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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32권, 오례 가례 의식 정지 왕세자 조하의

오례 / 가례 의식 / 정지 왕세자 조하의

정지 왕세자 조하의(正至王世子朝賀儀)273) 【탄일(誕日)의 하례도 붙인다. 】

전기(前期) 2일에 예조에서 내외관에게 선섭(宣攝)하여, 각각 그 직무를 다하게 한다. 전기 1일에 액정서에서 어좌(御座)를 근정전의 북벽(北壁)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보안(寶案)을 어좌(御座) 앞에 동쪽으로 가까이 설치하고, 향안(香案) 2개를 전(殿) 밖의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한다. 아악서의 전악이 헌현(軒懸)을 전정에 남쪽으로 가까이 북향하여 설치하고, 협률랑의 거휘위(擧麾位)를 서계 위에 설치하고, 전악의 자리를 중계에 설치하되, 【밤이 어두울 때에는 조촉(照燭) 1개를 둔다. 전악이 휘(麾)를 들면 음악이 시작되고, 휘를 눕히면 음악이 그친다. 】 모두 서쪽으로 가까이 동향하게 한다. 충호위에서 왕세자의 막차를 근정문 밖의 길 동쪽에 북쪽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한다. 그날에 판사복(判司僕)이 여(輿)와 연(輦)을 전정(殿庭)의 중도(中道)에 진열하고, 【소여(小輿)는 북쪽에 있고, 소연(小輦)이 그 다음에 있고, 대연(大輦)이 또 그 다음에 있다. 】 어마(御馬)를 중도의 왼쪽과 오른쪽에 진열하고, 【어마가 각각 1필씩 서로 마주보고 있다. 】 입장마(立仗馬)를 융문루(隆文樓)의 남쪽에 진열한다. 【8필은 융문루 남쪽에 있고, 8필은 융무루(隆武樓) 남쪽에 있어 서로 마주 향(向)한다. 】 전의가 왕세자의 자리를 전정의 길 동쪽에 북향하여 설치한다. 계상(階上)의 전의 자리를 동계 위에 동쪽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하고, 판통례와 계하(階下)의 전의와 대치사관(代致詞官)의 자리를 동계 아래에 동쪽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하고, 통찬과 봉례랑은 남쪽에 있어 조금 뒤로 물러 있게 한다. 또 통찬과 봉례랑의 자리를 서계 아래에 서쪽으로 가까이 동향하여 설치하되, 모두 북쪽을 상으로 한다. 동궁(東宮)의 관원이 시각에 따라 모여 이르러 각기 그 의복을 갖추어 입는다. 【문관은 조복(朝服)을 입고, 무관은 무복(武服)을 입되, 마땅히 따라서 전정에 들어올 사람은 조복을 입는다. 】 익위사(翊衛司)에서 관할 군사를 거느리고 의장과 시위를 진설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고(鼓)가 초엄을 알리면, 병조에서 여러 위(衛)를 거느리고 대장(大仗)을 정계(正階)와 전정의 동쪽·서쪽과 근정문의 안팎에 진열하고, 내금위를 전내(殿內)와 전계 위의 동쪽·서쪽에 설치하고, 충의위를 전계 위의 내금위의 뒤에 설치하고, 충순위를 중계의 동쪽·서쪽에 설치하고, 또 별시위와 갑사를 전정의 동쪽·서쪽에 설치하고, 별시위를 갑사의 뒤에 설치하고, 총통위(銃筒衛)를 의장의 뒤에 설치하고, 창을 쥔 갑사를 총통위의 뒤와 근정문의 안팎에 설치하고, 장검을 쥔 갑사를 안팎의 문에 설치한다. 【무릇 군사들은 모두 무기와 제복을 갖춘다. 】 동궁의 관원이 궁문 밖에 나아와서 좌우로 나누어 서로 마주 향하고, 북쪽을 상으로 한다. 우중호(右中護)가 인(印)을 가지고 오기를 의식과 같이 하고, 시종하는 관원이 【사어(司禦) 2인은 칼[劍]을 차고, 익찬(翊贊) 2인은 궁시를 찬다. 】 합문 밖에 나아가서 받들어 맞이한다. 좌중호(左中護)가 합문 밖에 나아가서 꿇어앉아 내엄을 계청한다.

