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38권, 세종 9년 12월 20일 계유 1번째기사
1427년 명 선덕(宣德) 2년
충주 판관 이백충·금성 현령 서지경·맹산 현감 조전이 사조하다
충주 판관 이백충(李伯忠)·금성 현령(金城縣令) 서지경(徐止敬)·맹산 현감(孟山縣監) 조전(趙篆)이 사조하니, 임금이 불러 보고 이르기를,
"임금의 직책은 백성을 사랑함이 중한 것인데 내가 즉위한 지 10년이 되었으나, 하늘과 땅이 재변(災變)을 보이시니, 내가 백성을 위하여 마음을 쓰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런 것이 아닌가 근심스럽다. 지금 또 겨울이 따뜻하고 눈이 적으니 내년의 농사가 염려된다. 대신들이 너희들을 수령으로 삼을 만하다고 하므로 이에 보내는 것이니, 마침 진제(賑濟)할 때를 당하여 무휼(撫恤)하는 데에 마음을 쓰라."
하매, 백충이 대답하기를,
"하교가 이와 같으시니 신 등이 감히 힘을 다하지 아니하오리까."
하므로, 임금이 말하기를,
"네가 마음과 힘을 다하겠다고 말하니 내가 심히 가상하게 여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2책 38권 18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05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과학-천기(天氣) / 구휼(救恤) / 왕실(王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