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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실록 1권, 총서 42번째기사

공민왕을 폐위키 위해 최유가 요양성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 오니 이성계 등이 쳐부수다

공민왕 13년(1364) 갑진, 처음에 여러 기씨(奇氏)들이 참형(斬刑)을 당하니, 기 황후(奇皇后)공민왕에게 감정(憾情)이 있었다. 본국(本國)의 최유(崔濡)원(元)나라에 있으면서 장작 동지(將作同知)가 되었는데, 여러 불량배(不良輩)들과 더불어 기 황후를 달래어 왕을 구함(構陷)하여 폐위(廢位)시키고 덕흥군(德興君)탑사첩목아(塔思帖木兒)를 세워 왕을 삼으려고 하여, 요양성(遼陽省)의 군사를 내어 정월에 압록강(鴨綠江)을 건너왔다. 왕은 찬성사(贊成事) 안우경(安遇慶) 등을 보내어 이를 방어하였으나, 패전하여 물러와서 안주(安州)를 지켰다. 왕은 찬성사(贊成事) 최영(崔瑩)에게 명하여 날랜 군사[精兵]를 거느리고 안주(安州)로 빨리 가서 여러 군대를 지휘(指揮)하게 하고, 태조에게 명하여 동북면으로부터 날랜 기병[精騎] 1천 명을 거느리고 가게 하였다. 밀직 부사(密直副使) 이귀수(李龜壽)·지밀직사사(知密直司事) 지용수(池龍壽)·판도 판서(版圖判書) 나세(羅世)안우경(安遇慶)은 좌익(左翼)이 되고, 판개성(判開城) 이순(李珣)·삼사 좌사(三司左使) 우제(禹磾)·밀직사(密直使) 박춘(朴椿)태조는 우익(右翼)이 되고, 최영은 중군(中軍)이 되어 행군하여 정주(定州)에 이르렀다. 태조는 여러 장수들이 패전하여 물러나온 것을 보고 그들이 겁내고 나약하여 힘써 싸우지 않은 것을 말하니, 여러 장수들이 그를 꺼리었다. 이때 적병이 이미 수주(隨州)달천(㺚川)에 둔쳤는데, 여러 장수들이 태조에게 이르기를,

"내일의 싸움에는 그대가 혼자 이를 맡으시오."

하니, 태조는 여러 장수들이 자기를 꺼림을 알고 조금 근심하는 기색이 있었다. 이튿날 적병은 3대(隊)로 나누어 오매, 태조는 가운데 있고, 수하(手下)의 늙은 장수 두 사람을 좌군(左軍)과 우군(右軍)으로 삼아, 각기 그 1대(隊)를 대적하게 하여 용기를 내어 적을 쳤다. 태조의 탄 말이 진창[泥濘]에 빠져서 심히 위태로왔는데, 말이 힘을 떨쳐 뛰어서 나오니, 여러 사람들이 모두 놀라며 이상히 여겼다. 태조가 적장 두서너 사람을 쏘고 드디어 적병을 크게 부수었다. 태조가 늙은 장수 두 사람을 바라보니, 두 사람이 칼을 빼어 함부로 적병을 치고 있었다. 적병은 이미 패하여 달아났는데, 다만 먼지가 공중을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9장 A면【국편영인본】 1책 5면
  • 【분류】
    인물(人物) / 인사(人事) / 왕실(王室) / 역사(歷史) / 외교(外交)

〔○〕恭愍王十三年甲辰。 初諸伏誅, 奇皇后有憾於恭愍王。 本國崔濡, 在爲將作同知, 與群不逞說后, 構王廢之, 立德興君 塔思帖木兒爲王。 發遼陽省兵, 正月, 渡鴨綠江, 王遣贊成事安遇慶等禦之, 敗績退保安州。 王復命贊成事崔瑩, 將精兵趣安州, 節度諸軍, 命太祖, 自東北面率精騎一千赴之。 密直副使李龜壽、知密直司事池龍壽、版圖判書羅世遇慶爲左翼; 判開城 李珣、三司左使禹磾、密直使朴椿太祖爲右翼; 崔瑩爲中軍, 行至定州太祖見諸將退北, 言其怯懦不力戰, 諸將忌之。 時賊已屯隨州㺚川。 諸將謂太祖曰: "明日之戰, 吾獨當之。" 太祖知諸將忌之, 稍有憂色。 明日, 賊分爲三隊。 太祖居中, 手下老將二人爲左右, 各當其一隊奮擊之。 太祖所乘馬, 陷泥濘甚危, 馬奮躍而出, 衆皆驚異。 太祖射賊將數人, 遂大破之。 太祖望二人, 二人拔劍亂擊之, 賊已奔崩, 唯塵埃蔽空而已。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9장 A면【국편영인본】 1책 5면
  • 【분류】
    인물(人物) / 인사(人事) / 왕실(王室) / 역사(歷史) / 외교(外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