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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일기[중초본] 44권, 광해 10년 4월 28일 丁巳 11번째기사 1618년 명 만력(萬曆) 46년

영건 도감에서 황와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석자황 무역에 대한 일로 아뢰다

영건 도감이 아뢰기를,

"황와(黃瓦)의 색깔을 제대로 내는 참다운 방법을 터득하지 못해 한참 고민해 왔는데, 전일 석자황(石雌黃)을 약물(藥物)에 첨가해 넣었더니 그 색깔이 평시에 만들던 것과 대략 동일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이 방식에 따라 만들어 내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석자황은 우리 나라에서 생산되지를 않으므로 시장이나 화원(畫員)·역관(譯官) 등에게서 사들이려 해도 모두 많이 얻을 수가 없으니, 부득이 중국에서 무역해 와야만 계속해서 쓸 수가 있겠습니다. 삼가 듣건대 순무(巡撫) 아문의 청에 따라 요동 도사(遼東都司)가 현재 수달피를 무역하려고 하기 때문에 역관 선득리(宣得李)가 지금 물품을 가지고 요동으로 갈 예정이라고 하니, 도감에서 석자황의 대금을 그에게 지급하여 넉넉하게 무역해 오게 함으로써 제때에 구워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다만 석자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화원이 아니면 구별하기 어려우니 일을 아는 화원 한 사람을 그와 함께 들여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요동은 중국 도성과 거리가 약간 멀어 시장에 물자가 많지 않은만큼 1백여 근(斤)이나 되는 석자황을 한 곳에서 모두 무역하기는 형세상 어려울 것이니, 그대로 선득리광령(廣寧)으로 나아가게 해서 수달피를 무원에 교부하게 하는 동시에 석자황을 무역해 오게끔 하는 것이 더욱 온당하겠습니다. 그러니 싸가지고 가는 자문(咨文) 속에 무원에 곧바로 보낸다는 뜻을 승문원으로 하여금 약간 말을 만들어 집어넣게 하고, 왕래에 소요되는 노자 및 각 아문에서 쓸 인정(人情)을 호조로 하여금 관례를 살펴 지급하게 한 뒤 급히 달려갔다가 밤을 낮삼아 돌아오게 하는 것이 또한 마땅하겠습니다. 황와의 색깔을 제대로 내는 비슷한 방법을 이미 터득했으니 번거롭게 절사(節使) 편에 장인(匠人)을 보낼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뭇 의논들이 이와 같기에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석자황을 이번에 부경(赴京)하는 세 사행(使行) 때 넉넉히 무역해 오도록 하는 일을 살펴서 하라. 그리고 와장(瓦匠)을 들여보내 배우고 오도록 하지 않을 수 없으니 방색(防塞)하지 말고 전에 분부한 대로 시행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44권 106장 B면【국편영인본】 29책 483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 건설-건축(建築) / 예술-미술(美術) / 외교-명(明) / 무역(貿易)

○營建都監啓曰: "黃瓦取色, 未得眞方, 方切憂悶, 頃日以石雌黃, 添入於藥物, 則其色與平時所造略同。 今當依此造作。 石雌黃非我國所産, 欲貿於市上及畫員、譯官等處, 皆未多得, 不得已貿中朝, 然後可以繼用。 伏聞因巡撫衙門, 求請遼東都司, 方有貿換水獺皮之事, 譯官宣得李, 今將齎往遼東云, 自都監給價, 優數貿來, 及時燔造爲當。 但石雌黃眞假, 非畫員難辨, 事知畫員一員, 跟同入送。 而遼東則距帝都稍遠, 市上物貨不多, 百餘斤石雌黃, 勢難一處盡貿, 仍令得李前往廣寧, 交付獺皮于撫院, 兼爲貿來, 尤爲便當。 其齎往咨文中, 直送撫院之意, 令承文院略爲措辭, 往來盤纏, 及各衙門人情, 令戶曹照例題給, 使之急急馳去, 星夜回還亦當。 黃瓦之色, 旣得近似之方, 似不必煩送匠人, 于節使之行。 群議如此, 敢啓。" 傳曰: "依啓。 石雌黃, 今此赴京三行, 優數貿來事察爲。 且瓦匠不可不入送, 使之學習以來, 勿爲防塞, 依前傳敎施行。"


  • 【태백산사고본】 44책 44권 106장 B면【국편영인본】 29책 483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 건설-건축(建築) / 예술-미술(美術) / 외교-명(明)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