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체찰사 부사 한응인이 영광의 유생 이홍종이 보고 들은 바를 보고하다
10월 5일에 도체찰사 부사(副使) 한응인(韓應寅)이 장계하기를,
"영광(靈光)에서 피난해 온 유생 이홍종(李洪種) 등의 선척(船隻)이 충청도 수영(水營) 앞 포구에 정박했으므로 수로의 왜적 형세를 물었더니, 홍종의 말 중에 ‘항해 중 올라오는 포작인(鮑作人)을 연이어 만나 하도(下道)의 왜적 형세를 자세히 물어보니, 왜적의 배가 3∼4척, 혹은 8∼9척씩 영광 이남의 여러 섬에 들어가 살육을 자행하니 지극히 참혹하며, 영광 땅에 피난 중인 배 7척이 있었는데 남김없이 함몰되었다고 하였다. 또 제주도 장사꾼 황송년(黃松年) 등이 8월 그믐 사이에 제주도를 떠나 9월 초에 영광 땅에 닿았는데, 하는 말이 「적선이 떠나지 않았으므로 제주도 사람들이 서로 약속하기를 『우리들이 모두 피란선을 준비했다가 만약 왜적을 만나면 이 배를 타고 본국으로 향해 떠나자. 』 하였는데, 제주도 피란선이 아직 한 척도 나온 것이 없으니, 제주도에 왜적이 없음을 이로써 알 수 있다. 」 하였다.’ 하였습니다. 이홍종은 남도의 지식 있는 선비로서 그가 듣고 말하는 것이 모두 확실하므로 감히 낱낱이 들어 아룁니다."
하였는데, 비변사에 계하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0책 93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316면
- 【분류】군사-통신(通信) / 외교-왜(倭)
○十月初五日, 都體察使副使韓應寅狀啓:
靈光避亂儒生李洪鍾等船隻, 忠淸營前浦到泊, 問水路賊勢, 則洪鍾言內, 在海中時, 連遇上來鮑作人, 詳問下道賊勢, 則賊船或三四隻, 或八九隻, 入靈光以下諸島, 殺擄極慘, 靈光地有避亂船七隻, 無遺陷沒。 且濟州興販人黃松年等, 八月晦間, 濟州離發, 九月初, 靈光地來泊, 賊船不往, 濟州人相約曰: "吾等皆備避亂船, 萬一遇賊, 則當騎此船, 本國向去云云。" 而濟州避亂船, 尙無一隻越來者, 濟州無賊, 於此可知云云。 李洪鍾, 乃南中有識士也。 其所聞、所言, 必皆的實, 故敢枚擧馳啓事。
啓下備邊司。
- 【태백산사고본】 60책 93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23책 3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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