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개수실록 21권, 현종 10년 4월 3일 乙丑 5번째기사
1669년 청 강희(康熙) 8년
영부사 이경석이 서울에 올라갈 것과 행궁 문안의 일로 상차하다
영부사 이경석이 상차하기를,
"시후(時候)가 이상하여 유행병이 점점 창궐하고 재이가 잇따라 나타나니 근심이 많습니다. 조속히 수레를 돌려 서울로 올라가소서."
하고, 또 아뢰기를,
"지난날 조정에는 급히 물러나려는 신하들이 이어지더니, 오늘날 행궁에는 달려가 문안한 신하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군부가 병이 있어 궁을 떠나 멀리 초야에 있으면 사고가 있거나 늙고 병들었거나 먼 곳에 있는 자가 아니라면 도리에 있어서 이와 같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는 나라의 기강과 의리에 관계된 것입니다."
하고, 또 언관과 근시가 잇따라 견책을 받고 파직된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는데, 상이 너그러이 답하고 사관을 보내어 전유하였다. 당시에 지방에 있는 여러 신하들 중에 한 명도 행궁에 나아온 자가 없었기 때문에 경석이 이처럼 말한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21책 21권 2장 A면【국편영인본】 37책 664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사급(賜給) / 정론-간쟁(諫諍) / 사법(司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