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실록 1권, 총서 72번째기사
태조가 장단에서 노루 사냥하다
태조가 장단(長湍)에서 사냥하는데 오명적마(五明赤馬)를 타고 높은 고개 위로 가니, 고개 밑에 절벽(絶壁)이 있는데 노루 두 마리가 왼쪽으로 달려 내려오는지라, 태조가 바로 달려 내려가면서 말을 채찍질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따라간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얼굴빛이 변하였다. 태조가 앞의 노루를 쏘아 바로 맞혀서 죽이고, 급히 말을 돌려서 멈추니, 절벽과 거리가 수보(數步)이므로,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탄복하였다. 태조는 웃으며 좌우(左右)의 사람에게 일렀다.
"내가 아니면 능히 멈추게 할 수 없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9장 B면【국편영인본】 1책 10면
- 【분류】인물(人物) / 역사(歷史) / 왕실(王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