고가 2엄을 알리면, 좌중호가 꿇어앉아 외판을 아뢰어, 왕세자가 조복을 갖추어 입고 나간다. 우중호(右中護)가 인을 지고 앞에서 인도하고, 시위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좌중호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근정문 밖의 막차에 나아가서 앉게 하고, 시위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여러 호위하는 관원 【도진무 1인, 내금위 절제사 2인, 충의위·충순위·별시위의 절제사 각각 1인, 운검(雲劍)을 찬 중추 4인, 갑(甲)을 받든 상호군·주(胄)를 받든 상호군 각각 1인, 궁시를 받든 상호군·운검을 찬 대호군·책을 가진 대호군 각각 2인, 궁시를 가진 호군·몸을 방비하는 호군 각각 8인, 사복관 6인이다. 】 과 사금(司禁)은 각각 무기와 제복을 갖추고, 상서관(尙瑞館)은 어보(御寶)를 받들고 모두 사정전의 합문 밖에 나아가서 사후(伺候)한다. 판통례가 합문 밖에 나아와서 중엄을 계청하여, 전하가 면복을 갖추고 자리에 나아가는데, 산과 선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근시와 집사관이 【근시(近侍)는 승지(承旨)와 사관(史官)과 같은 등류이요, 집사관(執事官)은 판통례(判通禮)·전의(典儀)·선전목관(宣箋目官)·대치사관(代致詞官)·통찬(通贊)·봉례랑(奉禮郞)·감찰(監察)과 같은 등류이다. 】 서쪽 합문을 지나 전정에 들어와서 겹줄로 북향하고, 동쪽을 상으로 하여, 네 번 절하고 나간다. 전악이 공인을 거느리고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가고, 협률랑이 들어와서 거휘위에 나아간다.

고가 3엄을 알리면, 집사관이 먼저 자리에 나아가고, 봉례랑이 종친과 문무 3품 이하의 관원을 나누어 인도하여 동편문과 서편문을 지나서 들어와 자리에 나아가고, 종소리가 그치면 안팎의 문을 연다. 부지통례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막차로 나가서 서향하여 서게 하고, 판통례가 꿇어앉아서 외판(外辦)을 아뢰어, 전하가 여를 타고 나가는데, 산과 선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전하가 장차 나가려 하여 의장이 움직이면, 협률랑이 꿇어앉아 부복하였다가 휘를 들고 일어나고, 공인이 축을 두드리어, 헌가(軒架)에서 융안지악(隆安之樂)이 시작된다. 전하가 자리에 올라가면 향로의 연기가 피어 오르는데, 상서관이 어보를 받들어 안(案)에 놓고, 산과 선을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협률랑이 꿇어앉아 휘를 눕혀 놓고 부복하였다가 일어나고, 공인이 어를 긁어서, 음악이 그친다.

여러 호위의 관원이 들어와서 어좌(御座)의 뒤와 전내(殿內)의 동쪽·서쪽으로 늘어서고, 다음에 승지가 전내의 동쪽·서쪽에 나누어 들어와서 부복하며, 사관은 그 뒤에 있으며, 그 다음에 사금이 전계 위와 전정의 동쪽·서쪽에 나누어 서고, 부지통례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동문을 지나 들어와서 자리로 나아가게 한다. 【첨사·좌중호·위율 등 마땅히 따라 들어갈 사람은 배위의 동남쪽에 꿇어앉아 서향하게 하고, 북쪽을 상(上)으로 한다. 】 전의가

"사배하라."

고 말하고, 통찬이

"국궁(鞠躬), 사배(四拜), 흥(興), 평신(平身)하라."

