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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실록 32권, 태종 16년 7월 18일 정미 1번째기사 1416년 명 영락(永樂) 14년

상왕을 모시고 경회루에서 술자리를 베풀다. 충녕 대군의 학문에 감탄하다

경복궁(景福宮)에 거둥하여 상왕(上王)을 봉영(奉迎)하여 경회루(慶會樓)에서 술자리를 베풀었는데, 세자·종친이 시연(侍宴)하였다. 갑사(甲士)와 방패(防牌)로 하여금 막대기[挺]를 가지고 서로 싸워 방패가 이기지 못하였고, 또 혹은 수박(手搏)360) 하고 혹은 경주[爭走]하고, 혹은 말타고 쏘도록 명하여 능하고 능하지 못한 것을 보아서 정포(正布)·면포(綿布)·저화(楮貨)로 차등(差等) 있게 상주었다. 이어서 재보(宰輔) 여러 신하에게 잔치하니, 다투어 연구(聯句)를 바치어 심히 즐기었다. 노성(老成)한 사람을 버릴 수 없다는 데에 말이 미치자, 충녕 대군(忠寧大君)이,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기수준(耆壽俊)361)궐복(厥服)362) 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니, 임금이 그 학문이 방향을 통한 것을 감탄하고 세자를 돌아보며,

"너는 학문이 어째서 이만 못하냐?"

하였다. 대가(大駕)를 따르는 신료(臣僚)에게 술을 내려 주고 어두워지자 곧 파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32권 7장 A면【국편영인본】 2책 129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풍속-풍속(風俗) / 군사-병법(兵法)

  • [註 360]
    수박(手搏) : 손으로 쳐서 승부를 냄.
  • [註 361]
    기수준(耆壽俊) : 나이먹고 경험많고 뛰어난 사람.
  • [註 362]
    궐복(厥服) : 그 일. 맡은 직사.

○丁未/幸景福宮, 奉迎上王, 置酒于慶會樓, 世子、宗親侍宴。 令甲士及防牌, 相鬪以挺, 防牌不勝, 又命或手搏、或爭走、或騎射, 以觀能否。 賞賜正布、綿布、楮貨有差, 仍宴宰輔, 群臣爭獻聯句懽甚。 語及老成之人不可棄也, 忠寧大君曰: "《書》云: ‘耆壽俊在厥服。’" 上歎其學問通方, 顧謂世子曰: "汝學問, 何不如是?" 賜酒隨駕臣僚, 至昏乃罷。


  • 【태백산사고본】 14책 32권 7장 A면【국편영인본】 2책 129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풍속-풍속(風俗) / 군사-병법(兵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