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어천가, 여민락, 치화평, 취풍형 등을 공사간 연향에 모두 통용케 하다
의정부에서 예조의 공문에 의거하여 아뢰기를,
"시나 노래를 제작하는 것은 다 앞선 임금들의 융성한 덕과 신성한 공을 칭송하고 찬양하기 위한 것이매, 반드시 소리와 가락에 맞추어서 위에나 아래에서 쓰게 되어, 온 나라의 사람들로 하여금 노래하고 읊조리고 소리치고 외어서 그립고 사모하는 마음을 일어나게 하여야 하옵나니, 삼가 옛 제도를 상고하옵건대, 주남(周南)·소남(召南) 같은 것은 본디 왕후·부인들의 궁중의 노래로서, 차차 번지어 시골 나라들에 퍼지게 되었고, 녹명(鹿鳴)·사모(四牡)·황황자화(皇皇者華)는 본디 천자(天子)가 신하들이나 귀한 손님을 잔치하든지 사신을 보내거나 위로하는 노래로서 잔치 예식이나 향음주(鄕飮酒)에서 쓰옵고, 문왕(文王)·대명(大明)·면(緜)은 본디 천자가 조회(朝會)를 보는 노래인데, 두 임금이 서로 만나 보는 음악으로 통용되였사오며, 사하(肆夏)·번(樊)·알(遏)·거(渠)는 본디 천자가 종묘(宗廟)에서 쓰는 악가(樂歌)로서 원후(元侯)의 제향에도 통용하는 악가가 되었사오니, 이는 국풍(國風)·아(雅)·송(頌)의 쓰임이 처음에는 각각 주장하는 데가 있다가 상하 조야(上下朝野)의 사이에 통용하게 된 것이 의심 없나이다.
이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내리신 것은 조종(祖宗)의 융성한 덕과 거룩한 공을 노래하고 읊게 하기 위하여 지으신 것이오니, 마땅히 상하(上下)에 통용하여서 칭송하고 찬양하는 뜻을 극진히 하여야 할 것이옵고, 종묘에서 쓰는 데만 그치게 함은 불가하오니, 여민락(與民樂)·치화평(致和平)·취풍형(醉豐亨) 등의 음악을 공사간(公私間)의 연향(燕享)에 모두 통용하도록 허락하시되, 조참(朝參)과 표문(表文)이나 전문(箋文)을 배송(拜送)하는 날 궁궐 밖을 나가실 때는 여민락만(與民樂縵)을, 조참(朝參)하는 날 환궁(還宮)하실 때와 표문이나 전문을 배송하거나 조칙(詔勅)을 맞으러 행차하실 때에는 여민락령(與民樂令)으로 하되, 모두 황종궁(黃鐘宮)을 쓰게 하시고, 계조당(繼照堂)에 조참하는 날 자리에 오르실 때는 여민락만(與民樂縵)을, 궁궐 안으로 돌아오실 때에는 여민락령(與民樂令)에 모두 고선궁(姑洗宮)을 쓰도록 일정한 제도가 되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처음에 임금이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관현(管絃)에 올려 느리고 빠름을 조절(調節)하여 치화평(致和平)·취풍형(醉豐亨)·여민락(與民樂) 등 음악을 제작하매, 모두 악보(樂譜)가 있으니, 치화평(致和平)의 악보는 5권이고, 취풍형(醉豐亨)과 여민락(與民樂)의 악보는 각각 2권씩이었다. 뒤에 또 문·무(文武) 두 가지 춤곡조를 제작하였는데, 문(文)은 ‘보태평(保太平)’ 이라 하고 무(武)는 ‘정대업(定大業)’ 이라 하여 악보가 각각 1권씩이고, 또 상서(祥瑞)의 감응된 바를 취재(取才)하여 따로 한 가지 곡조를 지었는데, 이름을 ‘발상(發祥)’ 이라 하여, 악보 1권이 있었다. 또 속악(俗樂)을 정하여 환환곡(桓桓曲)·미미곡(亹亹曲)·유황곡(維皇曲)·유천곡(維天曲)·정동방곡(靖東方曲)·헌천수(獻天壽)·절화(折花)·만엽치요도(萬葉熾瑤圖)·최자(嗺子)·소포구락(小抛毬樂)·보허자(步虛子)·파자(破子)·청평락(淸平樂)·오운개서조(五雲開瑞朝)·중선회(衆仙會)·백학자(白鶴子)·반하무(班賀舞)·수룡음(水龍吟)·무애(無㝵)·동동(動動)·정읍(井邑)·진작(眞勺)·이상곡(履霜曲)·봉황음(鳳凰吟)·만전춘(滿殿春) 등 곡조로써 평시에 쓰는 속악(俗樂)을 삼았는데, 악보 1권이 있다. 보태평(保太平) 춤곡조는 문덕(文德)을 밝힌 것[凞文]이니, 【인도하여 들어가면서…. 】
"대저 하느님은 명하심이 쉽지 아니하매, 덕이 있으면 흥하나니, 높으신 우리 여러 성군님네께서 크게 아름다운 명을 받으시어, 신령하신 계획과 거룩하신 공업이 크게 나타나고 크게 이으시도다. 운수에 응하여서 태평을 이루시고 지극한 사랑으로 만백성을 기르시며, 우리의 뒷세대를 열어주고 도우시매, 억만 대 영원까지 이어가고 이어가리. 이렇듯 장한 일을 무엇으로 나타낼꼬. 마땅히 노래하여 찬송을 올리오리."
하고, ‘계우(啓宇)’는 제1변(變) 1편(篇)인데, 목조(穆祖)가 바다를 건너 알동(斡東)으로 옮아가서 살매, 동북 지방의 백성들이 모두 마음으로써 돌아온 것으로,
"하늘의 살피심이 위에 계시사 백성의 소리부터 들은지라, 백성의 돌아오는 데에 큰 명을 정하여 주셨네. 크시도다, 거룩하신 목조께서 높으신 그 덕으로써 동으로 바다를 건너시어 경흥(慶興)에 자리를 정하셨도다. 인심이 모두 사모하여, 돌아와 붙은 자 날로 왕성하며, 크게 문호를 개방하여 영구한 운명을 터잡았도다."
