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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30권, 오례 길례 의식 기고 종묘의

오례 / 길례 의식 / 기고 종묘의

기고 종묘의(祈告宗廟儀)214) 【보사(報祀)도 같으나, 다만 음복(飮福)하고 조육(胙肉)을 받는 것이 다르다. 】

○ 전 1일에 여러 기관(祈官)이 청재(淸齋)로 묘소(廟所)에서 하루를 유숙한다. 【만약 일이 급박하지 아니하면, 2일 동안 산재(散齋)하고 1일 동안 치재(致齋)한다. 】 종묘령이 그 소속을 거느리고 종묘의 내외를 소제하고, 헌관의 자리를 조계(阼階) 동남쪽에다 설치하되, 서향하게 하고, 집사자(執事者)의 자리를 헌관의 뒤에서 조금 남쪽에다 설치하되, 모두 서향하게 하고 북쪽을 상으로 한다. 감찰의 자리를 묘정(廟庭)의 남쪽에 설치하되, 동쪽 가까이 서향하게 하고, 서리(書吏)가 그 뒤에서 배립(陪立)하게 한다. 알자(謁者)·찬자(贊者)의 자리는 조계(阼階)의 서쪽에 서향하게 하고 북쪽이 상[上]이 되게 한다. 예감(瘞坎)을 종묘의 북쪽 임지(壬地)에 파되, 넓이와 깊이는 물건을 넣을 만하게 하고, 남쪽으로 섬돌[階]을 낸다. 망예위(望瘞位)를 예감의 남쪽에 설치하는데, 헌관(獻官)은 남쪽에서 북향하게 하고, 대축(大祝)과 찬자(贊者)는 동쪽에서 서향하되, 북쪽이 상이 되게 한다.

기고(祈告)하는 날 축시(丑時) 전 5각(刻)에 【축시 전 5각은 3경(更) 3점(點)인데, 행사는 축시 1각(刻)에 한다. 】 궁위령(宮闈令)이 그 소속을 거느리고 감실을 열어, 신악(神幄)을 깨끗이 털고 자리를 펴고, 안석[几]을 설치하기를 보통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종묘령·전사관이 각기 그 소속을 거느리고 들어와서 축판(祝版) 각기 하나씩을 각 실 신위의 오른쪽에 올려 놓고, 【각기 점(坫)이 있다. 】 폐비(幣篚) 각 하나씩을 각 실의 준소(尊所)에 진설한다.

향로(香爐)·향합(香合)과 초[燭]를 아울러 신위 앞에 설치하고, 다음에 제기(祭器)와 제수 담은 찬구[實饌具]를 진설하는데, 매 실마다 각기 왼쪽에 변(籩)이 2개, 【율황(栗黃)이 앞에 있고, 녹포(鹿脯)가 다음에 있다. 】 오른쪽에 두(豆)가 2개이며, 【청저(菁菹)가 앞에 있고, 녹해(鹿醢)가 다음에 있다. 】 보·궤가 각각 2개인데, 변·두 사이에 놓되, 궤가 앞에 있고 보(簠)가 다음에 있다. 【보에는 도(稻)·양(粱)을 담고, 궤(簋)에는 서(黍)·직(稷)을 담는다. 송(宋)나라 《석전의(釋奠儀)》에 이르기를, "무릇 앞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모두 남쪽을 이름이다."고 하였다. 】 조(俎)가 하나인데, 보·궤의 앞에 있고, 【시성(豕腥)을 담는다. 】 작(爵)이 둘인데, 조(俎) 앞에 있다. 【각기 점(坫)이 있다. 】 또 준(尊)·뇌(罍)를 지게문 밖의 왼쪽에 설치하는데, 매 실마다 봄·여름에는 희준(犧尊)이 둘, 【하나는 명수(明水)를 담고, 하나는 예제(醴齊)를 담는다. 】 산뢰(山罍)가 둘이요, 【하나는 현주(玄酒)를 담고, 하나는 청주(淸酒)를 담는다. 】 가을·겨울에는 착준(著尊)이 둘, 【하나는 명수를 담고, 하나는 예제를 담는다. 】 산뢰가 둘인데, 【하나는 현주를 담고, 하나는 청주를 담는다. 】 모두 작(勺)을 멱(羃)에 얹어서 북향하고 서쪽을 위[上]로 한다. 【무릇 준과 뇌에는 명수와 현주를 담은 것이 상[上]이 된다. 】

