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 양호가 부총병 해생 등을 시켜 적병을 직산에서 크게 격파하다
경리 양호(楊鎬)가 부총병 해생(解生) 등을 시켜 적병을 직산(稷山)에서 크게 격파하였다.
이보다 앞서 적이 남원을 함락시키고부터 승승장구하여 경기를 핍박하였다. 경리 양호가 평양에서 그 소식을 듣고 경성으로 달려와 제독을 불러 싸우지 않은 상황을 꾸짖고, 제독과 함께 계책을 정해 정용(精勇)한 기사(騎士)를 몰래 뽑아 해생·우백영(牛伯英)·양등산(楊登山)·파귀(頗貴)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직산에서 맞아 치게 하였는데 제군(諸軍)과 우리 나라 사람들은 모두 알지 못하였다. 해생 등은 직산의 소사평(素沙坪)에 복병해 있다가 적병이 미처 대오를 정렬하기 전에 돌격하니, 적이 흩어져 도망하였는데, 죽은 자가 매우 많았다. 또 유격(遊擊) 파새(擺賽)를 보내어 2천 기병을 이끌고 따르게 하여 네 장수와 합세하여 추격하여 또 격파하였다.
이날에 경리와 제독이 상에게 강가로 나아가 보기를 청하여 상이 부득이하여 행차하니 인심이 흉흉하고 놀라 백성들이 짐을 꾸려놓고 대기하고, 내전은 전쟁을 피해 서쪽으로 행차하였는데, 첩보가 이르러서야 서울이 조금 진정되었다.
- 【태백산사고본】 7책 31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63면
- 【분류】왕실-비빈(妃嬪) /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經理楊鎬使副總兵解生等, 大敗賊兵于稷山。 先是, 賊自陷南原, 乘勝長驅, 進逼京畿。 經理楊鎬在平壤聞之, 馳入京城, 招提督責不戰之狀, 與提督定計, 密選騎士之精勇者, 使解生、牛伯英、楊登山、頗貴領之, 迎擊于稷山, 諸軍及我人皆莫知也。 解生等伏兵於稷山之素沙坪, 乘賊未及成列, 縱突騎擊之, 賊披靡而走, 死者甚多。 又遣游擊擺賽, 將二千騎繼之, 與四將合勢追擊, 又破之。 是日, 經理、提督請上出視江上, 上不得已而行, 人心洶懼, 士庶皆荷擔而立, 內殿避兵西幸, 及捷報至, 京中乃稍定。
- 【태백산사고본】 7책 31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63면
- 【분류】왕실-비빈(妃嬪) /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