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추원사 황보임의 졸기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 황보임(皇甫琳)이 졸(卒)하였다. 임은 영주(永州)가 본이며, 진주 목사 황보안(皇甫安)의 아들이다. 고려조에 그 장인 평장사(平章事) 안우(安祐)를 따라서 여러 번 전쟁에 나가, 처음에 별장이 되었다가 여러 번 천직하여 공부 시랑(工部侍郞)에 이르렀다. 안우가 실각한 뒤 수년 동안 한가히 지냈는데, 공민왕은 임이 우를 따라 다닌 지 오래 되어 군사일을 잘 알 것이라 생각하여 종부 영(宗簿令)으로 기용하였다가 판종부시사(判宗簿寺事)로 올리고, 판삼사사(判三司事) 최영(崔瑩)을 따라서 제주를 토벌하게 되었다. 신우의 위조(僞朝)에 이르러 전법 판서(典法判書)·밀직 부사(密直副使)로 오르고, 두 번이나 전라도 도순문사(都巡問使)를 지냈다. 우왕(禑王) 14년(1388)에 태조를 따라 위화도에 갔다가 회군(回軍)하자는 의논에 참여하여 일등 공신이 되고, 외직으로 양광(楊廣)·경상·전라도 도체찰사(都體察使)가 되어 왜구(倭寇)를 남원에서 공격했다. 〈조정에〉 돌아와서는 또 서북면 도절제사(西北面都節制使)와 평양 부윤으로 나갔다. 태조가 즉위한 뒤 불러서 지중추원사에 임명하였는데, 이때에 병으로 죽으니 향년이 62세였다. 이에 예로써 부의를 보내었다. 아들이 둘이니, 황보전(皇甫琠)과 황보인(皇甫仁)이다.
- 【태백산사고본】 2책 6권 3장 B면【국편영인본】 1책 65면
- 【분류】인물(人物)
○己丑/知中樞院事皇甫琳卒。 琳, 永州人, 晋州牧使安之子。 在前朝, 從舅平章事安祐, 屢更攻戰, 初授別將, 累遷至工部侍郞。 祐敗, 居閑數年。 恭愍王謂琳從祐久, 識達軍務, 起爲宗簿令, 遷判宗簿寺事, 從判三司事崔瑩伐濟州。 至僞朝, 陞典法判書、密直副使, 再爲全羅道都巡問使。 歲戊辰, 從上至威化島, 與議回軍, 功在一等。 出爲楊廣、慶尙、全羅道都體察使, 擊倭寇于南原。 及還, 又出爲西北面都節制使、平壤尹。 上卽位, 召拜知中樞院事, 至是病卒, 年六十二。 致賻以禮。 二子: 琠、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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