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조서의(迎詔書儀)²⁶⁹⁾

전기(前期) 3일에 예조에서 내외관에게 선섭(宣攝)하여, 각기 그 직무를 다하게 한다. 전기 1일에 충호위(忠扈衛)에서 장전(帳殿)을 모화관(慕華館)의 서북쪽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결채(結彩)하며, 유사(攸司)에서 홍문(紅門)을 장전(帳殿)의 북쪽에 세우고 결채(結彩)하며, 또 숭례문과 성내의 거리[街巷]와 경복궁문(景福宮門)에도 결채(結彩)한다. 액정서에서 궐정을 근정전의 한복판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조안(詔案)을 궐정의 앞에 설치하고, 향안을 조안의 남쪽에 설치하고, 사자(使者)의 자리를 향안의 동쪽에 서향하여 설치하고, 개독(開讀)하는 자리를 전계의 위에 동쪽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하고, 전하의 입위(立位)를 전정의 길 서쪽에 북쪽으로 가까이 북향하여 설치한다. 【조서가 전(殿)에 오르기를 기다려 배위(拜位)를 중앙의 길에 북향하여 설치한다. 】 충호위에서 소차(小次)를 입위의 서쪽에 설치하고, 또 악차(幄次)를 전정의 서쪽에 설치하되, 모두 남향하게 한다. 왕세자의 악차[次]를 근정문 밖과 광화문 밖의 길 동쪽에 설치하되, 모두 북쪽으로 가까이 서향하게 한다. 아악서(雅樂署)의 전악이 헌현(軒懸)을 전정에 남쪽으로 가까이 북향하여 설치하고, 협률랑의 거휘위를 서계 위에 설치하고, 전악의 자리를 중계에 설치하되, 모두 서쪽으로 가까이 동향하여 설치한다. 전의가 왕세자의 자리를 전정의 길 동쪽에 북향하여 설치하고, 문관 1품 이하의 자리를 왕세자 자리의 뒤에 동쪽으로 가까이 설치하고, 종친과 무관 1품 이하의 자리를 길 서쪽에 서쪽으로 가까이 설치하되, 모두 품등마다 자리를 달리 하여 겹줄로 북향하고, 서로 상대하여 머리로 한다. 【종친은 매 품등마다 반열(班列)의 머리에 별도로 자리를 설치하고, 대군(大君)은 특별히 자리를 정1품의 앞에 설치한다. 】 감찰의 자리 둘을 문·무반 뒤에 북향하여 설치하고, 계상(階上)의 전의의 자리를 중계에 동쪽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하고, 계하(階下)의 전의·봉조관(捧詔官) 【부지통례(副知通禮). 】 ·선조관(宣詔官) 【통정(通政)의 당상관(堂上官). 】 ·전조관(展詔官) 【통례문(通禮門)의 판관(判官)·통찬(通贊). 】 의 자리를 동계 아래에 동쪽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하고, 통찬과 봉례랑은 남쪽에 있어 조금 뒤로 물러 있게 한다.

또 통찬과 봉례랑의 자리를 서계 아래에 서쪽으로 가까이 동향하여 설치하되, 모두 북쪽을 상으로 한다. 봉조관의 자리를 개독하는 자리 북쪽에 설치하고, 선조관의 자리를 봉조관의 자리 남쪽에 설치하고, 전조관의 자리를 선조관의 자리 남쪽에 설치하되, 모두 서향하게 한다. 봉례랑이 왕세자의 시립(侍立)하는 자리를 광화문 밖의 막차[次]앞에 서향하여 설치하고, 종친과 문무 백관들의 자리를 왕세자의 자리 남쪽에 설치하되, 서로 마주 향하고 북쪽을 상으로 한다. 【문관의 자리는 동쪽에 있고, 종친과 무관의 자리는 서쪽에 있다. 】 충호위에서 전하의 악차를 모화관(慕華館)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왕세자의 막차[次]를 동남쪽에 서향하여 설치한다. 병조 정랑이 황옥 용정(黃屋龍亭)을 장전(帳殿)의 한복판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향정(香亭)을 그 남쪽에 설치한다. 액정서에서 전하의 조서를 맞이하는 자리[祗迎位]를 장전의 서쪽에 북쪽으로 가까이 동향하여 설치하고, 봉례랑이 왕세자의 자리를 장전의 동쪽에 남쪽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하고, 종친과 백관들의 자리를 왕세자의 자리 남쪽에 설치하되, 서로 마주 향하고 북쪽을 상으로 한다. 【문관의 자리는 동쪽에 있고, 종친과 무관의 자리는 서쪽에 있다. 】

