 지나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간다. 종소리가 그치면, 안팎의 문을 연다.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외판을 아뢰면, 전하가 여(輿)를 타고 나가는데, 산과 선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전하가 자리에 오르면, 향로의 연기가 피어 오르고, 상서관이 어보를 받들어 안(案)에 둔다. 산과 선을 진열하고 호위관(護衛官)과 근시(近侍)가 전내(殿內)에 들어오고, 사금(司禁)이 전계의 위·아래에 나누어 서되 모두 평상시와 같이 한다. 전의가

"사배하라."

고 말하고, 통찬이

"국궁, 사배, 흥, 평신하라."

고 창하면, 종친과 백관들이 국궁하여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그전대로 편다. 봉례랑이 사자 이하의 관원을 인도하여 동편문을 지나 들어와 자리에 나아간다. 통찬이

"국궁, 사배, 흥, 평신하라."

고 창하면, 사자 이하의 관원이 국궁하여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그전대로 편다. 전교관(傳敎官)이 어좌 앞에 나아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교를 아뢰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동문을 지나서 나온다. 내직 별감이 교명안(敎命案)과 책보안(冊寶案)을 들고 이를 따른다. 【안(案)마다 2인이 공복을 입고 마주든다. 】 전교관이 내려와서 사자의 동북쪽에 나아가서 서향하여 서고, 별감이 안을 들고 전교관의 남쪽에 조금 뒤로 물러가서 서되, 모두 서향한다. 전교관이

"교서가 있습니다."

고 말하고, 통찬이

"궤하라."

고 창하면, 사자 이하의 관원이 꿇어앉는다. 전교관이 교서를 선포하기를,

"모씨(某氏)를 책봉하여 왕비로 삼으니, 경(卿) 등에게 명하여 예를 베풀게 한다."

고 한다. 선포하기를 마치면, 통찬이

"부복, 흥, 사배, 흥, 평신하라."

고 창하여, 사자 이하의 관원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그전대로 편다. 별감이 교명안을 전교관 앞에 바치면, 전교관이 교명함을 취하여 【별감이 안(案)을 안(案) 드는 사람에게 주고 물러간다. 】 정사에게 주어, 정사가 앞으로 나아가서 북향하여 꿇어앉아 받는다. 안을 든 사람이 【2인. 】 마주들고 정사의 왼쪽에 나아가서 꿇어앉으면, 정사가 교명함을 안에 둔다. 안을 든 사람이 마주들고 물러가서 사자의 뒤에 선다. 전교관이 책함(冊凾)과 보수(寶綬)를 취하여 정사에 주되, 모두 교명함을 주는 의식과 같이 한다. 이를 마치면, 시립(侍立)하는 자리에 돌아간다. 통찬이

"부복, 흥, 사배, 흥, 평신하라."

고 창하면, 사자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하고 몸을 그전대로 편다. 봉례랑이 사자를 인도하여 동문을 지나서 나가는데, 교명안(敎命案)·책보안(冊寶案)·명복안(命服案)을 든 사람이 앞에서 간다. 사자가 교명·책함(敎命冊凾)·보수(寶綬)·명복함(命服凾)을 각각 채여(綵輿)에 두고, 세장(細仗)과 고취(鼓吹)가 앞에서 인도하고, 다음에 교명여(敎命輿)가 가고, 그 다음에 책여(冊輿)가 가고, 그 다음에 보여(寶輿)가 가고, 그 다음에 명복여가 가고, 그 다음에 연(輦)이 가고, 그 다음에 의장이 가고, 그 다음에 사자 이하의 관원이 뒤따라 간다. 통찬이

"국궁, 사배, 흥, 평신하라."

고 창하면, 종친과 백관들이 국궁하여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그전대로 편다. 판통례가 서편계로부터 올라가서 어좌 앞에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예를 마쳤음을 아뢰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내려와서 그전 자리로 돌아간다.

전하가 자리에서 내려와 여(輿)를 타고 내전에 돌아가는데, 산과 선으로 시위하기를 올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봉례랑이 종친과 문무 백관들을 나누어 인도하여 나가고, 해엄(解嚴)하고 의장을 해산시키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사자(使者) 이하의 관원이 광화문에 나가서 말을 타고 가는데, 종자(從者)들이 말을 타고 따라간다.