세(洗)를 조계(阼階)의 동남에서 북향하여 설치하고, 【관세(盥洗)는 동쪽에 있고, 작세(爵洗)는 서쪽에 있다. 】 뇌는 세의 동쪽에 있는데, 작을 얹으며, 비(篚)는 세의 서남에 펼쳐 놓고 수건[巾]을 담아둔다. 【만약 작세의 비(篚)이면, 또 작을 담아 놓는데, 점(坫)이 있다. 】 3각 전에 헌관과 여러 집사들이 각기 그 제복(祭服)을 입고, 알자·찬자가 동문(東門)으로 해서 들어와서 먼저 섬돌 사이의 배위로 나아가서 북향하여 사배(四拜)하고, 이를 마치면 자리로 나아간다. 알자가 헌관 이하를 인도하여 모두 동문(東門) 밖의 자리로 나아가고, 1각 전에 알자가 감찰·전사관·대축·축사·재랑·종묘령·궁위령을 인도하여 들어와서 섬돌[階] 사이의 배위로 나아가서 겹줄로 북향하여 서쪽을 상[上]으로 하여 선다. 찬자가 말하기를,

"사배하라."

하여, 감찰 이하가 모두 네 번 절하고 나면, 알자가 감찰과 여러 집사를 인도하여 각기 자리로 나아간다. 종묘령·대축·궁위령이 조계로 올라와 【무릇 행사(行事)할 집사관은 오르내리기를 모두 조계(阼階)로 한다. 】 목조실(穆祖室)로 나아가서 들어가 감실(埳室)을 열고, 신주를 받들어 낸다. 익조 이하의 신주도 목조실의 의식과 같이 하고, 인도하여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재랑(齋郞)이 작세위로 나아가서 작을 씻고 작을 닦기를 마치고, 비(篚)에 놓아서 받들고 태계(泰階)로 나아가면, 축사가 맞이하여 섬돌 위에서 가져다가 준소의 점 위에 놓는다. 알자가 헌관을 인도하여 들어와서 자리로 나아가 서향하여 서게 하면, 찬자가 말하기를,

"사배하라."

하여, 헌관이 네 번 절한다. 알자가 헌관의 왼쪽으로 나아가서

"유사(有司)가 삼가 갖추었으니 행사하기를 청합니다."

고 아뢰고, 물러나 제자리로 돌아가면, 찬자가 말하기를,

"전폐례(奠幣禮)를 행하라."

하여, 알자가 헌관을 인도하여 관세위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게 하고, 홀을 꽂으라고 찬하여, 손을 씻고 손을 닦으면, 【손을 씻고 손을 닦는 것은 찬하지 않는다. 】 홀을 잡으라고 찬하고, 올라가 목조 신위(穆祖神位) 앞으로 나아가서 북향하고 서면, 꿇어앉아 홀을 꽂으라고 찬(贊)한다. 집사자 한 사람이 향합(香合)을 받들고, 집사자 한 사람이 향로(香爐)를 받들면, 알자가 삼상향(三上香)하라고 찬하고, 집사자가 향로를 안(案)에 올려 놓는다. 대축이 폐비(幣篚)를 헌관에게 주어서, 헌관이 폐백을 잡아 폐백을 드리는데 폐백을 대축에게 주어 신위 앞에 드리게 한다. 【무릇 향합을 받들고, 폐백을 줄 적에는 모두 헌관의 오른쪽에서 하고, 향로를 올리고 폐백을 드릴 적에는 모두 헌관의 왼쪽에서 한다. 작을 주고 작을 드리는 것도 이에 준한다. 】 알자가 찬하여 홀(笏)을 잡고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나면, 헌관을 인도하여 지게문을 나와서 익조실로 나아가고, 다음에 도조실로 나아가고, 다음에 환조실로 나아가고, 다음에 태조실로 나아가서, 향을 올리고 폐백을 드리는 것을 모두 위의 의식과 같이 한다. 이를 마치면, 알자가 홀을 잡고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나라고 찬하고, 인도하여 나와서 전영(前楹) 밖으로 나아가서 중앙에서 북향하여 서게 한다. 알자가 재배(再拜)하라고 찬하고, 인도하여 내려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찬자가 말하기를,

"작헌례(爵獻禮)를 행하라."

