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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112권, 선조 32년 윤4월 4일 壬午 2번째기사 1599년 명 만력(萬曆) 27년

별전에 나아가 두 부사를 접견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두 부사(杜副使)를 접견하였다. 부사가 말하기를,

"저의 부하들이 권법(拳法)을 잘하는데 왕께서 한번 관람하시겠습니까?"

하니, 상이 승지를 돌아보며 이르기를,

"권법은 《기효신서(紀效新書)》에 실려 있는데 이 또한 무예 가운데 한 가지이니, 보아야 할 듯하다."

하였다. 최천건(崔天健)이 아뢰기를,

"상께서 보시기에는 마땅치 않을 듯합니다."

하고, 이홍로(李弘老)가 아뢰기를,

"이 대인(大人)은 다른 대인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기왕 보시기를 청했으니 별로 나쁠것이 없을 듯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답하라."

하였다. 부사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관람하고 싶지 않으시다는 말씀입니까? 이것은 그냥 하는 일이 아니고 역시 왜노를 죽이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하니, 상이 말하기를,

"대인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하였다. 부사가 용사 몇 사람으로 하여금 뜰 가운데 백마를 세우고 몸을 솟구쳐 뛰어오르게 했는데, 그 빠르기가 나는 듯하였다. 또 주먹을 치며 재주를 부리는데 마치 원숭이의 모양과 같았다. 상이 말하기를,

"가 대인(賈大人)이 나온다고 하는데 패문(牌文)은 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로 나옵니까?"

하니, 부사가 말하기를,

"가(賈)는 죄를 진 사람이니, 여기에 와서 은을 바치고 속죄하려는 것입니다."

하자, 상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황제의 명으로 오는 예는 아니니, 교외에서 맞아 위문하는 것은 과중할 듯합니다."

하였다. 부사가 술을 그만하자고 하였다. 예물 단자를 증정했으나 받지 않았다.


  • 【태백산사고본】 69책 112권 5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608면
  • 【분류】
    외교-명(明) / 군사-병법(兵法) / 사법(司法)

○上御別殿, 接見杜副使。 副使曰: "俺管下人, 善打拳, 請王試觀。" 上顧謂承旨曰: "打拳之事, 載於《紀效新書》, 亦是武藝中一事, 似當觀之。" 崔天健曰: "自上觀之, 恐非其宜。" 李弘老曰: "此大人, 非他大人之比。 旣請觀之, 恐無傷也。" 上曰: "以不敢當答之。" 副使曰: "然則不欲觀諸乎? 此非等閑事, 亦是殺一事。" 上曰: "惟大人之命。" 副使使勇士數人, 立白馬於庭中, 跳身躍上, 其疾如飛。 且擊拳爲戲, 若猿猱之狀。 上曰: "大人出來云, 而無牌文。 未知何事而來耶。" 副使曰: "是戴罪之人, 來此要爲納銀贖罪也。" 上曰: "然則非欽差之例, 郊外迎慰, 似過重矣。" 副使請止酒, 呈禮單, 不受。


  • 【태백산사고본】 69책 112권 5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608면
  • 【분류】
    외교-명(明) / 군사-병법(兵法) / 사법(司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