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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32권, 오례 가례 의식 중궁 정지 왕세자 조하의

오례 / 가례 의식 / 중궁 정지 왕세자 조하의

중궁 정지 왕세자 조하의(中宮正至王世子朝賀儀)281) 【탄신(誕辰) 하례(賀禮)도 붙인다. 】

전기(前期) 1일에 상침(尙寢)이 그 소속 관원을 거느리고 왕비의 좌석을 정전(正殿)의 북벽(北壁)에 남쪽으로 가까이 설치하고, 보안(寶案)을 왕비 좌석 앞에 동쪽으로 가까이 설치하고, 향안(香案) 2개를 전(殿) 밖의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한다.

그날에 내시부(內侍府)에서 의장(儀仗)을 전정(殿庭)의 동쪽·서쪽에 설치하되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하고, 전찬(典贊)이 왕세자의 자리를 전정의 길 동쪽에 북향하여 설치하고, 사찬(司贊)과 사빈(司賓)의 자리를 동계(東階) 아래에 동쪽으로 가까이 설치하되, 서향하게 하고 북쪽을 상으로 하며, 전찬(典贊)과 전언(典言)은 남쪽에 있어 조금 뒤로 물러 있게 한다. 왕세자가 전하에게 조하(朝賀)하고 예를 마치면, 좌중호(左中護)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궁문 밖으로 나아가고, 【장위(仗衛)는 궁문 밖에서 정지한다. 】 내시가 받들어 인도하여 정전(正殿) 합문(閤門) 밖의 동상(東廂)에 이르러 서향하여 서게 한다. 상의(尙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중엄(中嚴)을 계청하여, 육상(六尙) 이하의 여관(女官)이 각각 예복(禮服)을 갖추어 입는다. 사기(司記)가 어보(御寶)를 받들고 모두 내전의 합문에 나아가서 사후(伺候)한다. 사찬·사빈·전찬·전언이 먼저 자리에 나아간다.

상의가 꿇어앉아 외판(外辦)을 아뢰어, 왕비가 적의(翟衣)를 갖추고 수식(首飾)을 가하는데, 상궁이 앞에서 인도하여 나간다. 왕비가 자리에 오르면, 향로의 연기가 피어 오르고, 사기(司記)가 어보를 받들어 안(案)에 놓고, 산(繖)과 선(扇)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여관이 받들어 쥔다. 】 사빈이 왕세자를 인도하여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가게 한다. 사찬이

"사배하라."

말하고, 전찬이

"국궁(鞠躬), 사배(四拜), 흥(興), 평신(平身)하라."

고 창하여, 【무릇 전찬이 찬하고 창(唱)할 적에는 모두 사찬의 말을 받아서 한다. 】 왕세자가 국궁하여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전언이 서계(西階)로부터 올라가서 왕비의 좌석 앞에 나아가 부복하고 꿇어앉는다. 전찬이

"궤(跪)하라."

창하여, 왕세자가 꿇어앉는다. 전언이 대신 치사(致詞)하기를,

"왕세자 신(臣) 아무개는 지금 신년(新年)을 맞는 절후를 만나서 【동지(冬至)에는 ‘장지(長至)를 맞는 절후’라고 한다. 】 삼가 전하께서 시절(時節)과 더불어 기쁨을 같이하시기를 비나이다."

고 한다. 조하를 마치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내려와서 그전 자리로 돌아간다. 전찬이

"부복(俯伏), 흥, 사배, 평신하라."

고 창하여, 왕세자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고,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상의가 왕비의 좌석 앞으로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지(傳旨)를 아뢰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동문을 지나 나가서, 섬돌에 다다라 서향하여 서서,

"교지가 있습니다."

고 말한다. 전찬이

"궤하라."

고 창하여, 왕세자가 꿇어앉는다. 상의가 교지를 선포하기를,

"신년을 맞는 경사를 【동지에는 ‘장지를 맞는 경사’라고 한다. 】 왕세자와 더불어 이를 함께 즐긴다."

고 한다. 전찬이

"부복, 흥, 사배, 흥, 평신하라."

고 창하여, 왕세자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고,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사빈이 왕세자를 인도하여 합문에 이르면, 내시가 받들어 인도하여 나가고, 좌중호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궁으로 돌아가는데, 올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왕세자가 이미 나가면, 왕세자빈이 들어와서 조하하기를 특별 의식[別儀]과 같이 한다.

왕비의 탄신에 조하하는 예는 정월·동지의 의식과 같은데, 다만 치사에

"지금 전하의 탄신을 만나서 삼가 천천세수를 비나이다."

고만 하고, 교지를 전하지 않는 것이 이와 다르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132권 44장 A면【국편영인본】 5책 325면

  • [註 281]
    중궁 정지 왕세자 조하의(中宮正至王世子朝賀儀) : 중궁(中宮)에게 정월·동지에 왕세자가 조하(朝賀)하는 의식.

◎ 中宮正至王世子朝賀儀 【誕辰賀附。】

前一日, 尙寢帥其屬, 設王妃座於正殿北壁, 南向; 設寶案於座前近東; 香案二於殿外左右。 其日, 內侍府陳儀仗於殿庭東西如常儀。 典贊設王世子位於殿庭道東, 北向; 設司贊司賓位於東階下近東, 西向北上; 典贊典言在南差退。 王世子朝賀殿下, 禮訖, 左中護引詣宮門外。 【仗衛停於門外。】 內侍承引至正殿閤外東廂, 西向立, 尙儀俯伏跪啓請中嚴, 六尙以下, 各具禮服, 司記奉寶, 俱詣內閤伺候。 司贊司賓典贊典言先就位, 尙儀跪外辦, 王妃具瞿衣加首飾, 尙宮前導以出。 王妃陞座, 爐烟升。 司記捧寶置於案, 繖扇侍衛如常儀。 【女官擎執。】 司賓引王世子入就位, 司贊曰: "四拜。" 典贊唱鞠躬四拜興平身, 【凡典贊贊唱, 皆承司贊之辭。】 王世子鞠躬四拜興平身。 典言升自西階, 進當座前俯伏跪, 典贊唱跪, 王世子跪, 典言代致詞云: "王世子臣某, 玆遇履新之節, 【冬至則云履長之節。】 敬惟殿下, 與時同休。" 賀訖, 俯伏興降復位。 典贊唱俯伏興四拜興平身, 王世子俯伏興四拜興平身。 尙儀進當座前俯伏跪啓傳旨, 俯伏興由東門出, 臨階西向立稱有旨, 典贊唱跪, 王世子跪, 尙儀宣敎曰: "履新之慶, 【冬至則云履長之慶。】 與王世子同之。" 典贊唱俯伏興四拜興平身, 王世子俯伏興四拜興平身, 司賓引王世子至閤, 內侍承引以出, 左中護引王世子還宮如來儀。 王世子旣出, 王世子嬪入朝賀, 如別儀。 誕辰朝賀禮, 與正至同, 唯致詞云: "玆遇殿下誕辰, 敬祝千千歲壽。" 不傳旨爲異。


  • 【태백산사고본】 44책 132권 44장 A면【국편영인본】 5책 3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