하면, 알자가 헌관을 인도하여 올라가 목조실 준소로 나아가서 서향하여 선다. 집준자가 멱(羃)을 들고 술을 떠내면, 집사자 두 사람이 작을 가지고 술을 받는다. 알자가 헌관을 인도하여 신위 앞으로 나아가서 북향하여 서게 하고, 찬하여 꿇어앉아 홀을 꽂게 한다. 집사자가 작을 헌관에게 주면, 헌관이 작을 잡아 작을 드리는데, 작을 집사자에게 주어서 신위 앞에 드리게 하고, 집사자가 다음 작[副爵]을 헌관에게 주면, 헌관이 작을 잡아 작을 드리는데, 작을 집사자에게 주어 왕후(王后)의 신위 앞에 드리게 한다. 알자가 홀을 잡고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나서 조금 물러나 북향하여 꿇어앉으라고 찬하고, 대축(大祝)이 신위의 오른쪽으로 나아가서 동향하여 꿇어앉아 축문을 읽기를 마치면, 알자가 헌관을 인도하여 지게문을 나와서 익조실로 나아가고, 다음에 도조실로 나아가고, 다음에 환조실로 나아가고, 다음에 태조실로 나아가서, 작헌(酌獻)하기를 모두 위의 의식과 같이 한다. 이를 마치면, 알자가 홀을 잡고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나라고 찬하고, 인도하여 나와서 전영외(前楹外)로 나가서 중앙에서 북향하고 서면 알자가 재배(再拜)하라고 찬하고 인도하여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간다. 대축이 들어가 두(豆) 거두는 것을 의식과 같이 하고, 찬자가

"사배(四拜)하라."

하여, 네 번 절하면, 알자가 헌관을 인도하여 망예위(望瘞位)로 나아가서 북향하고, 찬자가 망예위(望瘞位)로 나아가서 서향하고 서면, 대축이 비(篚)에다 축판(祝版)과 폐백을 취하여 서계로 해서 내려와 구덩이[坎]에 놓는다. 찬자가

"묻으라."

하면, 흙을 구덩이에 반쯤 넣어 채운다. 알자가 헌관의 왼쪽으로 나아가서 예가 끝났음을 아뢰고 나서, 헌관을 인도하여 나오고, 찬자는 본디 자리로 돌아간다. 알자가 감찰과 여러 집사를 인도하여 섬돌 사이의 배위(拜位)로 나가면, 찬자가 말하기를,

"사배(四拜)하라."

하여, 감찰과 여러 집사가 다 네 번 절한다. 이를 마치면, 알자가 차례로 인도하여 나가고, 종묘령·대축·궁위령이 신주(神主)를 들여 놓기를 보통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알자·찬자가 섬돌 사이의 배위(拜位)로 나아가 네 번 절하고서 나가면, 종묘령·전사관이 각기 그 소속을 거느리고 예찬(禮饌)을 걷어치우고, 지게문을 닫고 내려와서 이에 물러간다.


  • 【태백산사고본】 42책 130권 14장 A면【국편영인본】 5책 253면

  • [註 214]
    기고 종묘의(祈告宗廟儀) : 종묘에 기고(祈告)하는 의식.