하고, ‘의인(依仁)’은 제2변(變) 1편인데, 익조(翼祖)가 적도(赤島)로부터 덕원(德源)으로 돌아와 살매 따라온 자가 장꾼들 같았던 것으로,
"하느님이 밝으시사 백성 살 데 구하여서, 덕원(德源)의 깊은 곳에 밝은 덕화 내리시니, 백성들이 따른지라 어진이를 잃을손가. 꾸역꾸역 몰려드니 저잣거리 같았도다. 저잣거리 같았으니 하늘의 준 바로다. 크신 업을 열었으니, 우리 나라 만만세."
하고, ‘형광(亨光)’은 제3변(變) 1편(篇)인데, 익조(翼祖)와 도조(度祖)가 대(代)를 이어 고려 임금을 충성으로 섬기매, 고려 임금이 총애하여 가상히 여긴 것으로,
"크시도다, 거룩하신 익조(翼祖)께서 지극한 덕을 밝히시와, 공손하고 경건하게 그 임금을 섬기셨고, 거룩하신 도조(度祖)께서 그 뜻을 이어 맡아 처음부터 나중까지 변함이 없으시매, 고려왕이 총애하여 돌보고 의지하기 더욱 긴밀하였으니, 충성으로 아름답고 공적으로 빛나도다."
하고, ‘보예(保乂)’는 제4변 1편인데, 쌍성(雙城)이 변방으로 멀고 백성을 돌보는 일이 잘되지 못하여 백성들이 떠나니며 이사해 나가서 다 없어지게 되었는데, 환조(桓祖)가 주관하게 되매 백성들이 도로 와서 생업을 갖게 된 것으로,
"쌍성(雙城)이 멀기[澶漫]는 하지마는, 실상은 중요한 곳이온데, 관리가 정치를 잘못하여 백성이 편히 살지 못하더니, 크실사, 거룩하신 환조(桓祖)께서 이곳에 오시어 이곳을 주관하시매, 따스한 입김으로 어루만져 주시니, 인민들이 모두 다 편안하게 된지라, 은총의 명으로 책임을 받아서 봉건(封建)한 지방을 복되게 하였네."
하고, ‘융화(隆化)’는 제5변 1편인데, 태조(太祖)의 위엄과 덕화가 널리 덮어서 먼 데나 가까운 데가 다 편안하고 산속의 오랑캐와 섬속의 되족속들이 모두 와서 복종하였던 것으로,
"크시도다, 거룩하신 태조께서 그 덕을 밝히시와, 사랑으로 안유하고 의리로 복종시켜 덕화가 남과 북에 퍼지니, 먼 섬의 되족속과 산속의 오랑캐들이 면목을 깨끗이 고쳐 모두모두 잇따른다. 산 넘고 물을 건너 보물을 바치면서 사방에서 모여 오니, 빛나는 생명들이 가까운 데 편안하고 먼 데까지 조용하였다."
하고, ‘승강(承康)’은 제6변 1편인데, 태종(太宗)이 이미 정도전(鄭道傳)의 반란을 평정하자 나라 사람들이 세자(世子) 되기를 청하니, 태종이 공정왕(恭靖王)086) 에게 굳이 사양하던 것으로,
"크시도다, 우리 거룩하신 아버님께서 큰 계획으로 사직(社稷)을 보전하셨네. 위태함을 혁파하여 평안하게 하옵시니, 여론과 인심이 붙따르게 되었네. 공덕과 업적이 혁혁하게 빛나시되 돈독하신 사양이 아아 더욱 도타우셨네. 상제(上帝)의 명령을 어기시지 못하와 마침내 보배자리에 응하셨도다. 천명을 받으심이 이미 평안하시매 억만새 길이길이 백복을 부리시리."
하고, ‘창휘(昌徽)’는 제7변 1편(篇)인데, 태종이 위태롭고 의심스러운 때를 당하여 명나라에 들어가 사실을 보고하니, 천자(天子)가 융숭한 예로 대우하였다는 것으로,
"천자(天子)가 성을 내면 풀 수가 없는지라. 크시도다, 거룩하신 아버님께서 선대의 영위[宗祐]를 염려하시매, 몸소 수고를 어찌 꺼리시랴, 멀리 다니심이 몹시 바쁘셨네. 사실을 보고함이 이미 분명하매 충의와 정성이 밝히 드러났도다. 천자(天子)도 기뻐하니, 빛나도다 용광(龍光)이시여."
하고, ‘정명(貞明)’은 제8변 1편(篇)인데, 정도전(鄭道傳)의 반란에 원경 왕후(元敬王后)가 꾀를 도와서 감안하여 평정한 것으로,
"성모(聖母)를 흠모[思齊]하시고 천사(天使)같이 유정(幽貞)하시와, 우리 왕가(王家)에 들어오셔서 덕으로써 행하시매, 조종(祖宗)의 묘당(廟堂)을 받들어 보전하고 꾀를 도우심에 진실로 착하시며, 우리의 큰 계획을 도우시와 이 나라를 주름잡아 다스리시었도다. 후손의 번창하심이 이룩되어 길이길이 끝없이 보전하시오리."
하고, ‘대동(大同)’은 제9변인데, 조종(祖宗)들이 대대로 문덕(文德)이 있어 제작이 밝게 갖추어서, 태평이 융성하게 열리리라는 것이니,
"크시도다. 우리 조종(祖宗)들께서 천명을 받으심이 이미 넓고 크시도다. 대대로 문덕(文德)을 펴시어서 이로써 사방을 안유하셨네. 자리를 기울이어 어진이들을 구하여서 문덕(文德)을 숭상하고 유술(儒術)을 중히 여기매, 미려함을 정하여 좋은 교육을 시행하니, 정치와 교화가 흡족하게 펴이도다. 예의와 음악이 극진히 제작되매 빛난 문화가 융창하게 열리니, 자손 만대 위한 일 장할사 길이 빛나오리."