그날에 병조 정랑이 금고(金鼓)와 황의장(黃儀仗)을 갖추고, 전악서(典樂署)의 전악이 고악(鼓樂)을 갖추고는 모두 장전 앞에 진열하고 【혹은 그때의 일로 인하여 진열만 하고 연주하지 아니하기도 한다. 】 영인(迎引)을 기다린다. 고(鼓)가 초엄(初嚴)을 알리면, 병조에서 여러 위(衛)를 거느리고 대가 노부(大駕鹵簿)와 군사를 진열하고, 판사복(判司僕)이 여연(輿輦)·어마(御馬)·입장마(立仗馬)를 진열하고는 모두 홍례문(弘禮門) 밖에서 나누어 서기를 의식대로 하고, 앞뒤의 기병대(騎兵隊)와 보병대(步兵隊)가 각기 갑주(甲胄)를 갖추고는 【무릇 군사들도 이와 같이 하는데, 창대(槍隊)는 창(槍)을 쥐고, 검대(劍隊)는 장검(長劍)을 쥐고, 사대(射隊)는 궁시(矢弓)을 가진다. 】 차례대로 둔쳐 서서 부오(部伍)를 정숙하게 하고, 떠들고 지꺼리지 못하게 한다. 종친과 백관들이 모두 조방(朝房)에 집합한다.

고(鼓)가 2엄을 알리면, 종친과 백관들이 상복(常服) 차림으로 시립(侍立)하는 자리에 나아가고, 왕세자가 상복 차림으로써 나오는데, 【2내엄(內嚴)을 찬하고, 외비(外備)를 아뢰고, 시위하기를 모두 평상시와 같이 한다. 】 좌중호(左中護)가 인도하여 광화문 밖의 막차[次]에 나아가서 앉게 하고는 시위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하고, 여러 위에서는 각기 그 소속 군사를 독려하여 근정전의 뜰에 들어와서 진열하고, 시신(侍臣)은 계하에 나아가서 좌우로 나누어 서고, 여러 호위하는 관원 【도진무 1인, 내금위 절제사 2인, 충의위·충순위·별시위의 절제사 각각 1인, 운검을 찬 중추 4인, 갑(甲)을 받든 상호군·주(胄)를 받든 상호군 각각 1인, 궁시를 받든 상호군·운검을 받든 대호군·책을 가진 대호군 각각 2인, 궁시를 가진 호군(護軍)·몸을 방비하는 호군 각각 8인, 사복관 6인이다. 】 과 사금이 각각 무기와 제복을 갖추고, 상서관(尙瑞官)이 어보(御寶)를 받들고, 모두 사정전의 합문 밖에 나아가서 사후한다. 판통례가 합문 밖에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중엄을 계청하고, 판사복이 연(輦)을 근정문 밖에 놓되 남향하게 한다.

고가 3엄을 알리면, 좌중호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막차에서 나와 시립(侍立)하는 자리로 나아가게 하고, 종소리가 그치면 안팎의 문을 연다.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서 외판(外辦)을 아뢰면, 전하가 익선관(翼善冠)을 쓰고, 곤룡포를 입고서 여(輿)를 타고 나오는데, 산(繖)과 선(扇)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상서관(尙瑞官)이 어보(御寶)를 받들고 앞에서 인도하여 【전하가 연에 타기를 기다려 어보를 말에 싣는다. 】 근정문 밖에 이르면,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하에게

"여(輿)에서 내려 연(輦)을 타라."

