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26권, 태종 13년 12월 30일 을해 3/4 기사 / 1413년 명 영락(永樂) 11년
세자와 제 대군과 공주가 헌수하고 노래와 시를 올리다
국역
이 해 겨울에 세자(世子)와 여러 대군(大君)과 공주(公主)가 헌수(獻壽)하고 노래와 시(詩)를 아뢰었다. 충녕 대군(忠寧大君)이 임금에게 시의 뜻을 물었는데, 심히 자세하니 임금이 가상하게 여겨 세자에게 말하였다.
"장차 너를 도와서 큰 일을 결단할 자이다."
세자가 대답하였다.
"참으로 현명합니다."
임금이 일찍이 충녕 대군에게 이르기를,
"너는 할 일이 없으니, 평안하게 즐기기나 할 뿐이다."
하였으므로, 이때에 서화(書畫)·화석(花石)·금슬(琴瑟) 등 모든 유희 애완(愛玩)의 격물(格物)을 두루 갖추지 않음이 없었다. 그러므로 충녕 대군은 예기(藝技)에 정(精)하지 않는 바가 없었다. 세자(世子)가 충녕 대군에게 금슬(琴瑟)을 배웠기 때문에 화목하여 틈이 없으니, 임금이 심히 그 화목한 것을 가상하게 여겼다.
원문
국역
이 해 겨울에 세자(世子)와 여러 대군(大君)과 공주(公主)가 헌수(獻壽)하고 노래와 시(詩)를 아뢰었다. 충녕 대군(忠寧大君)이 임금에게 시의 뜻을 물었는데, 심히 자세하니 임금이 가상하게 여겨 세자에게 말하였다.
"장차 너를 도와서 큰 일을 결단할 자이다."
세자가 대답하였다.
"참으로 현명합니다."
임금이 일찍이 충녕 대군에게 이르기를,
"너는 할 일이 없으니, 평안하게 즐기기나 할 뿐이다."
하였으므로, 이때에 서화(書畫)·화석(花石)·금슬(琴瑟) 등 모든 유희 애완(愛玩)의 격물(格物)을 두루 갖추지 않음이 없었다. 그러므로 충녕 대군은 예기(藝技)에 정(精)하지 않는 바가 없었다. 세자(世子)가 충녕 대군에게 금슬(琴瑟)을 배웠기 때문에 화목하여 틈이 없으니, 임금이 심히 그 화목한 것을 가상하게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