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녕군 이비가 황제의 각별한 총애를 받고 돌아오다
경녕군(敬寧君) 이비(李)와 찬성 정역(鄭易), 형조 참판 홍여방(洪汝方) 등이 북경에서 돌아왔다. 황제가 기린·사자·복록(福祿)과 수현사(隨現寺)와 보탑사(寶塔寺)의 상서로운 그림 5축(軸)을 하사하였다. 복록은 당나귀와 같으나 높고 크며, 목은 길고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는데, 사람들이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황제가 스스로 복록이라고 이름한 것이라 한다. 황제가 비를 매우 후하게 대접하였는데, 예부에 명하여 세자 이제(李禔)가 조현(朝見)할 때의 예(例)에 의하여 접대하게 하고, 하루는 비를 전(殿) 위에 오르게 하고, 황제가 어좌에서 내려와 비가 꿇어앉은 곳까지 와서, 한 손으로 모자를 벗기고, 한 손으로 상투를 어루만지면서,
"너의 아버지와 너의 형이 모두 왕이고, 너는 걱정 없는 처지에 있으니, 평소에 힘쓰는 바가 없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학문을 공부하든가, 활쏘기를 공부하든가, 자중하고 근신하면서 글을 읽을 것이다."
하고, 어제 서문(御製序文)이 붙은 신수(新修) 《성리대전(性理大全)》과 《사서대전》과 《오경대전》 및 황금 1백 냥[兩], 백금 5백 냥, 색비단[色段羅]·채색 비단[彩絹] 각 50 필, 생명주[生絹] 5백 필, 말[馬] 12필, 양 5백 마리를 하사하여, 별나게 총애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48면
- 【분류】외교-명(明) / 출판-서책(書冊) / 과학-생물(生物) / 예술-미술(美術)
○敬寧君 、贊成鄭易、刑曹參判洪汝方等回自北京。 皇帝就賜麒麟、獅子、福祿, 隨現寺、寶塔寺祥瑞之圖五軸。 福祿似驢而高大, 頸長抗, 白質黑文, 人不能名, 帝自名之曰福祿云。 皇帝待
甚厚, 命禮部照依世子禔朝見時例接待。 一日, 詔
陞殿上, 帝降御座, 臨立
所跪處, 一手脫帽, 一手摩髻曰: "汝父汝兄皆王, 汝居無憂之地, 平居不可無所用心。 業學乎? 業射乎? 宜自敬愼讀書。" 特賜御製序新修《性理大全》、四書五經大全及黃金一百兩、白金五百兩、色段羅彩絹各五十匹、生絹五百匹、馬十二匹、羊五百頭以寵異之。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48면
- 【분류】외교-명(明) / 출판-서책(書冊) / 과학-생물(生物) / 예술-미술(美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