고 계청한다. 【무릇 여와 연에 오르고 내릴 적에는 판통례가 모두 앞으로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계청한다. 】 전하가 여에서 내려 연을 타는데, 좌우의 시신(侍臣)들이 연 옆에서 부축해 모시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판통례가 꿇어앉아 어가(御駕)가 출발하기를 계청하고는 부복하였다 일어나면, 어가가 움직이는데, 판통례가 곁에서 인도하여 나가고, 의장의 호위가 인도하여 따르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어가가 광화문 밖에 이르면, 왕세자가 국궁(鞠躬)하고, 어가가 지나가면 몸을 바로 한다. 어가가 시신의 상마소(上馬所)에 이르면,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서 어가가 조금 머물기를 계청하여, 전하께서 시신에게 말을 탈 것을 명[敎]하면, 물러나서 시신에게

"말을 타라."

고 칭(稱)한다. 통찬이 이를 전창(傳唱)하여, 시신들이 모두 말을 타기를 마치면,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어가가 출발하기를 계청하고 부복하였다 일어난다. 어가가 움직이면, 고취(鼓吹)가 진작(振作)한다. 종친과 백관들이 국궁하였다가, 어가가 지나가면 몸을 바로 한다. 왕세자와 종친·백관들이 차례대로 시위한다. 어가가 모화관에 이르면, 시신들이 말에서 내려 나누어 서서 국궁하였다가, 어가가 지나가면 몸을 바로 한다. 어가가 남문 밖에 이르면, 판통례가 앞으로 나아가 연 앞에 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하에게

"연에서 내려 여를 타라."

고 계청하고, 부복하였다 일어나서 시립(侍立)하는 자리에 돌아간다. 전하가 연에서 내려 여를 타고 악차로 들어가는데, 산과 선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 의식과 같이 한다. 좌중호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막차로 나아가고, 종친과 백관들도 모두 막차로 나아간다. 【막차를 설치할 적엔 땅의 적당한 데에 따른다. 】 사자(使者)가 이르면, 전하가 면복(冕服)을 갖추고, 왕세자와 종친·백관들은 각각 조복을 갖춘다. 부지통례가 왕세자를 인도하고 봉례랑이 종친과 백관들을 나누어 인도하여 모두 조서를 맞이하는 자리[祗迎位]로 나아간다.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하에게 악차에서 나오기를 계청하고, 전하를 인도하여 조서를 맞이하는 자리로 나아간다. 【판통례 2인이 좌우에 부복하고, 산과 선을 뒤에 진열한다. 】 조서가 이르면,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하에게 국궁하기를 계청하여, 전하가 국궁하여 이를 맞이하고,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사자가 조서를 받들어 용정(龍亭) 안에 안치하고, 판통례가 전하에게 몸을 바로 하기를 계청하여, 전하가 몸을 바로 한다.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용정이 나와서 길을 떠나면, 사향 2인이 【내직 별감(內直別監)이 공복을 갖춘다. 】 향정을 좌우에서 시위하고, 잇달아 상향(上香)한다. 용정이 남향하여 조금 머무는데, 금고(金鼓)는 앞에 있고, 다음에 기병대가 있고, 그 다음에 백관들과 종친이 말을 타고 가며, 그 다음에 왕세자가 말을 타고 가며, 다음에 대가 노부(大駕鹵簿)로 전하가 연을 타고 가며, 그 다음에 황의장(黃儀仗)과 고악(鼓樂)이 가며, 그 다음에 향정이 가고, 그 다음에 조서를 넣은 용정이 가고, 그 다음에 사자가 말을 타고 간다. 이를 맞이하여 경복궁에 이르면, 모두 말에서 내린다.