○ 비수책(妃受冊)³⁰⁵⁾

기일 전 1일에 충호위에서 사자의 막차와 포막을 설치하기를 처음과 같이 하고, 상궁(尙宮) 이하 여관(女官)의 막차를 내문 밖의 동쪽에 서향하여 설치한다. 그날에 봉례랑이 사자의 자리를 대문 밖의 동쪽에 서향하여 설치하되, 북쪽을 상으로 하고, 교명안과 책보안을 든 사람은 남쪽에 있어 조금 뒤로 물러가서 서되, 모두 서향하게 하고, 주인의 자리는 대문 밖의 서쪽에서 동향하게 하고, 또 배위(拜位)를 문 남쪽에 북향하게 하고, 사자 이하의 관원과 주인의 자리를 중문 밖에 설치하되 또한 이와 같이 한다. 【다만 배위를 설치하지 않는다. 】 동판내시(同判內侍)의 자리를 중문 밖의 주인의 남쪽에 설치하고, 교명과 책보를 들고 의장을 받든 내시는 남쪽에 있어 조금 물러가서 모두 동향한다. 내시가 먼저 안(案) 3개를 내문(內門) 밖에 문지방 가까이 설치하고, 주인이 왕비의 책명 받는 자리를 당(堂)의 뜰 복판에 북향하여 설치한다.

사자(使者)가 비씨(妃氏)의 대문 밖에 이르면, 막차를 맡은 사람이 맞이하여 막차로 들어가는데, 【무릇 빈객(賓客)·주인과 행사(行事)하는 사람은 모두 조복을 입고, 내시는 평상복을 입는다. 】 육상(六尙) 이하의 여관이 먼저 나아가서 막차에 들어간다. 교명과 책보를 포막 안에 진열하고, 【그 명복(命服)은 사자(使者)가 동판내시(同判內侍)에게 주고 먼저 나아간다. 】 사복시 윤(司僕寺尹)이 연(輦)을 포막 남쪽에 드리고, 경창부(慶昌府)에서 그 소속 관원을 거느리고 왕비의 의장을 연 앞의 왼쪽과 오른쪽에 진열하고, 육상(六尙) 이하의 여관(女官)은 내문(內門)에 들어가서 차례로 서되, 북향하고 동쪽을 상으로 한다. 알자(謁者)가 사자 이하의 관원을 인도하여 막차에서 나와 자리에 나아간다. 주인이 나가서 대문 안의 서쪽에 동향하여 서면, 빈자(儐者)가 앞으로 나아가서 명령을 받고 문 서쪽에 나가서 동향하여 말하기를,

"감히 일을 청합니다."

고 한다. 정사(正使)가 말하기를,

"아무개는 교서를 받들어 왕비에게 비물 전책(備物典冊)을 줍니다."

고 한다. 빈자가 들어와서 알리고, 마침내 주인을 인도하여 나가서 대문 밖의 서쪽에서 맞이하여 동향한다. 조금 후에 배위(拜位)에 나아가서 네 번 절하는데, 사자는 답하여 절하지 않는다.

