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주 절도사에게 포로를 보내 준 것에 사례하고 협력을 요청하는 글
전 공조 전서 최용소(崔龍蘇)를 일본에 보내고, 도당(都堂)으로 하여금 구주 절도사(九州節度使) 원요준(源了俊)에게 글월을 보내게 하였는데, 그 글은 이러하였다.
"조선국 문하 정승(門下政丞) 조준(趙浚) 등은 일본국 절도사 원공(源公) 좌하(座下)에 회답합니다. 우리 사신이 돌아오는데 〈좌하의〉 귀중한 글월을 받아서 동정(動靜)이 평안하다 하니, 위안이 됩니다. 이번에 피로인(被擄人) 7백 명을 돌려보내어 모두 고향에 돌아오게 되니, 그 은혜가 지극하오. 더욱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차차 모아서 보낸다 하고, 또 왜구를 금지하여 두 나라 사이에 영원히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을 기약하며, 서로 좋게 지내려는 성심이 지극히 깊고 두터우니, 대단히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근래에 본국의 수군 장수(將帥)들이 여러 번 왜구를 사로잡고 주사(舟師)062) 를 보내 잔당을 쳐서 잡자고 하므로, 조정의 공론이 장차 허락하려던 차에 마침 좌하의 사연을 보고 중지했으니, 만일 보내 온 글뜻과 같이 호령을 엄하게 하고, 흉악한 해적들을 토벌해 없애서 영구히 변방의 걱정을 없게 한다면 어찌 좋은 일이 아니리오. 진기한 예물은 더욱 감격스럽게 생각하여 이제 공조 전서 최용소를 보내서 보답하는 것인데, 변변치 못한 토산품을 별지와 같이 보내니, 받아 주기 바라오."
- 【태백산사고본】 2책 6권 15장 B면【국편영인본】 1책 71면
- 【분류】외교-왜(倭)
- [註 062]주사(舟師) : 수군(水軍).
○遣前工曹典書崔龍蘇于日本, 使都堂致書九州節度使源了俊。 其書曰:
朝鮮國門下政丞趙浚等奉復日本國節度使源公座下。 賤介之還, 得奉芳翰, 就審動履康裕, 爲慰。 玆者, 被擄人七百名, 俱蒙發遣, 獲還鄕里, 爲惠已極。 且云: "未得還者, 漸聚送之。" 又欲禁賊, 期於兩國永無間隙, 通好之誠, 至爲深篤, 喜感何涯! 比來, 本國水軍將帥累擒海賊, 請以舟師, 往捕餘黨, 朝議將許之, 適承來諭乃寢。 儻如尊敎, 嚴明號令, 討除兇盜, 永絶邊患, 豈不美哉! 珍貺之惠, 益以爲感。 今遣工曹典書崔龍蘇, 往修報禮。 不腆土宜, 具如別幅, 惟冀領納。
- 【태백산사고본】 2책 6권 15장 B면【국편영인본】 1책 71면
- 【분류】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