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실록 2권, 고종 2년 9월 12일 갑술 1번째기사 1865년 청 동치(同治) 1865년 청 동치(同治) 4년

제주 목사 양헌수가 비바람으로 재난당한 참상을 보고하다

국역

제주 목사(濟州牧使) 양헌수(梁憲洙)가, ‘7월 21일에 갑자기 동남풍이 크게 일면서 비까지 퍼붓는 바람에 기왓장이 날아가고 돌이 구르고 나무가 부러지고 집이 뽑혔습니다. 좀 오래된 관아 건물은 기울어져 무너지고 낡은 민가들은 떠내려갔으며, 곡식도 온통 결딴이 나서 온 섬이 그만 허허벌판이 되어버렸습니다. 동리에는 호곡 소리가 서로 이어지고 들판에는 참혹한 기색만 떠돌아 구제하는 일을 내년 봄까지 기다릴 수 없는 형편입니다. 신이 이곳 수령으로 있으면서 이런 혹심한 재해를 당하여 수십 만의 인구가 굶어 죽어 시체가 구렁을 메우는 탄식을 면치 못할 듯하기에 황공하여 대죄(待罪)합니다.’라고 아뢰니, 방금 자전(慈殿)께서 전교를 내리셨으니 대죄하지 말라고 하교하였다.


  • 【원본】 6책 2권 46장 A면
  • 【국편영인본】 1책 197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 구휼(救恤)
원문

十二日。 濟州牧使梁憲洙以"七月二十一日, 忽有東南風, 挾雨大作, 飛瓦走石, 折木拔屋, 公廨稍舊者傾頹, 民屋已老者飄沒, 穀物摧剝, 全島便赤。 閭閻號哭之聲相連, 田野慘絶之色無分, 設賑一款, 勢不可待到開春。 而臣職在守土, 値此酷災, 十數萬人口, 將不免塡壑之歎, 惶恐待罪"啓。 敎以"方有慈敎, 勿待罪。"


  • 【원본】 6책 2권 46장 A면
  • 【국편영인본】 1책 197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 구휼(救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