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실록 1권, 총서 130번째기사
밀직 제학 이성중이 가보인 보검을 태종에게 바치다
전하(殿下)가 대언(代言)이 되었을 때에 이달충(李達衷)의 아우 밀직 제학(密直提學) 이성중(李誠中)이 그 아들 휴(携)로 하여금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 오는 금으로 장식한 보검(寶劍)을 바치게 하니, 전하가 왕비(王妃)와 더불어 앉아서 이를 받았다. 왕비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보검(寶劍)을 보낸 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데?"
하였다. 이튿날 전하가 성중(誠中)의 집에 가서 사례(謝禮)하기를,
"나는 유학(儒學)을 닦은 선비인데 무엇 때문에 보검(寶劍)을 보냈는가?"
하니, 성중이 대답하였다.
"보검은 저의 소용이 아닙니다. 명공(明公)께서 당연히 쓸 것이기에 감히 바치는 것입니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34장 B면【국편영인본】 1책 17면
- 【분류】인물(人物) / 왕실(王室) / 역사(歷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