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 삼개가 여진족을 이끌고 함주를 함락시키니, 관군들이 태조가 오기를 고대하다
처음에 삼해양(三海陽) 【지금의 길주(吉州).】 다루가치(達魯花赤) 김방괘(金方卦)가 도조(度祖)의 딸에게 장가들어 삼선(三善)과 삼개(三介)를 낳으니, 태조에게 고종형제[外兄弟]가 되었다. 여진(女眞) 땅에서 나서 자랐는데 팔의 힘이 남보다 뛰어나고 말타기와 활쏘기를 잘하였다. 불량한 젊은이를 모아서 북쪽 변방에 거리낌 없이 돌아다녔으나, 태조를 두려워하여 감히 멋대로 하지 못하였다. 태조는 대대로 함주(咸州)에서 생장하여 은혜와 위력(威力)이 본디부터 쌓여 있었으므로, 백성들이 그를 부모처럼 우러러보았으며, 여진족(女眞族)들도 또한 위력을 두려워하고 은정(恩情)을 사모하여 스스로 조심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삼선(三善)과 삼개(三介)는 태조가 서북면(西北面)에 가서 도운다는 말을 듣고 여진을 유치(誘致)하여 크게 침략을 하고 드디어 함주(咸州)를 함락시키니, 수비하던 장수[守將] 전이도(全以道)·이희(李熙) 등이 군사를 버리고 도망해 돌아오고, 도지휘사(都指揮使) 한방신(韓方信)과 병마사(兵馬使) 김귀(金貴)가 화주(和州)에 진군(進軍)했으나, 또한 패전하여 물러와서 철관(鐵關)을 지키게 되니, 화주(和州) 이북 지방이 모두 함몰(陷沒)되었다. 관군(官軍)이 여러 번 패전하니, 장수와 군사들이 의기(意氣)가 저상(沮喪)되어 밤낮으로 태조가 이르기를 바라고 있었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9장 B면【국편영인본】 1책 5면
- 【분류】인물(人物) / 왕실(王室) / 역사(歷史) / 외교(外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