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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실록3권, 태종 2년 1월 28일 辛亥 1번째기사 1402년 명 건문(建文) 4년

소요산으로 가서 태상왕께 헌수하고, 종친과 성석린이 환가를 청하다

임금이 태상왕을 소요산에 가서 뵈었다. 임금이 조용히 헌수(獻壽)하였다. 태상왕과 임금은 술이 거나하자 시(詩)를 읊고 화답하였다. 시연(侍宴)하였던 종친(宗親)과 성석린(成石璘) 등이 태상왕의 환가(還駕)를 극력 청하였다. 또 사뢰기를,

"염불하고 불경을 읽음에 어찌 꼭 소요산이라야만 되겠습니까?"

하니, 태상왕이 말하기를,

"그대들의 뜻은 내가 이미 알고 있다. 내가 부처를 좋아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다만 두 아들과 한 사람의 사위를 위함이다."

하고, 공중에다 큰 소리로 말하기를,

"우리들도 이미 서방 정토(西方淨土)로 향하여 있다."

고 하였다. 태상왕은 무인년에 병이 든 뒤로부터 마음이 항상 답답하여 즐겁지 아니하기 때문에, 유행(遊幸)이 점점 잦아졌다.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6장 A면【국편영인본】 1책 224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사상-불교(佛敎)

    ○辛亥/上朝太上王于逍遙山。 上從容獻壽, 太上與上酒酣唱和, 侍宴宗親及成石璘等, 力請太上還駕。 且白曰: "念佛誦經, 何必逍遙山?" 太上曰: "諸子之意, 我已知之。 予之好佛非他, 只爲兩兒一壻。 唱空曰: ‘吾等已向西方淨土也。’" 太上王自戊寅寢疾之後, 常鬱鬱不樂, 遊幸稍數。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6장 A면【국편영인본】 1책 224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사상-불교(佛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