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53권, 세종 13년 8월 19일 신해 2/5 기사 / 1431년 명 선덕(宣德) 6년
하마연에서의 세자와 안평·임영 대군 과의 예절을 정하지 못하다
국역
임금이 좌부대언 윤수(尹粹)에게 일러 말하기를,
"오늘 하마연(下馬宴)에 종친과 재상들이 술잔을 올리면, 세자가 앉아서 받는가, 꿇어앉아서 받는가, 당나라 《개원례(開元禮)》에는, ‘세자가 형장(兄長)의 술은 꿇어앉아서 받고, 젊은 아우의 술은 앉아서 받는다. ’고 하였는데, 지금 《대명례》에는 이와 달라서, 종친 및 대신이 태자에게는 모두 신이라 일컫고, 주례를 행할 때에는 꿇어앉아 올리면, 태자는 앉아서 받게 되었는데, 본국의 예는 《대명례》를 다 행하지 아니하고 《개원례》를 섞어 쓰는 것이 매우 많은즉, 안평과 임영이 술잔을 올릴 때에 세자가 앉아서 받는가, 꿇어앉아서 받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마땅한가. 임영은 오늘 병이 있어 참예하지 못할 것이고 안평만이 나아와 참예할 것인데, 만약 예절(禮節)을 정하기 어려우면 안평이 연고를 칭탁하고 참예하지 아니하는 것이 어떨지, 그것을 의논하여 아뢰라."
하니, 맹사성이 아뢰기를,
"이 의논은 갑자기 작정하기 어렵사오니, 일단 안평은 참석하지 말게 하고, 종친과 타성(他姓)들이 주례(酒禮)를 행하는 데에는 모두 꿇어앉아 받게 하는 것이 합당하옵니다. 사신이 만약 ‘안평은 어디 있느냐. ’고 묻거든 대답하기를, ‘상감의 옥체가 편치 못하시매 시약(侍藥)하기 위하여 오지 못한다. ’고 하게 하옵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국역
임금이 좌부대언 윤수(尹粹)에게 일러 말하기를,
"오늘 하마연(下馬宴)에 종친과 재상들이 술잔을 올리면, 세자가 앉아서 받는가, 꿇어앉아서 받는가, 당나라 《개원례(開元禮)》에는, ‘세자가 형장(兄長)의 술은 꿇어앉아서 받고, 젊은 아우의 술은 앉아서 받는다. ’고 하였는데, 지금 《대명례》에는 이와 달라서, 종친 및 대신이 태자에게는 모두 신이라 일컫고, 주례를 행할 때에는 꿇어앉아 올리면, 태자는 앉아서 받게 되었는데, 본국의 예는 《대명례》를 다 행하지 아니하고 《개원례》를 섞어 쓰는 것이 매우 많은즉, 안평과 임영이 술잔을 올릴 때에 세자가 앉아서 받는가, 꿇어앉아서 받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마땅한가. 임영은 오늘 병이 있어 참예하지 못할 것이고 안평만이 나아와 참예할 것인데, 만약 예절(禮節)을 정하기 어려우면 안평이 연고를 칭탁하고 참예하지 아니하는 것이 어떨지, 그것을 의논하여 아뢰라."
하니, 맹사성이 아뢰기를,
"이 의논은 갑자기 작정하기 어렵사오니, 일단 안평은 참석하지 말게 하고, 종친과 타성(他姓)들이 주례(酒禮)를 행하는 데에는 모두 꿇어앉아 받게 하는 것이 합당하옵니다. 사신이 만약 ‘안평은 어디 있느냐. ’고 묻거든 대답하기를, ‘상감의 옥체가 편치 못하시매 시약(侍藥)하기 위하여 오지 못한다. ’고 하게 하옵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