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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실록7권, 태조 4년 3월 13일 丙午 2번째기사 1395년 명 홍무(洪武) 28년

세자 이사 정도전이 《맹자》를 강의하다

세자 이사(世子貳師) 정도전(鄭道傳)《맹자(孟子)》를 강(講)하였는데, "달아 본 뒤에야 가볍고 무거운 것을 안다."는 대목에 이르러 말하였다.

"마음이 저울 같습니다. 저울눈[衡量]이 작으면 냥(兩)이 되고, 저울눈이 크면 근(斤)이 되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것을 한꺼번에 달면 근량이 섞입니다. 그러므로 크고 작은 것을 각각 달아 본 뒤에야 물건의 경중과 근량을 알 수 있습니다. 저울이라는 물건은 비워 두었다가 물건을 기다리는 것인데, 사람의 한 마음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좋은 일을 보면 기뻐하고 못된 일을 보면 성을 내는 것인데, 기뻐하고 성을 내는 것이 사리에 맞아야 합니다. 만약에 좋아할 때에 성을 내고 성을 낼 때에 기뻐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그러므로 마음이라는 물건은 더욱 비워 두고 일을 기다려야 할 것이오니, 원하옵건대, 세자께서는 정밀하게 살피소서."


  • 【태백산사고본】 2책 7권 7장 A면【국편영인본】 1책 76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출판-서책(書冊)

    ○世子二師鄭道傳《孟子》, 至權然後知輕重曰: "心猶衡也。 衡量小, 則爲兩, 量大, 則爲斤, 若大小幷量, 則斤兩混矣, 故大小各量, 然後稱物之輕重, 而知其斤兩矣。 是以衡之爲物, 虛以待物。 人之一心, 亦猶是也。 見善則喜, 見惡則怒, 喜怒中節。 若當喜而怒, 當怒而喜, 則可乎? 是以心之爲物, 尤必虛以待事, 願世子精察之。"


    • 【태백산사고본】 2책 7권 7장 A면【국편영인본】 1책 76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출판-서책(書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