봉례랑이 종친과 백관들을 나누어 인도하여 동편문(東偏門)과 서편문(西偏門)을 지나서 들어오고, 부지통례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동편문을 지나 들어와서 【만약 광화문(光化門)이면, 왕세자와 종친·백관들은 모두 서문을 지나 온다. 】 모두 자리로 나아가고, 군사들이 들어와서 진열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동문을 지나 들어와서 입위(立位)에 나아가게 하는데, 【여(輿)·연(輦)과 말[馬]·노부(鹵簿)는 근정문 밖에서 정지한다. 】 황의장은 들어와서 궐정 앞에 진열하고, 【산(繖)은 중앙에 있고, 선(扇)은 좌우로 나누어 서고, 나머지는 모두 전계 위의 동쪽·서쪽과 정계(正階)의 왼편·오른편에 늘어선다. 】 조서를 넣은 용정(龍亭)은 정문을 지나서 들어오는데, 사자가 따라 들어온다. 협률랑이 꿇어앉아 부복하고 휘를 들고서 일어나고, 공인이 축을 두드리어, 음악이 시작된다.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하에게 국궁하기를 계청하여 전하께서 동향하여 국궁하고, 용정이 지나가면 전하에게 몸을 바로 하기를 계청하여, 전하께서 몸을 바로 하고서 북향하여 선다.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다만 왕세자와 문관이 서향하여 국궁하는 것만이 다르다. 】 용정이 전(殿)에 오르면,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소차로 들어가고, 사자가 조서를 받들어 안(案)에 둔다. 협률랑이 꿇어앉아서 휘를 눕히고 부복하였다가 일어나고, 공인이 어를 긁어서, 음악이 그친다. 인례(引禮)가 사자를 인도하여 자리로 나아가고,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하에게

"소차(小次)에서 나오라."

고 계청하여, 전하를 인도하고 배위에 나아가게 한다. 【산과 선을 소차의 앞에 정지한다. 】 사자가 조금 앞으로 나아와서 남향하고 서서,

"조서가 있습니다."

고 일컫는다. 전의가

"사배(四拜)하라."

고 말하면,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전하에게

"국궁하여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하라."

고 계청하여 전하가 국궁하는데 음악이 시작되고,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음악이 그친다.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통찬이 또한 창한다. 무릇 통찬이 찬하고 창할 적에는 모두 전의의 말을 받아서 한다. 】 판통례가 전하에게 꿇어앉기를 계청하여, 전하가 꿇어앉고,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통찬이 또한 창한다. 】 사향 2인이 【내직 별감(內直別監)이 공복을 입는다. 】 향안 앞에 나아가서 꿇어앉아 삼상향하고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물러난다. 판통례가 전하에게

"부복하였다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하라."

고 계청하여, 전하가 부복하였다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통찬이 또한 창한다. 】 봉조관·선조관·전조관이 동편계를 지나서 올라오고, 봉조관이 들어와 전내에 나아가서 북향하여 서고, 선조관과 전조관이 자리에 나아간다. 사자가 조안(詔案) 앞에 나아가서 조서를 받들어 봉조관에게 주면, 봉조관이 꿇어앉아 받고 일어나서, 정문을 지나 나와서 개독(開讀)하는 자리에 이르러 선조관에게 주고, 선조관이 꿇어앉아 이를 받아 전조관에게 주고, 전조관이 꿇어앉아 이를 받아 가지고 서서 마주 대하여 편다. 판통례가 전하에게 꿇어앉기를 계청하여, 전하가 꿇어앉고,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통찬이 또한 창한다. 】 선조관이 조서를 선포(宣布)하기를 마치면, 봉조관이 조서를 받들어 안(案)에 도로 놓고 모두 내려와서 그전 자리로 돌아간다. 판통례가 전하에게

"부복하였다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하라."

고 계청하여, 전하께서 부복하였다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통찬이 또한 창한다. 】 판통례가 전하에게

"국궁하여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하라."

고 계청하여, 전하가 국궁하는데, 음악이 시작되고,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하면, 음악이 그친다.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통찬이 또한 창한다. 】 판통례가 전하에게

"규(圭)를 꽂고 삼무도(三舞蹈)하고 꿇어앉아 삼고두(三叩頭)하라."