◎ 祈告宗廟儀 【報祀同, 唯飮福受胙爲異。】

前一日, 諸祈官淸齊一宿於廟所。 【若事非迫切, 散齊二日, 致齊一日。】 宗廟令帥其屬, 掃除廟之內外, 設獻官位於阼階東南, 西向; 設執事者位於獻官之後稍南, 俱西向北上; 設監察位於廟庭之南近東, 西向, 書吏陪其後; 謁者贊者位於阼階之西, 西向北上; 開瘞坎於廟之北壬地, 方深取足容物, 南出階; 設望瘞位於瘞坎之南, 獻官在南北向, 大祝贊者在東西向北上。 祈日丑前五刻, 【丑前五刻, 卽三更三點, 行事用丑時一刻。】 宮闈令帥其屬, 開室整拂神幄, 鋪筵設几如常儀。 宗廟令典祀官各帥其屬入, 奠祝版各一於各室神位之右, 【各有坫。】 陳幣篚各一於各室尊所, 設香爐香合幷燭於神位之前。 次設祭器實饌具, 每室各左二籩 【栗黃在前, 鹿脯次之。】 右二豆。 【菁菹在前, 鹿醢次之。】 簠簋各二在籩豆間, 簋居前, 簠次之。 【簠實以稻粱, 簋實以黍稷。 宋釋〔奠〕儀云: "凡言在前者, 皆謂南也。"】 俎一在簠簋前, 【實以豕腥。】 爵二在俎前。 【各有坫。】 又設尊罍於戶外之左, 每室春夏犧尊二 【一實明水, 一實醴齊。】 山罍二 【一實玄酒, 一實淸酒。】 秋冬著尊二 【一實明水, 一實醴齊。】 山罍二 【一實玄酒, 一實淸酒。】 皆加勺羃, 北向西上。 【凡尊實明水, 玄酒爲上。】 設洗於阼階東南北向, 【盥洗在東, 爵洗在西。】 罍在洗東加勺, 篚在洗西南肆, 實以巾。 【若爵洗之, 則又實以爵, 有坫。】 前三刻, 獻官及諸執事各服其服。 謁者贊者入自東門, 先就階間拜位, 北向四拜訖就位。 謁者引獻官以下, 俱就東門外位。 前一刻, 謁者引監察典祀官大祝祝史(齊郞)〔齋郞〕 宗廟令宮闈令, 入就階間拜位, 重行北向西上。 立定, 贊者曰: "四拜。" 監察以下皆四拜訖, 謁者引監察及諸執事各就位。 宗廟大祝宮闈令升自阼階, 【凡行事執事官升降, 皆自阼階。】穆祖室, 入開埳奉出神主, 設於座, 【詣神幄內, 於几後啓匱, 設于座。 先王神主, 大祝奉出, 覆以白紵巾; 先后神主, 宮闈令奉出, 覆以靑紵巾, 以西爲上。】 以次奉出翼祖以下神主, 如穆祖室儀, 引降復位。 (齊郞)〔齋郞〕 詣爵洗位, 洗爵拭爵訖, 置於篚, 捧詣泰階, 祝史迎取於階上, 置於尊所坫上。 謁者引獻官, 入就位西向立, 贊者曰: "四拜。" 獻官四拜。 謁者進獻官之左白: "有司謹具, 請行事。" 退復位。 贊者曰: "行奠幣禮。" 謁者引獻官詣盥洗位北向立, 贊搢笏盥手帨手, 【盥手帨手不贊。】 贊執笏, 升詣穆祖神位前北向立, 贊跪搢笏, 執事者一人捧香合, 執事者一人捧香爐, 謁者贊三上香, 執事者奠爐于案。 大祝以幣篚授獻官, 獻官執幣獻幣, 以幣授大祝, 奠于神位前。 【凡捧香授幣, 皆在獻官之右; 奠爐奠幣, 皆在獻官之左。 授爵奠爵, 準此。】 謁者贊執笏俛伏興, 引獻官出戶, 詣翼祖室, 次詣度祖室, 次詣桓祖室, 次詣太祖室, 上香奠幣, 竝如上儀訖, 謁者贊執笏, 俛伏興引出, 就前楹外當中北向立, 謁者贊再拜, 引降復位。 贊者曰: "行爵獻禮。" 謁者引獻官升詣穆祖室尊所西向, 執尊者擧羃酌酒, 執事者二人以爵受酒。 謁者引獻官詣神位前北向立, 贊跪搢笏, 執事者以爵授獻官, 獻官執爵獻爵, 以爵授執事者, 奠于神位前。 執事者以副爵授獻官, 獻官執爵獻爵, 以爵授執事者, 奠于王后神位前, 謁者贊執笏, 俛伏興少退北向跪。 大祝進神位之右, 東向跪讀祝文訖, 謁者引獻官出戶, 詣翼祖室, 次詣度祖室, 次詣桓祖室, 次詣太祖室酌獻, 竝如上儀訖, 謁者贊執笏, 俛伏興引出, 就前楹外當中北向立, 謁者贊者再拜, 引降復位。 大祝入, 徹豆〔撤豆〕如式。 贊者曰: "四拜。" 獻官四拜。 謁者引獻官望瘞坎位北向立, 贊者詣望瘞位西向立, 大祝以篚取祝版及幣, 降自西階, 置於坎, 贊者曰: "可瘞。" 置土半坎, 謁者進獻官之左白禮畢, 遂引獻官出, 贊者還本位。 謁者引監察及諸執事, 就階間拜位, 贊者曰: "四拜。" 監察及諸執事皆四拜訖, 謁者以次引出。 宗廟令大祝宮闈令納神主如常儀。 謁者贊者就階間拜位, 四拜而出。 宗廟令典祀官各帥其屬, 徹禮饌〔撤禮饌〕, 闔戶以降乃退。


  • 【태백산사고본】 42책 130권 14장 A면【국편영인본】 5책 25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