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 61권, 숙종 44년 2월 7일 丙戌 3번째기사
1718년 청 강희(康熙) 57년
왕세자빈 심씨가 훙하다
왕세자빈(王世子嬪) 심씨(沈氏)가 훙(薨)하였다. 세자빈이 이날 유시(酉時)부터 갑자기 병을 얻어 위중하였는데, 2경(二更) 1점(一點)에 임종하였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세자빈은 가계(家系)가 청송 심씨(靑松沈氏) 고(故) 청성백(靑城伯) 심덕부(沈德孚)의 후손으로 우의정에 증직된 심호(沈浩)의 따님이었다. 어려서부터 매우 슬기로우며 예쁘고 온순하여 나이 11세에 간택(揀擇)에 뽑혀 책례(冊禮)를 행하였었다. 양궁(兩宮)을 받들어 섬기는 데에는 정성과 효도가 돈독하고 지극하였으며, 동궁(東宮)을 섬기는 데에는 반드시 공경하고 삼가서 곡진하게 예절을 갖추었다. 임금이 매우 아끼고 중하게 여겼는데, 이때에 이르러 뜻하지도 않게 상(喪)을 당하니, 임금이 통곡하고 애도하여 마지않았다.
- 【태백산사고본】 69책 61권 6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3면
- 【분류】인물(人物) / 역사-편사(編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