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신 우우 등이 오다. 표문 지은 정도전 등을 보내라는 예부의 자문
중국 사신 상보사 승(尙寶司丞) 우우(牛牛)와 환자 왕예(王禮)·송패라(宋孛羅)·양 첩목아(楊帖木兒) 등이 왔다. 임금이 백관을 거느리고 반송정(蟠松亭)까지 나가서 맞았다. 사신들이 경복궁 근정전에 이르러 선유(宣諭)한 성지(聖旨)를 전했는데, 말하기를,
"너희가 보내 온 화자[火者]가 여기 내원(內園)021) 에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친가(親家)처럼 여기고 있으니, 우리한테서 가는 내시도 왕의 대궐 안을 돌아다니면서 무엇이나 보게 하여라. 그래야 다음에 혼사를 맺기가 좋을 것이다."
하고, 또 예부(禮部)의 자문(咨文)을 전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였다.
"본부 상서 문극신(門克新) 등 관이 삼가 성지(聖旨)를 받자오니, ‘전자에 조선국에서 바친 정조(正朝)의 표문과 전문 속에 경박하고 모멸하는 귀절이 있어 이(李) 【모(某).】 에게 글을 지은 사람을 보내게 하였더니, 단지 전문(箋文)을 지은 자만 보내 오고, 그 표문(表文)을 지은 정도전·정탁은 여태껏 보내 오지 않아서, 지금 다시 상보사승(尙寶司丞) 우우(牛牛)와 내사(內使) 양 첩목아(楊帖木兒)·송패라(宋孛羅)·왕예(王禮) 등 일동과 원래 보냈던 통사(通事) 양첨식(楊添植)의 종인(從人) 김장(金長)으로 본국에 가서 표문을 지은 정도전 등과 원래에 데리고 오라던 본국 사신 유구(柳玽) 등의 가솔을 데리고 와서 완취(完聚)하게 하라.’ 하시기에, 이제 이 뜻을 받들어 성지(聖旨)를 갖추어서 자문으로 전한다."
- 【태백산사고본】 2책 9권 9장 A면【국편영인본】 1책 93면
- 【분류】외교-명(明)
- [註 021] 내원(內園) : 궁궐 안.
○丁酉/朝廷使臣尙寶司丞牛牛、宦者王禮ㆍ宋孛羅ㆍ楊帖木兒至, 上率百官, 出迎于蟠松亭。 使臣至景福宮 勤政殿, 先傳宣諭聖旨, 曰: "恁那裏來的火者, 俺這內園裏, 到處裏行走都看來。 俺這裏去的到那王的內園裏, 到處行走看一看, 明日好做親家。" 又傳禮部咨, 曰:
本部尙書門克新等官欽奉聖旨: "前者朝鮮國進正朝表箋文內, 輕薄戲侮, 着李某將撰文者發來, 止送撰箋者至, 其撰表人鄭道傳、鄭擢, 至今不見送到。 今再差尙寶司丞牛牛、內使楊帖木兒ㆍ宋孛羅ㆍ王禮, 一同原差來通事楊添植、從人金長前去本國, 催取撰表人鄭道傳等, 及催原搬取本國使臣柳玽等家小, 前來完聚。" 欽此, 今將聖旨事意, 備云移咨。
- 【태백산사고본】 2책 9권 9장 A면【국편영인본】 1책 93면
- 【분류】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