하고, ‘역성(繹成)’이라는 것으로, 【인도하여 나가면서…. 】
"하늘이 여러 성군을 나게 하시니 이 나라를 사랑하고 안유하셨네. 여러 대의 덕화로 애써서 구한 것이 어루만진 공을 잇따라 하심이니, 공이 이룩되고 정치가 안정되매 신령한 교화가 널리 두루 펴지도다. 예의와 음악이 밝게 갖추이매 문덕(文德)이 이에 찬란하게 빛나도다. 왼편에는 피리이고, 오른편엔 꿩깃이라. 노래 곡조가 아홉 번 변하오매 태평하고 화락하옴 진선진미하오이다."
하며, ‘정대업(定大業)’ 춤곡조는 소무(昭武)이니, 【인도하여 들어가면서…. 】
"황천(皇天)이 이 나라를 돌보시사 우리의 성군들을 나게 하시니, 거룩할사, 우리 여러 성군님네 크게 일어나 천명을 받으셨도다. 여러 세대 명철한 덕이 내리내리 이으셔서 높으신 무덕(武德)으로 큰 공을 정하시고, 큰 터전을 마련하사 우리 나라 보전하니, 거룩하신 막대한 업적 길이 드리워 끝이 없으리. 이에 노래하며 춤을 올리니 간척(干戚)087) 이 번득이고 찬란하외다."
하고, ‘독경(篤慶)’은 제1변 1편(篇)인데, 목조(穆祖)가 알동(斡東)에 살 때 5천 호소(五千戶所)의 장(長)이 되었었는데, 왕업(王業)의 일어남이 이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으로,
"크시도다, 거룩하신 목조(穆祖)께옵서 큰 계획이 참답고 완실하도다. 북방에 자리잡으사, 우리 왕업을 시작하실새 비로소 큰 기를 세우시니, 백성이 모두 즐거이 붙따랐네. 사랑과 위엄이 널리 퍼지니, 누구라 두려워 흠모하지 않으리, 이에 하늘의 복을 받으시니 그 경사 실로 돈독하도다. 돈독할손 그 경사여, 우리 나라에 주시었도다."
하고, ‘선위(宣威)’는 제2변 모두 2편(篇)인데, 조소생(趙小生)과 탁도경(卓都卿)이 쌍성(雙城)에 웅거하여 반란을 일으키니, 환조(桓祖)가 토벌하여 평정한 것으로,
"반란으로 소동하는 무리가 험한 곳을 믿고 미쳐 날뛰는지라. 크옵신져 거룩하신 환조(桓祖)께서 소탕하라 명을 받으셨도다. 환난이 이미 극심하여 형세가 실로 다급한지라. 사졸(士卒)을 신칙하고 말을 채쳐 행군하니, 군법도 좋을시고. 깎아지른 쌍성(雙城)으로 우리 군사 치달을 제, 줄기차고 씩씩하여 나라 위엄 위대했네. 신령한 위엄이 위대하여 우레와 번갯불 같았도다. 맹호 같은 군사들로 활짝 풀어 소탕하니, 쳐부수는 위세가 불길같이 빛난지라. 군사들의 용기가 더욱 왕성하였네. 더러운 기운이 일시에 사라지니, 옛 땅이 다시금 깨끗이 맑아졌네. 우리의 높은 공적이 만세에 크게 남으오리."
하고, ‘혁정(赫整)’은 제3변 모두 3편(篇)인데, 태조(太祖)가 여러 번 왜구(倭寇)를 쳐서 섬멸하고, 나하추(納哈出)를 달아나게 하고, 홍건적(紅巾賊)을 평정하고 올라(兀刺)를 빼앗고 동녕(東寧)을 함락시키고, 덕흥군(德興君)을 쫓아내고, 호발도(胡拔都)를 쳐 이기어서, 화란을 평정한 일이니,
"고려가 통어(統馭)를 잘못했기 때문에 외적(外賊)들이 깔보기를 심히 했었네. 섬땅의 오랑캐가 함부로 덤비어서 서쪽으로 침노하고 북쪽을 갉어먹고, 남방의 일부에는 죽이고 불질러서 땅들이 거의 모두 빈터로 되게 되며, 나하추(納哈出) 오랑캐가 극성을 부리어서 함길도의 내지까지 깊숙이 들어와서 엄포하고 살육함을 당할 수 없이 하여, 홍건적(紅巾賊)이 또한 있어 그 군사 백만이라. 미친 듯이 달려와서 우리 서울 함락하여, 올라(兀刺)가 험한 곳에 버티고, 못된 중이 변란을 꾸미며, 호발도(胡拔都)가 변방의 환난을 일으키기에 이르렀었네. 아아, 위대할사, 거룩하신 태조께서 엄숙히 부월(斧鉞)을 잡으시와, 용장하게 사방을 치옵시니, 어느 누가 감히 막을손가. 우리 군사 당당하여 빗나가지 아니하고 기승부리지 아니하여, 흥분한 역정을 신성하게 진정하고 무덕의 분노를 풀기 위하여 화살과 돌팔매를 무릅쓰고 나라를 바로잡을 새, 군대가 정제하고 병력이 풍성하도다. 사졸의 용기는 맹호가 우짖으니, 거룩한 무위(武威)가 신명의 시킴이라. 예봉(銳鋒)을 무찌르기 마른 나무 찍듯 하니 완강(頑强)함을 자부(自負)하고 천위(天威)를 항거하나, 버마재비 뿌다귀가 금시에 사라지네. 동쪽과 서쪽이며 남으로 또 북으로 신기한 창끝 앞에 대쪽 쪼개는 형세로다. 어진이는 적이 없어 큰 공을 올리시매, 하늘이 복주시어 나라 안정 이루도다. 안무(安撫)의 편달에 개가(凱歌)를 올리니 신기한 무공이 장하고 빛나도다. 사방을 정벌하여 흉적을 물리치니, 어느 굳음이 꺾이지 않으며 어느 험함이 무너지지 않으리. 신령한 깃발이 이르는 곳마다 요사한 기운이 금시에 맑아지도다. 우리의 정벌이 벌어져서 우리의 공적이 이룩되매, 우리의 군사를 거두어서 우리의 발길을 돌이킬 제, 삼군(三軍)의 장한 모습 씩씩하게 달리면서 개선의 노랫소리 우렁차게 울리도다. 포로(捕虜)한 도적들을 처참하고 다스리니, 나라가 잠잠하여 편하고 편하도다. 넘보는 자 없고 까부는 자 전혀 없어, 경사로운 우리 기쁨 온 나라에 넘치도다."
