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실록 1권, 총서 34번째기사
태조의 사냥 솜씨를 야인들이 칭송하다
태조가 환조를 따라 나가서 사냥을 하다가 짐승을 보고 빙판의 비탈길에 말을 달려서 쏘면, 번번이 맞히어 한 마리도 빠져 도망가지 못하였다. 야인(野人)이 놀라 탄식하기를,
"사인(舍人)018) 께서는 세상에서 당적할 사람이 없겠습니다."
하였다. 또 들에서 사냥하는데 큰 표범이 갈대 속에 엎드렸다가 갑자기 뛰어나와서 태조에게 달려들려고 하니, 형세가 급박하여 미처 말고삐를 돌리지 못하고 말을 채찍질하여 피해 가는데, 깊은 못의 얼음이 처음 얼어서 굳지 않았으므로, 사람도 오히려 건너 갈 수 없었으나, 말이 얼음을 밟고 달아나매 발자취가 뚫어져서 물이 솟구쳐도 마침내 빠지지 않았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6장 B면【국편영인본】 1책 3면
- 【분류】인물(人物) / 역사(歷史) / 왕실(王室)
- [註 018]사인(舍人) : 귀인(貴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