고 창하여, 【무릇 통찬이 찬하고 창할 적에는 모두 전의의 말을 받아서 한다. 】 왕세자가 국궁하고, 서안지악(舒安之樂)이 시작되고,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음악이 그친다. 대치사관이 서편계(西偏階)로부터 올라가 어좌 앞으로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는다. 통찬이

"궤(跪)하라."

고 창하여, 왕세자가 꿇어앉는다. 대치사관이 치사하기를,

"왕세자 신 아무는 지금 삼양(三陽)이 개태(開泰)하여 만물이 모두 새로운 철을 만났는데, 【동지(冬至)이면, ‘율은 황종(黃鍾)에 해당되고, 해는 장지(長至)에 해당된다. ’고 한다. 】 삼가 전하께서 지인(至仁)은 건원(乾元)을 본뜨시와 큰 복을 받으시기를 바라옵니다."

한다. 하례를 마치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내려와 그전 자리로 돌아간다. 통찬이

"부복(俯伏), 흥(興), 사배(四拜), 흥(興), 평신(平身)하라."

고 창하여, 왕세자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면, 음악이 시작되고,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음악이 그친다. 전교관(傳敎官) 【승지. 】 이 어좌 앞으로 나아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교(傳敎)를 아뢰고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동문을 지나 나가서 섬돌[階]에 다다라 서향하여 서서,

"교지(敎旨)가 있습니다."

고 말한다. 통찬이

"궤(跪)하라."

고 창하여, 왕세자가 꿇어앉는다. 전교관이 교지를 내리기를,

"신년(新年)을 맞는 경사를 【동지(冬至)이면, ‘장지(長至)를 맞는 경사’라고 한다. 】 세자와 더불어 함께 즐긴다."

고 한다. 선교(宣敎)를 마치면, 시립(侍立)하는 자리로 돌아간다. 통찬이

"부복, 흥, 사배, 흥 평신하라."

고 창하여, 왕세자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고, 음악이 시작되고,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음악이 그친다. 부지통례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나가면, 종친과 문무 2품 이상의 관원이 들어와 자리에 나아가서 조하(朝賀)하기를 별의(別儀)와 같이 한다.

탄일(誕日)에 왕세자가 조하(朝賀)하는 예(禮)도 정월과 동지의 의식과 같은데, 다만 치사(致詞)하기를

"이에 전하의 탄생하신 날을 만나서 삼가 천천세수(千千歲壽)를 비나이다."

라고만 하고, 교지를 전하지 않는 것이 이와 다르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132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5책 321면

  • [註 273]
    정지 왕세자 조하의(正至王世子朝賀儀) : 정월과 동지에 왕세자가 조하하는 의식.