하고, ‘지덕(至德)’은 제4변 모두 3편인데, 신우(辛禑)가 요동(遼東)을 쳐서 명(明)나라를 범하게 하매 태조가 대의(大義)를 앞세워 군사를 돌리신 일이니,
"딱하도다, 고려의 말엽에 임금이 혼암하고 정치가 잔학하여, 국운이 장차 기울어지니 하늘이 혼을 앗았도다. 6월에 군사를 일으켜서 명나라 치기를 감행하니, 아무리 극진히 간하여도 끝끝내 듣지를 아니했네. 부득이 행군을 하면서도 중심엔 틀리는 일인지라. 당시의 인심에 순종하여 정의의 깃발을 돌리셨네. 아름다운 운명이여, 우리의 깃발이 도로 돌아옴은 상제의 명령에 순응함이신져. 정의를 내세움이 그 누구던가. 신령한 결단으로 홀로 실행하셨네. 길에는 환성이 가득하고 삼군(三軍)이 힘차게 행진하매, 두루 경계하고 두루 신칙하니, 누가 추호인들 감히 범할손가. 길에서 짐승을 잡으면서 스스로 휴양도 하셨도다. 큰 순리로 바르게 하여서 천명에 순응하여 좇으니 아름다운 정의의 군사가 순종하여 도움이 많았네. 하늘의 명령이 떨쳐 움직이니 남녀의 백성이 기뻐 따르도다. ‘어서 오시어 우리를 살피소서.’ 음식을 싸 가지고 기다려 맞이했네. 저자와 가게들도 매매를 정지하니 요란하게 떠드는 자 누구라 있었던가. 더러운 묵은 인심 깨끗이 씻사오니, 동해의 바닷물이 영원히 맑으리니, 천명에 순종하고 인심에 호응하여, 우리의 민생이 은혜받아 살리로다."
하고, ‘정세(靖世)’는 제5변 모두 2편(篇)인데, 정몽주(鄭夢周)가 태조(太祖)의 위엄과 덕행을 시기하여 해치려 하므로 태종(太宗)이 맑게 살피고 잘라 없앤 일이니,
"고려의 꽃이 혼미하여 국운이 돌아갈 데가 있는데, 저 외로운 신하가 스스로 헤아리지 못하고, 화란을 선동하여 숨쉴 사이 없을 제, 거룩하신 아버님께서 그 기미를 살피시고, 신기한 계책을 결정하여 단연히 제거하시니, 화란이 평정되어 경사가 한없이 화락하도다. 저렇듯 순종하지 않는 자는 신명과 사람들이 분히 여기매, 거룩한 모책이 한 번 결정되니 난동한 괴수가 곧 거꾸러지도다. 요물의 어금니가 이미 제거되니 모든 인심이 다시 화합하여, 크고 작고 너나 없이 기뻐 흐뭇했네. 하늘의 주신 데에 사람들이 돌아와서, 한마음 같은 덕을 우리와 함께 하여, 천명을 받은 바가 이미 굳은지라, 다같이 협찬하여 왕업을 세웠도다."
하고, ‘진요(震耀)’는 제6변으로 모두 2편(篇)인데, 대마도(對馬島) 왜적(倭賊)이 은덕을 배반하고 변경(邊境)을 소란하게 하므로 태종(太宗)이 장수를 명하여 정벌한 일이니,
"벌레 같은 섬땅의 도적이 험한 길을 스스로 믿고서, 우리의 은덕을 모른 체하고 우리의 변방을 못살게 구니, 분노를 일으키어 정벌을 명하셨네. 망망한 창해 위에 웅기중기 돛대로다. 가는 겐지 노는 겐지, 흉한 무리 놀라도다. 무수한 깃발이 해를 가리니 부상(榑桑)의 왜국이 벌벌 떨도다"
하고, ‘숙제(肅制)’라는 것으로,
"우리의 군사를 신칙하니, 우리의 군사가 당당하도다. 북소리 배마다 우렁차고, 종소리 섞어쳐 드날리네. 소굴을 쳐부수고 보금자리 뒤엎으니, 활활 타는 큰 불길에 새털 하나 타듯 하고, 고래를 무찔러도 물결 하나 일지 않네. 백성을 안유하니 나라가 편하도다."
하고, ‘영관(永觀)’이라는 것으로, 【인도하여 나가면서…. 】
"장하실사 여러 성군, 이 나라를 다스릴새 왕가를 안정함에 대대로 무공일세. 무공이 왕성하고 덕화가 높은지고. 우리의 춤에 차례가 있어 적이나마 형용해 보이도다. 간척(干戚)을 거두오니, 나아가고 그침이 법도가 있어 씩씩하고 평화롭다. 큰 성과를 길이 보오리."
