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34권, 세종 8년 12월 8일 정묘 5번째기사
1426년 명 선덕(宣德) 1년
경연에 나아가다
경연에 나아갔다. 검토관(檢討官) 설순(偰循)이 계하기를,
"신이 황제가 주신 《성리대전(性理大全)》을 보건대 그 글이 진서산(眞西山)의 갑집(甲集)을 모방한 것 같으나, 의논이 정통하고 여러 설(說)이 구비되었사오니, 진실로 배우는 자들이 마땅히 익히 보아야 할 것입니다. 원컨대 〈이 책을〉 간행(刊行)하여 널리 펴서 과거에 오를 연소(年少)한 선비들로 하여금 습독(習讀)하게 하여 이학(理學)을 연구하게 하실 것이오며, 또 문장(文章)을 하는 자들도 반드시 이학(理學)에 정통해야만 비로소 능히 크게 통달할 것이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다. 내가 갑집(甲集)을 보니, 의논이 통달하여 진실로 가히 익히고 볼 만하였도다. 그러나 비단 갑집(甲集)뿐만 아니라 을집(乙集)도 역시 좋더군."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34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2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사상-유학(儒學) / 출판-서책(書冊)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