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125권, 세종 31년 7월 1일 기묘 4/5 기사 / 1449년 명 정통(正統) 14년
수양 대군과 도승지 이사철에게 흥천사에서 기우하라 명하다
국역
수양 대군(首陽大君) 이유(李瑈)와 도승지(都承旨) 이사철(李思哲)을 명하여 흥천사(興天寺)에서 기우(祈雨)하게 하였는데, 이유(李瑈)가 승도(僧徒) 속에 섞여서 뛰어 돌아다녀 땀이 흘러 등이 젖었어도 조금도 피곤한 기색이 없이 불도의 가르침에 혹신(惑信)하였다. 일찍이 말하기를,
"공자(孔子)의 도(道)보다 나으며, 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그르다고 한 것은 불씨(佛氏)를 깊이 알지 못한 것이었다. 천당(天堂)·지옥(地獄)과 사생(死生)·인과(因果)가 실로 이치가 있는 것이요, 결코 허탄(虛誕)한 것이 아닌데, 불씨의 도(道)를 알지 못하고 배척한 자는 모두 망령된 사람들이라, 내 취하지 않겠다."
하였다. 종실(宗室) 중에 이유(李瑈)와 안평 대군(安平大君) 이용(李瑢)이 깊이 존경하여 신봉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9책 12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5책 137면
- 【분류】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사상-불교(佛敎)
원문
국역
수양 대군(首陽大君) 이유(李瑈)와 도승지(都承旨) 이사철(李思哲)을 명하여 흥천사(興天寺)에서 기우(祈雨)하게 하였는데, 이유(李瑈)가 승도(僧徒) 속에 섞여서 뛰어 돌아다녀 땀이 흘러 등이 젖었어도 조금도 피곤한 기색이 없이 불도의 가르침에 혹신(惑信)하였다. 일찍이 말하기를,
"공자(孔子)의 도(道)보다 나으며, 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그르다고 한 것은 불씨(佛氏)를 깊이 알지 못한 것이었다. 천당(天堂)·지옥(地獄)과 사생(死生)·인과(因果)가 실로 이치가 있는 것이요, 결코 허탄(虛誕)한 것이 아닌데, 불씨의 도(道)를 알지 못하고 배척한 자는 모두 망령된 사람들이라, 내 취하지 않겠다."
하였다. 종실(宗室) 중에 이유(李瑈)와 안평 대군(安平大君) 이용(李瑢)이 깊이 존경하여 신봉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9책 12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5책 137면
- 【분류】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사상-불교(佛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