◎ 正至王世子朝賀儀 【誕日賀附。】

前二日, 禮曹宣攝內外, 各供其職。 前一日, 掖庭署設御座於勤政殿北壁, 南向; 設寶案於座前近東; 香案二於殿外左右。 雅樂署典樂展軒懸於殿庭近南, 北向; 設協律郞擧麾位於西階上, 典樂位於中階, 【夜暗時, 置照燭一, 典樂擧以作樂, 偃以止樂。】 俱近西, 東向。 忠扈衛設王世子次於勤政門外道東近北, 西向。 其日, 判司僕陳輿輦於殿庭中道, 【小輿在北, 小輦次之, 大輦又次之。】 御馬於中道左右, 【各一匹相向。】 仗馬於文武樓南。 【八匹在隆文樓南, 八匹在隆武樓南相向。】 典儀設王世子位於殿庭道東, 北向; 設階上典儀位於東階上近東, 西向; 判通禮階下典儀代致詞官位於東階下近東, 西向; 通贊奉禮郞在南差退; 又通贊奉禮郞位於西階下近西, 東向, 俱北上。 宮官依時刻集到, 各具其服。 【文官朝服, 武官器服, 應從入殿庭者朝服。】 翊衛司勒所部, 陳仗衛如常。 皷初嚴, 兵曹勒諸衛, 陳大仗於正階及殿庭東西勤政門內外; 設內禁衛於殿內及殿階上東西; 忠義衛於殿階上內禁衛之後; 忠順衛於中階東西; 別侍衛及甲士於殿庭東西; 又別侍衛於甲士之後; 銃筒衛於儀仗之後; 執槍甲士於銃筒衛之後及勤政門內外; 執長劍甲士於內外門。 【凡軍士, 皆具器服。】 宮官就宮門外分左右, 相向北上。 右中護負印如式。 侍從之官 【司禦二人佩劍, 翊贊二人佩弓矢。】 詣閤外奉迎, 左中護詣閤外跪, 贊請內嚴。 鼓二嚴, 左中護跪白外辦, 王世子具朝服出, 右中護負印前導, 侍衛如常。 左中護引就勤政門外次坐, 侍衛如常。 諸扈衛之官 【都鎭撫一、內禁衛節制使二、忠義衛忠順衛別侍衛節制使各一、佩雲劍中樞四、捧甲上護軍捧冑上護軍各一、捧弓矢上護軍捧雲劍大護軍扶策大護軍各二、帶弓矢護軍備身護軍各八、司僕官六。】 及司禁, 各具器服。 尙瑞官奉寶, 俱詣思政殿閤外伺候。 判通禮詣閤外跪, 啓請中嚴, 殿下具冕服卽座, 繖扇侍衛如常儀。 近侍及執事官 【近侍如承旨史官之類, 執事官如判通禮典儀宣箋目官代致詞官通贊奉禮郞監察之類。】 由西閣入庭, 重行北向東上, 四拜而出。 典樂帥工人入就位, 協律郞入就擧麾位。 鼓三嚴, 執事官先就位; 奉禮郞分引宗親及文武三品以下, 由東西偏門入就位。 鍾聲止, 闢內外門。 副知通禮引王世子出次西向立, 判通禮跪啓外辦, 殿下乘輿以出, 繖扇侍衛如常儀。 殿下將出仗動, 【協律郞跪俯伏擧麾興, 工鼓柷, 軒架作隆安之樂。】 殿下陞座, 爐烟升, 尙瑞官奉寶置於案, 繖扇侍衛如常儀。 【協律郞跪偃麾俯伏興, 工戞敔樂止。】 諸護衛之官入列於御座之後及殿內東西, 次承旨分入殿內, 東西俯伏, 史官在其後, 次司禁分立於殿階上及庭之東西。 副知通禮引王世子由東門入就位, 【詹事左中護衛率等應從入者, 跪於拜位, 東南西向北上。】 典儀曰: "四拜。" 通贊唱鞠躬四拜興平身, 【凡通贊贊唱, 皆承典儀之辭。】 王世子鞠躬 【舒安之樂作。】 四拜興平身。 【樂止。】 代致詞官升自西偏階, 進當座前俯伏跪, 通贊唱跪, 王世子跪, 代致詞官致詞云: "王世子臣某, 玆遇三陽開泰, 萬物咸新, 【冬至則云: "律應黃鍾, 日當長至。"】 恭惟殿下至仁體元, 茂膺景福。" 賀訖, 俯伏興降復位。 通贊唱俯伏興四拜興平身, 王世子俯伏興 【樂作。】 四拜興平身。 【樂止。】 傳敎官 【承旨。】 進當座前俯伏跪啓傳敎, 俯伏興, 由東門出, 臨階西向立, 稱有敎, 通贊唱跪, 王世子跪, 傳敎官宣敎曰: "履新之慶, 【冬至則云履長之慶。】 與世子同之。" 宣訖, 還侍位。 通贊唱俯伏興四拜興平身, 王世子俯伏興 【樂作。】 四拜興平身, 【樂止。】 副知通禮引王世子出。 宗親及文武二品以上入就位, 朝賀如別儀。 誕日王世子朝賀禮, 與正至同, 唯致詞云: "玆遇殿下誕降之辰, 敬祝千千歲壽。" 不傳敎爲異。


  • 【태백산사고본】 44책 132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5책 3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