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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 58권, 연산 11년 6월 11일 甲子 5번째기사 1505년 명 홍치(弘治) 18년

의정부가 백관을 거느리고 전문을 올려 존호 올리기를 청하다

의정부가 백관을 거느리고 전문(箋文)을 올려 존호 올리기를 청하기를,

"신 등이 살피건대, 전하께서는 성지(聖智)를 타고 나고 영유(英猷)를 홀로 운전하시어 간흉들을 씻어 없애고 풍속을 고쳐 바로잡으시매, 조야(朝野)가 일신하고 종사(宗社)가 거듭 편안하니, 태평한 정치가 마침 오늘에 당하였습니다. 신 등이 경하스러움에 못이겨 삼가 존호를 올리는 것은, 엎드려 생각하건대, 용덕(龍德)이 양(陽)에 당하여 유신(維新)의 명을 빛내시니, 해바리기가 해를 향하는 마음에서 비현(丕顯)264) 의 칭호를 삼가 올리고자, 감히 낮은 소견을 다하여 신총(宸聰)을 번거롭게 합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전하께서는 총명이 하늘의 법도에 맞고 깊은 지혜가 나면서 밝으시며, 열성(列聖)의 큰 규모를 지켜 신공(神功)이 고금에 가장 뛰어나시며, 간흉들의 난역의 계략을 없애어 예단(睿斷)이 천지를 여닫으셨으며 예(禮)가 이미 갖추어지고 악(樂)이 이미 골라졌으며, 기풍[風]이 이미 순후해지고 습속[俗]이 이미 바로잡히매, 하늘의 일을 본떠 옮기기를 바라고 큰 아름다움을 밝혀 드날리기를 바라옵기에, 존호로 헌천 홍도 경문 위무라 삼가 올리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중의에 따라 윤허를 빨리 내리시어, 적이 신민의 바람에 답하고 길이 종사[廟社]의 존귀를 높이시면, 옥첩(玉牒)265) ·금니(金泥)266) 가 그지없이 큰 행복에 넘치고, 산이 닳고 바다가 마르도록 그지없이 황도(皇圖)267) 를 펴리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58권 11장 A면【국편영인본】 14책 6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 어문학-문학(文學)

  • [註 264]
    비현(丕顯) : 크게 밝음.
  • [註 265]
    옥첩(玉牒) : 왕실(王室)의 계보(系譜). 또는 본디 하늘에 제사 지낼 때의 제문(祭文)을 간책(簡策)에 써서 자물쇠를 채워 봉하고 옥으로 장식하므로, 극히 진중(珍重)한 문적(文籍)을 일컫기도 함.
  • [註 266]
    금니(金泥) : 금박(金箔) 가루를 아교풀에 갠 것으로 조서(詔書)·옥책(玉冊) 등 진중한 문적을 봉인(封印)하는데 쓰므로, 그런 문적의 뜻으로 씀.
  • [註 267]
    황도(皇圖) : 임금의 뜻.

○議政府率百官上箋, 請上尊號曰

臣等伏覩殿下, 聖智天縱, 英猷獨運, 蕩滌群兇, 革正風俗, 朝野改觀, 宗社重安, 太平之治, 適當今日, 臣等不勝慶抃, 恭上尊號者, 伏以龍德當陽, 光啓惟新之命。 葵心向日, 恭上丕顯之稱。 敢(謁)〔竭〕 卑懷, 庸瀆宸聰。 恭惟殿下, 聰明時憲, 濬哲生知。 恢列聖之宏規, 神功卓冠乎今古。 蕩群奸之亂略, 睿斷開闔乎乾坤。 禮旣備而樂旣和, 風已淳而俗已正。 冀摹畫於天造, 庶闡揚乎鴻徽。 謹上尊號曰: 憲天弘道, 經文緯武。 伏望勉循輿情, 亟賜兪允。 少答臣民之願, 永隆廟社之尊。 玉牒金泥, 侈洪休於罔極。 山平海渴, 衍皇圖於無疆。"


  • 【태백산사고본】 16책 58권 11장 A면【국편영인본】 14책 6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