하며, ‘발상(發祥)’ 춤곡조는 위광(威光)을 밝힌 것이니, 【인도하여 들어가면서…. 】
"아름답도다. 우리 여러 성군님들, 공경을 쌓고 깊은 인덕(仁德)을 쌓으셨네. 좋은 명령을 상제께 받으시니, 돌보아 도우심이 순수하도다. 교훈으로써 우리를 복되게 하사, 좋은 상서가 하늘로부터 내리도다. 많은 상서가 심히 밝으매, 일일이 말로 이른바 아니었네. 조금이나마 밝은 광경을 드러내고자 하와, 춤추고 뛰어서 적이 베풀어 뵈오리."
하고, 순우(純佑)는 제1변 1편(篇)인데, 익조(翼祖)가 알동(斡東)에 있을 때 야인(野人)이 해치려 하는 것을 늙은 할미가 고해 주어서 드디어 적도(赤島)로 피하여 가다가 물이 깊고 배가 없어 형세가 심히 급박하였는데, 별안간 물이 줄어 건널 수가 있었던 일이니,
"아름답도다. 거룩하신 익조(翼祖)께서 알동(斡東)에 계실 때 동녘 백성이 아들같이 몰려오니, 덕화에 붙좇은 것이로다. 야인(野人)이 이에 시기하여, 장차 해칠 꾀를 쓰는 지라. 신령한 할미의 고해바침으로 이에 그 화를 피하셨네. 바닷물이 별안간 물러가서 말탄 채로 건너셨네. 신령의 도움이라, 어찌 저들의 요구에 거꾸러질손가."
하고, ‘창부(昌符)’는 제2변 1편(篇)인데, 도조(度祖)가 행영(行營)에 있을 때 화살 하나에 까치 2마리가 떨어지매 큰 뱀이 물어다가 나무 위에 얹은 일이니,
"아름답도다. 거룩하신 도조(度祖)께서 일찍이 군영(軍營)에 계실새, 멀리 보이는 나무 위에 까치 한쌍 앉았도다. 슬쩍 쏘아 보았더니 함께 꿰여 떨어지며, 큰 뱀이 먹지 않고 나무 위에 얹어놓네. 아름다운 이 상서는 하늘 복을 알리러니, 천복이 어김없어 거룩한 손자 나시도다."
하고, ‘영경(靈慶)’은 제3변 1편(篇)인데, 도조(度祖)의 꿈에 흰 용이 와서 구원을 청하는 것이, ‘검은 용이 내 집을 뺏으려 한다.’ 하므로, 곧 가서 검은 용을 쏘아 죽였더니, 흰 용이 다시 꿈에 보여 사례하기를, ‘공의 큰 경사가 장차 자손에게 있으리라. ’고 한 일이니,
"아름답도다. 거룩하신 도조(度祖)께서, 신령하신 무덕을 하늘이 내시도다. 영물이 위급하여 꿈에 와서 호소하매, 가 보니 싸우거늘 활로 쏘아 살린지라. 다시 와 사례하니 좋은 상서 분명할사. 그 상서 무엇인가, 마침내 경사 있어 자손이 흥왕하니, 천복이 크시도다."
하고, ‘신계(神啓)’는 제4변 1편(篇)인데. 태조(太祖)가 군사를 돌려올 때, 동요(童謠)가 있어 이르기를, ‘서경(西京)088) 의 성밖은 불빛이요, 안주(安州)의 성밖은 연기빛이라. 그 사이를 왕래하는 이 원수(李元帥)는 원하건대, 창생들을 구제해 주오.’ 하더란 일이니,
"아아, 고려가 혼탁하여 정치가 엉망일세. 난리가 언제 진정될꼬. 불빛과 연기빛이로다. 그 누가 하늘을 받들어서 우리의 창생을 구제할꼬. 아름답도다, 거룩하신 태조(太祖)께서 왕래하심이 힘차시도다. 천진(天眞)한 나어린 이들이 좋은 말을 퍼뜨리어, 노래하고 읊조리어 천심을 나타내도다."
하고, ‘현휴(顯休)’는 제5변 1편(篇)인데, 태조(太祖)가 위화도(威化島)에 군사를 머무르고 있을 때, 여러 날 장마가 져도 물이 붇지 않다가, 군사를 돌리어 언덕에 오르자 큰 물이 갑자기 불어서 온 섬이 잠기게 된 일이니,
"아름답도다. 거룩하신 태조(太祖)께서 큰 덕을 널리 베푸시매, 움직이는 대로 큰 감응이 있으니, 상제께서 인도하심이로다. 위화도(威化島)에 군사를 머무를 때에 물이 불어 넘칠 것을, 하늘의 도움이 아니고야 뉘 능히 막을까마는, 우리 군사가 떠나자마자 온 섬이 곧 잠기었네. 막힘을 통하여 세상을 구제할 때 상제의 명령이 빛나도다."
하고, ‘정희(禎禧)’는 제6변 1편(篇)인데, 태조(太祖)의 잠저(潛邸) 때, 꿈에 신령이 금으로 만든 자[尺]를 주면서 말하기를, ‘공은 재주가 문무(文武)를 겸하여 백성의 물망이 돌아오니, 이것을 가지고 나라를 바로잡을 사람은 공이 아니고 누구이겠는가.’ 하였다는 것으로,
"고려의 운수가 이제 급박한데, 이미 도울 길이 없는지라. 하늘이 태조(太祖)께 부탁하사 정돈하고 처리할새, 내 마음을 헤아려서 백성의 법을 세우시니, 아름다운 상서가 스스로 나타나서 꿈으로 금자[金尺]를 주시도다. 길이 법도를 삼아서 나라를 바로잡으니, 공평하고 정당하여 백성들이 생활이 정연하게 되도다."
하고, ‘강보(降寶)’는 제7변 1편(篇)인데, 태조(太祖)의 잠저(潛邸) 때에, 어떤 중이 이상한 글을 드리면서 지리산(智異山) 바위 속에서 얻었다고 하는데, 그 글에, ‘목자(木子)가 돼지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삼한(三韓)의 땅을 바로잡으리라. ’고 하는 구절이 있었다는 일이니,
"아름답도다. 거룩하신 태조(太祖)께서, 잠저(潛邸)에 계실 때에, 하늘이 도우셔서 보배 글을 주셨도다. 높고 높은 지리산(智異山)의 우람한 바위 속에 신비한 글이 있어 신인이 얻어 왔네. 경사로 바치오니 삼한(三韓)을 바로잡아, 천만 년 가도록에 나라 보전 길이 하리."
