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실록6권, 정종 2년 11월 13일 癸酉 12번째기사
1400년 명 건문(建文) 2년
태상왕이 오대산에서 돌아오니 임금이 각사 1원씩 거느리고 장단의 마천에 가서 맞이하다
태상왕이 대산(臺山)에서 이르니, 임금이 각사(各司)의 1원(員)을 거느리고 장단(長湍) 마천(麻川)에 거둥하여 맞이하였다. 거가(車駕)가 이르니, 임금이 악차(幄次)에 나가 뵙고 연향(宴享)을 베풀었다. 종친과 대신이 시연(侍宴)하였는데, 번갈아 일어나 수(壽)를 올리니, 태상왕이 즐거움이 심하여 밤이 된 뒤에야 파하였다. 태상왕이 밤 5경에 거가를 움직여 새벽에 송경(松京)에 들어왔다. 임금이 또한 서울에 돌아와서 태상전에 나아가 문안하였다. 이보다 먼저 태상왕이 항상 한양(漢陽)으로 환도하고자 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임금에게 이르기를,
"네 형은 한양에 환도하여 내 마음을 위로하고자 하였는데, 그 뜻이 이미 정하여졌었다. 네가 능히 내 뜻을 몸받겠느냐?"
하니, 임금이 대답하기를,
"제가 어찌 감히 명령을 따르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태상왕이 술을 주었다.
- 【태백산사고본】 1책 6권 7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87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太上王至自臺山, 上率各司一員, 幸長湍 麻川以迎。 車駕至, 上詣幄次以見, 設享。 宗親及大臣侍宴, 迭起爲壽, 太上王懽甚, 夜分乃罷。 太上王夜五鼓動駕, 昧爽入松京, 上亦還京, 詣太上殿省候。 先是, 太上王常欲還都漢陽, 至是, 謂上曰: "汝兄欲還漢陽, 以慰我心, 其志已定, 汝能體予心乎?" 上對曰: "予何敢不從命乎!" 太上王賜酒。
- 【태백산사고본】 1책 6권 7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8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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