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100권, 영조 38년 8월 27일 정사 1번째기사
1762년 청 건륭(乾隆) 27년
상참하다. 주강에서 《중용》을 강하며 동궁에게 문의를 묻다
임금이 경현당에 나아가 상참(常參)을 행하고, 이어서 주강하여 《중용》을 강하였다. 동궁에게 시좌(侍坐)를 명하고, 빈객(賓客)과 춘방(春坊)으로 하여금 서연(書筵)의 예에 따라 임금의 앞에서 개강(開講)하게 하여 어려운 문의(文義)를 발문(發問)하였다. 임금이 동궁에게 묻기를,
"‘저는 작위로, 나는 내 뜻으로[彼以其爵 我以吾義]’라는 말에서 내 뜻이란 무슨 말이냐?"
하니, 동궁이 대답하기를,
"인의(仁義)가 내게 있지 다른 곳에 있지 않다는 말이므로 내 뜻이라 한 것입니다."
하매, 임금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조선(朝鮮)은 이제 잘 될 희망이 있다."
하였다. 임금이 영의정 신만(申晩)에게 말하기를,
"존현각(尊賢閣)은 옛날 정유년187) 대리(代理) 때에 강습하던 곳이니, 이제 수리하여 동궁으로 하여금 그 곳에서 강습하도록 하고 경은 모름지기 기문(記文)을 지어 벽에 걸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8책 100권 14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113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왕실-의식(儀式) / 왕실-종친(宗親)
- [註 187]정유년 : 1717 숙종 43년.
○丁巳/上御景賢堂, 行常參, 仍晝諸《中庸》。 命東宮侍坐, 使賓客及春坊, 依書筵例, 開講於上前, 發難文義。 上問東宮曰: "彼以其爵, 我以吾義, 何謂吾義。" 東宮曰: "仁義在我而非在外也, 故曰吾義。" 上悅曰: "朝鮮其庶幾矣。" 上謂領議政申晩曰: "尊賢閣在昔丁酉代理時, 習講處, 今爲修理, 使東宮於斯設講, 卿須作記文揭壁。"
- 【태백산사고본】 68책 100권 14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113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왕실-의식(儀式) / 왕실-종친(宗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