알자가 사자를 인도하여 문에 들어가는데, 오른쪽으로 들어가고, 교명안(敎命案)과 책보안(冊寶案)을 든 사람이 따라 들어간다. 주인은 문에 들어가는데, 왼쪽으로 가서, 중문 밖에 이르러 각각 자리에 나아간다. 교명안과 책보안을 든 사람이 차례대로 부사(副使) 앞에 바치면, 부사가 교명·책함(敎命冊凾)과 보수(寶綬)를 취하여 【안(案)을 든 사람은 모두 물러간다. 】 앞으로 나아가서 정사에게 주고, 이를 마치면 물러와서 그전 자리로 돌아간다. 동판내시(同判內侍)가 정사 앞에 나아가서 동향하여 꿇어앉으면, 정사가 교명·책함·보수를 꿇어앉아 동판내시에게 주고, 동판내시가 받아 내문(內門) 밖에 나아가서 【내시가 도와서 든다. 】 꿇어앉아 안(案)에 두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물러간다. 또 내시가 의장을 받들어 내문 밖에 나아가서 북향하여 서면, 왕비가 적의(翟衣)를 갖추어 입고 수식(首飾)을 가(加)하고, 부모(傅姆)가 도와서 나간다. 상궁이 왕비를 인도하여 서계(西階)로부터 내려와서 책명 받는 자리에 나아간다. 상궁이 꿇아앉아 교명·책함을 취하고, 【여관(女官)이 도와서 든다. 】 상복(尙服)은 꿇어앉아 보수를 취하고, 모두 일어나 왕비의 오른쪽에 나아가서 서향한다. 상침(尙寢)은 그 소속 여관(女官)을 거느리고 의장을 전해 받들어 교명·책보의 뒤에 진열하되, 모두 북쪽을 상으로 한다. 여러 마땅히 시위(侍衛)할 사람이 시위하기를 규정과 같이 한다. 상의(尙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사배하기를 계청하면, 왕비가 네 번 절한다. 상궁이

"교명이 있습니다."

고 말하고, 상의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왕비에게 꿇어앉기를 계청하면, 왕비가 꿇어앉는다. 상궁이 함(凾)을 열고 책(冊)을 선포하고, 【임시로 안(案)을 설치한다. 】 이를 마치면, 책을 함에 도로 둔다. 상의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부복, 흥, 사배하라."

고 계청하면, 왕비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한다. 상궁이 교명(敎命)과 책함을 받들고 서향하여 꿇어앉아 차례로 왕비에게 주면, 왕비가 꿇어앉아 받아 전언(典言)에게 주고, 【여관이 도와서 든다. 】 상복(尙服)이 보수(寶綬)를 받들어 서향하여 꿇어앉아 왕비에게 주면, 왕비가 받아서 사기(司記)에게 준다. 상의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부복, 흥, 사배하라."

고 계청하면, 왕비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한다. 이를 마치면, 상침이 그 소속 여관(女官)을 거느리고 왕비의 좌석을 당상(堂上)의 북벽(北壁)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교명(敎命)·책보안(冊寶案)을 왕비의 좌석 앞에 동쪽 가까이 설치하되, 북쪽을 상으로 한다. 상의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왕비에게 좌석에 오르기를 계청하여, 상궁이 왕비를 인도하여 중계(中階)로부터 올라가서 좌석에 오르는데, 산과 선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여관이 도와서 쥔다. 】 전언(典言)과 사기(司記)가 교명·책보를 안(案)에 두고, 내시가 의장을 뜰의 동쪽·서쪽에 진열한다. 전찬(典贊)이 동계(東階)의 아래에 나아가서 서향하여 서고, 육상(六尙) 이하의 여관(女官)이 모두 내려와 뜰에 서서 겹줄로 북향하고, 동쪽을 상으로 한다. 전찬(典贊)이

"사배하라."

고 창하면, 육상(六尙) 이하의 여관이 네 번 절한다. 이를 마치면, 여러 마땅히 시위(侍衛)할 사람이 모두 시립(侍立)하는 자리로 돌아간다. 상의가 왕비의 좌석 앞으로 나아가서 부복하였다가 꿇어앉아 예를 마쳤음을 아뢰고,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물러간다.

왕비가 자리에서 내려오면, 상궁이 인도하여 내전(內殿)으로 들어가고, 경창부(慶昌府)에서 교지(敎旨)를 받들어 의장(儀仗)을 해산시킨다. 그 사자(使者)를 인도하는 사람과 사자가 복명(復命)하기를 고기(告期)의 의식과 같이 한다. 【다만 복명하는 말에 "교지를 받들어 왕비에게 비물 전책(備物典冊)을 주고 예를 마쳤습니다."고 한다. 】

• 【태백산사고본】 45책 133권 5장 A면【국편영인본】 5책 333면

• [註 304]
  책비(冊妃) : 왕비를 책봉하는 의식.
• [註 305]
  비수책(妃受冊) : 왕비가 책봉을 받는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