고 계청하여, 전하가 규를 꽂고 【꽂기가 불편하면 근시(近侍)가 받든다. 】 국궁하여 삼무도하고 꿇어앉아 삼고두한다.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통찬이 또한 창한다. 다만 홀(笏)을 꽂는 것이 이와 다르다. 】 판통례가 전하에게 산호(山呼)를 부르기를 계청하여, 전하가 두 손을 마주잡아 이마에 얹으면서

"만세"

하고 부르고, 전하에게 산호를 부르기를 계청하여,

"만세"

하고 부르고, 전하에게 재산호를 부르기를 계청하여,

"만만세"

하고 부르는데,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통찬이 또한 창한다. 무릇 만세를 부를 적에는 악공(樂工)과 군교(軍校)들도 소리를 같이하여 이에 응한다. 】 판통례가 전하에게

"규를 내어 쥐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하고 나서 몸을 바로 하라."

고 계청하여, 전하가 규를 내어 쥐고는 부복하였다 일어나고, 음악이 시작되고,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음악이 그친다. 왕세자와 종친·백관들도 이와 같이 한다. 【통찬이 또한 창한다. 】 판통례가 예를 마쳤음을 아뢴다. 【통찬이 또한 창한다. 】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악차에 나아가서 면복을 벗게 하고, 익선관(翼善冠)과 곤룡포를 갖추게 한다. 인례가 사자를 인도하여 나가서 이방(耳房)으로 나아가게 하고, 부지통례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동편문(東偏門)을 지나 나가서 막차에 나아가고, 봉례랑이 종친과 문무 백관을 나누어 인도하여 동편문과 서편문을 지나 나와서 조복을 벗게 하고, 액정서(掖庭署)에서 궐정(闕庭)과 안(案)을 걷어치우고, 사자의 자리[座]를 동쪽에 설치하고, 전하의 자리를 서쪽에 설치한다. 인례가 사자를 인도하여 동쪽의 정문을 지나서 전에 올라 배위(拜位)로 나아가서 【액정서에서 임시하여 욕석(褥席)을 설치한다. 】 서향하여 서게 하고,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서쪽의 정문을 지나서 전에 올라 배위로 나아가서 【액정서에서 임시하여 욕석(褥席)을 설치한다. 】 동향하여 서게 한다. 판통례가 부복하였다가 꿇어앉아 전하에게

"국궁하여 두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하라."

고 계청하여, 전하께서 사자와 더불어 국궁하여 두 번 절하고 나서 몸을 바로 하고, 자리에 나아가서 【욕석을 걷어치운다. 】 다례(茶禮)를 행하기를 마치면, 인례는 사자를 인도하여 동계로부터 내려와서 나오고,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서계로부터 내려와서, 전하가 사자를 전송하여 근정문 밖에까지 이른다. 전하가 여를 타고 내전(內殿)으로 돌아가는데, 산(繖)과 선(扇)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본조(本朝)에 경사(慶事)가 있으면, 백관들이 들어와서 하례(賀禮)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 사자는 태평관(太平館)으로 나아간다. 왕세자가 사자를 따라 태평관에 이르러서, 사자와 더불어 돈수재배례(頓首再拜禮)를 행하고 나오고, 종친과 문무 백관들도 분사(分司)하여 차례대로 돈수재배례를 행한다. 처음에 사자가 이미 나가면, 병조에서 여러 위를 거느리고 의장과 시위를 진설하기를 처음과 같이 한다. 전하가 출궁(出宮)하면, 종친과 문무 백관들이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하고, 태평관에 이르러 연회를 베풀고, 연회를 마치면 환궁(還宮)하는데, 시위하기를 올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판통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해엄(解嚴)을 아뢰고, 병조에서 교지를 받들어 의장을 해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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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사고본】 44책 132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5책 3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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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註 269]
  영조서의(迎詔書儀) : 조서(詔書)를 맞이하는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