하고, ‘응명(凝命)’은 제8변 1편(篇)인데, 덕원(德源)에 큰 나무가 있어 오래 되어 마르고 썩었더니, 태조(太祖)의 개국(開國) 1년에 다시 가지가 뻗고 잎이 피었던 일이니,
"고려 말엽에 이미 움직이고 시작되다가 태조(太祖)께서 일어나시매, 대명(大命)이 이에 모이도다. 큰 나무가 마르고 썩어 하루도 아니요 한 달도 아닌 것이, 새 잎이 다시 나서 무성하고 싱싱하니, 우리 백성 소생함도 줄기 가지 다 봄이라. 징조가 있으려면 반드시 먼저 하니, 나라 운명이 이에 새롭도다."
하고, ‘가서(嘉瑞)’는 제9변 1편(篇)인데, 태종(太宗) 잠저(潛邸) 때에 흰 용이 침실(寢室)에 나타난 일이니,
"아름답도다. 거룩하신 아버님께서 잠저(潛邸)에 계실 때에, 신령하신 덕이 하늘에 비치시니, 하늘의 밝은 명이 굽어살피시도다. 신령한 동물이 나타나서 아름다운 상서를 보이니, 신기한 광채가 방에 비쳐 찬란한 무늬가 빛나도다. 상제의 명령이 크게 나타나니 우리의 복받음이 실로 도탑도다. 마침내 거룩한 자리에 오르시어서 널리 은혜의 덕택을 베푸시도다."
하고, ‘화성(和成)’이라는 것으로, 【인도하여 나가면서…. 】
"아름답도다 여러 성군, 대대로 덕화가 창성한지라. 하늘의 마음을 받들어 누리시와, 길이 상서를 피우어 내시도다. 아름다운 경사가 나타나매 여러가지 좋은 일이 또한 많도다. 큰 경사를 선전하고자, 이에 춤추고 노래하외다. 이제 풍악이 끝을 고하니 기쁘고 즐거움 어쩔 줄 모르겠도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7책 116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5책 25면
- 【분류】어문학-문학(文學) / 예술-음악(音樂) / 역사-고사(故事) / 역사-전사(前史)
- [註 086]
○乙丑/議政府據禮曹呈啓: "詩謌之作, 皆所以稱贊先王盛德神功, 要必協之聲律, 用之上下, 使鄕黨邦國謳吟諷誦, 興起其念慕之心。 謹稽古制, 如《周南》、《召南》, 本后夫人房中之樂歌, 而推之以及於鄕國; 《鹿鳴》、《四牡》、《皇皇者華》, 本天子燕群臣嘉賓、遣勞使臣之樂歌, 而用之於燕禮鄕飮酒。 《文王》、《大明》、《緜》, 本天子朝會之樂歌, 而通爲兩君相見之樂; 《肆夏》、《繁》、《遏》、《渠》,本天子宗廟之樂歌, 而通爲享元侯之樂歌。 是則《國風》、《雅》、《頌》之用, 初皆各有所主, 而通用於上下朝野之間者, 無疑矣。 今降《龍飛》 《御天謌〔御天歌〕 》, 乃爲歌詠祖宗盛德神功而作, 所宜上下通用, 以極稱揚之意, 不可止爲宗廟之用。 《與民樂》、《致和平》、《醉豐亨》等樂, 於公私燕享, 幷許通用。 朝參及拜表箋日出宮時則《與民樂縵》, 朝參日還宮時及拜表箋迎詔勑行路時則《與民樂令》, 皆用黃鍾宮; 繼照堂朝參日陞坐時《與民樂縵》, 還內時《與民樂令》, 皆用姑洗宮, 以爲定制。"
從之。 初, 上以《龍飛御天歌》被管絃, 調其縵急。 作《致和平》、《醉豐亨》、《與民樂》等樂, 皆有譜, 《致和平譜》五卷, 《醉豊亨》、《興民樂譜〔與民樂譜〕 》各二卷。 後又作文武二舞, 文曰《保太平》, 武曰《定大業》, 譜各一卷。 又取瑞應, 別作一舞, 號《發祥》, 有譜一卷。 又定俗樂, 以《桓桓曲》、《亹亹曲》、《維皇曲》、《維天曲》、《靖東方曲》、《獻天壽》、《折花》、《萬葉熾瑤圖》, 《唯子〔嗺子〕 》、《小抛毬樂》、《步虛子》 《破子》、《淸平樂》、《五雲開瑞朝》、《衆仙會》、《白鶴子》、《班賀舞》、《水龍吟》、《無㝵》、《動動》、《井邑》、《眞勺》、《履霜曲》、《鳳凰吟》、《滿殿春》等曲, 爲時用俗樂, 有譜一卷。
《保太平》之舞, 熙文: 【引入。】
維天命不易, 維德則以興。 於皇我列聖! 假哉休命膺。 神謨與聖烈, 丕顯且丕承。 應運開太平, 至仁撫黎蒸。 啓佑我後人, 萬世相繩繩。 何以昭盛美? 是宜謌頌騰。
啓宇。 第一變, 一篇。
穆祖浮海, 徙居斡東, 東北民咸歸心。
天監在上, 自我民聽。 民之攸歸, 大命以定。 於皇聖穆! 遹峻厥德。 東浮于海, 慶興是宅。 人心競慕, 歸附日盛。 大啓厥宇, 基我永命。
依仁。 第二變, 一篇。 翼祖自赤島還居德源, 從之者如歸市。
上帝有赫, 求民之瘼。 維此奧區, 乃遷明德。 民斯景從, 仁不可失。 越以鬷邁, 其從如市。 其從如市, 天所昇矣。 啓我鴻業, 于千萬祀。
亨光。 第三變, 一篇。 翼祖、度祖繼世, 忠事麗主, 麗主寵嘉之。
於皇聖翼, 昭哉至德。 益恭益虔, 以服厥辟。 聖度繼志, 終始無斁。 麗主寵嘉, 眷倚斯密。 有美忠貞, 有光前烈。
保乂。 第四變, 一篇。 雙城邊遠, 撫綏失宜, 民流徙且盡。 及桓祖主之, 民乃復業。
雙城澶(浸)〔漫〕 , 實維天府。 吏失撫綏, 民未安堵。 於皇聖桓, 是莅是主。 吹煦摩拊, 人用寧謐。 寵命是荷, 封建厥福。
隆化。 第五變, 一篇。 太祖威德覃被, 遐邇寧謐。 山戎島夷, 悉皆來款。
於皇聖祖, 克明其德。 仁綏義服, 化曁南北。 憬彼島夷, 及其山戎, 革面孔淑, 莫不率從。 梯航獻琛, 來同繹繹。 於赫厥靈, 邇安遠肅。
承康。 第六變, 一篇。 太宗旣平鄭道傳之亂, 國人請以爲世子, 太宗固讓于恭靖王。
於皇我聖考, 大計保社稷。 革危以爲安, 輿情固所屬。 功烈光赫赫, 敦讓慶彌篤。 帝命不可違, 終然膺寶曆, 受命旣不殆, 億載荷百祿。
昌徽。 第七變, 一篇。 太宗當危疑之際, 入覲敷奏, 天子優禮待之。
天子方懠, 則未可釋。 於皇聖考, 念我宗祐。 豈憚我勩! 行邁維亟。 敷奏旣明, 忠誠以彰。 媚于天子, 赫哉龍光。
思齊聖母, 俔天幽貞。 嬪我王家, 維德之行。 載保宗祧, 贊謀允臧。 佑我丕圖, 以御邦家。 克昌厥後, 永保無彊。
大同。 第九變。 祖宗世有文德, 制作明備, 蔚開太平。
於皇我祖宗, 受命旣溥將。 繼繼敷文德, 載用綏四方。 側席求賢俊, 崇文重儒術。 奠麗式陳敎, 治化宣以洽。 禮樂極制作, 炳蔚開隆昌。 燕翼貽萬世, 猗歟有烈光。
繹成。 【引出。】
天生列聖, 寵綏大東。 世德作求, 率維敉功。 功成治定, 神化彌綸。 禮樂明備, 煥乎其文。 左籥右翟, 曰旣九變。 熙熙雍雍, 盡美又善。
《定大業之舞》, 昭武: 【引入】
皇天眷東方, 篤生我列聖。 於皇我列聖, 誕興受成命。 世哲克肖德, 耆武定厥功。 肇我丕丕基, 以保我大東。 皇皇無競烈, 垂裕永無極。 庶用歌且(舜)〔舞〕 , 干戚奕以繹。
篤慶。 第一變, 一篇。 穆祖居斡東, 長五千戶所, 王業之興自此始。
於皇聖穆, 厥猷允塞。 宅彼朔方, 肇我王迹。 始建牙纛, 衆乃預附。 仁威以溥, 疇不畏慕! 聿受帝祉, 其慶則篤。 則篤其慶, 命于東國。
宣威。 第二變, 凡二篇。 趙小生、卓都卿, 據雙城以叛, 桓王討平之。
維彼頑嚚, 阻險以狂。 於皇聖桓, 受命于襄。 難旣亟矣, 我是用急。 戒旅行枚, 旣臧旣律。 截彼雙城, 我師彭彭。 緜緜翼翼, 我武維皇。
濯靈。
武維皇如雷霆, 縱貔貅于濯。 征威燀赫士氣增, 群醜熸氛翳。 淸彼舊彊, 維我陵功之大垂萬齡。
赫整。 第三變, 凡三篇。 太祖屢擊倭寇殲之, 走納哈出, 平紅巾賊, 取兀剌, 拔東寧, 逐德興君, 敗胡拔都, 以定禍亂。
麗失其馭, 外侮維棘。 島夷維驁, 呑西噬北。 曁彼南土, 屠燒殆空。 納寇孔熾, 冞入咸、洪。 (包)〔炰〕 烋虔劉, 莫之當鋒。 亦有紅巾, 百萬其兵。 長驅狂奔, 陷我京城。 元餘保嶮, 孼僧構難。 及彼胡賊, 敢逞邊患。 於皇聖祖, 有虔秉鉞。 桓桓四征, 孰我敢遏! 我師堂堂, 不測不克。
神定。
奮厥武愾是敵, 冒矢石匡邦國。 我師齊我旅鞠, 士鼓勇闞虎羆。 於聖武神之爲。 衂其銳若枯摧, 或負彊亢天(成)〔威〕 , 螗之斧旋卽麋。 于東西曁南北, 神戈指勢破竹。 仁無敵奏膚公, 天祐德靖大東。
凱安。
撻我神武, 業業赫赫。 四方于征, 用遏兇賊。 胡堅不摧, 胡險不平! 靈旂攸指, 妖氛卽淸。 我伐旣張, 我功旣成。 我振我旅, 言旋我行。 三軍奮躍, 奏凱騰懽。 執訊攸馘, 連連安安。 無侮無拂, 慶溢三韓。
至德。 第四變, 凡三篇。 辛禑攻遼犯上國, 太祖倡大義回軍。
噫彼麗季! 主昏政虐。 大運將頃, 天奪之魄。 六月稱兵, 敢干上國。 旣之極諫, 聽我藐藐。 雖則啓行, 中心是違。 徇我人情, 回我義旂。
休命。
我旂載回, 帝命是順。 誰其倡義? 神斷獨運。 路載懽聲, 三軍陶陶。 旣警旣戒, 孰犯秋毫! 沿途搏獸, 我舒保作。 大順以正, 景命維僕。
順應。
於鑠義師, 順焉多助。 天休震動, 士女悅附。 傒我來蘇, 壺漿以迎。 市肆不易, 孰擾以驚! 滌彼穢德, 東海永淸。 載順載應, 惠我民生。
靖世。 第五變, 凡二篇。 鄭夢周忌太祖威德謀危之, 太宗炳幾剪除。
麗季昏命有屬, 彼孤臣不自度。 煽禍機在呼吸, 我聖考炳其幾。 決神策剪焉夷, 亂旣定慶無期。
和泰。
維彼不(軏)〔軌〕 , 神人所憤。 聖謀一決, 亂首則殞。 蘖牙旣除, 群情載協。 無大無小, 莫不懽洽。 人歸天與, 于我一德。 有命旣固, 贊樹鴻業。
震耀。 第六變, 凡二篇。 對馬島 倭負恩擾邊, 太宗命將征之。
蠢爾島夷, 恃險負㠊。 辜我仁恩, 虐我邊垂。 爰赫斯怒, 命將征之。 滄海漫漫, 颿檣戢戢。 匪逝匪遊, 凶頑是讋。 旌旗蔽日, 榑桑震疊。
肅制。
飭我師師堂堂, 鼓萬艘武雜揚。 擣其穴覆其巢, (大)〔火〕 烈烈燎鴻毛。 鯨鯢戮波不驚, 奠我民邦以寧。
永觀。 【引出。】
於皇列聖, 奄有大東。 綏定厥家, 世有武功。 維功之盛, 維德之崇。 我舞有奕, 聊以形容。 斂我干戚, 進止有程。 委委佗佗, 永觀厥成。
《發祥》之舞, 熙光。 【引入。】
嗟嗟我列聖, 積敬累深仁。 用端命于帝, 眷祐維其純。 式敎我用休, 貞符自天申。 繽紛符孔昭, 匪有言諄諄。 庶幾揚耿光, 蹈舞聊以陳。
純佑。 第一變, 一篇。 翼祖之在斡東, 野人將害之, 老嫗以告, 遂避之赤島, 水深無舟勢甚急, 水忽退渴, 乃得渡。
嗟嗟聖翼, 曰居斡東。 東人子來, 維德之從。 野人予侮, 將肆頑兇。 神婆告止, 迺避厥慍。 洪濤俄退, 白馬經進。 神所扶矣, 豈殞厥問!
昌符。 第二變, 一篇。 度祖在行營, 一箭落雙鵲, 大蛇銜置樹上。
嗟嗟聖度, 昔在戎壘。 題彼遠樹, 雙鵲棲止。 薄言射忌, 疊貫廼墜。 巨蛇不嚵, 樹于是寘。 維此嘉祥, 帝祉是徵。 佑命不違, 聖孫誕興。
靈慶。 第三變, 一篇。 度祖夢見白龍(來)〔求〕 救云: "黑龍欲奪我居。" 乃往射殪黑龍。 白龍復夢謝曰: "公之大慶, 將在子孫。"
嗟嗟聖度! 神武天縱。 靈物告急, 爰入我夢。 往則方鬪, 禍紓一發。 復來報謝, 貞符斯晣。 其符維何? 廼終有慶。 子孫其承, 以介景命。
神啓。 第四變, 一篇。 先太祖回軍, 有童謠曰: "西京城外火色, 安州城外烟光。 往來其間李元帥, 願言救濟黔蒼。"
咨彼麗昏, 其政不穫。 亂曷有定! 烟光火色。 誰其奉天, 救我黔蒼! 嗟嗟聖祖! 往來皇皇。 童騃無思, 以矢德音。 式歌且謠, 昭我天心。
顯休。 第五變, 一篇。 太祖駐師威化島, 霖潦數日水不張, 及旋師登岸, 水卽大至, 全島墊沒。
嗟嗟聖祖! 廣運其德。 動乃丕應, 維帝之迪。 駐師威化, 溟漲渺瀰。 匪天之佑, 孰能禦之! 我師旣出, 全島卽沒。 亨屯濟世, 帝命有奕。
禎禧。 第六變, 一篇。 太祖龍潛, 夢神人授金尺曰: "公才兼文武, 民望屬焉。 持此正國, 非公而誰?"
麗運斯頻, 憯無友紀。 天眷聖祖, 廼整廼理。 廼度我心, 廼立民極。 休祥自徵, 夢授金尺。 永作律度, 以正邦國。 平平蕩蕩, 民用不忒。
降寶。 第七變, 一篇。 太祖在潛邸, 有僧獻異書云: "得智異山巖石中。" 書有木子乘猪下復正三韓境之句。
嗟嗟聖祖! 載潛龍德。 天之佑之, 授我寶籙。 節彼智異! 巖巖其石。 有書孔秘, 神人所得。 來獻我慶, 三韓是正。 於萬斯年, 永保休命。
凝命。 第八變, 一篇。 德源有大樹, 久枯朽, 先太祖開國一年, 復條達敷榮。
有麗末(業)〔葉〕 , 旣震且業。 聖祖蹶生, 大命斯集。 有樹枯槁, 不日不月。 新葉載生, 肺肺沃若。 蘇我東民, 本支千春。 有開必先, 其命維新。
嘉瑞。 第九變, 一篇。 太宗在潛邸, 有白龍見于寢室上。
嗟嗟聖考! 龍德維潛。 於昭于天, 天命降監。 神物載見, 昭我嘉祥。 神彩昭室, 有爛其章。 帝命(不)〔丕〕 顯, 篤我之祐。 終登九五, 澤施斯普。
和成。 【引出。】
嗟嗟列聖! 世德克昌。 享于天心, 長發其祥。 嘉慶之見, 孔庶且多。 式播鴻休, 我舞我歌。 旣奏乃闋, 姁媮不那。
- 【태백산사고본】 37책 116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5책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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