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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실록 3권, 순종 2년 11월 4일 양력 4번째기사 1909년 대한 융희(隆熙) 3년

이토 히로부미 태사가 피살된 것과 관련하여 백성들에게 조서를 내리다

조령(詔令)을 내리기를,

"나라를 경영하는 요체는 나라의 근본을 튼튼하게 하여 만백성을 보전하는 데에 있다. 요즘 안팎의 정세가 어수선하여 국운의 흥망에 대하여 예견할 수 없고 짐의 나라 형편이 외로우며 허약하여 일본의 보호에 의거하지 않으면 어떻게 그 존립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초기에 종묘(宗廟)에 맹세하여 고하고 이전에 있어본 적이 없는 개혁을 단행하였다. 그리하여 겉치레를 버리고 실질을 취하여 나라를 발전시켜 나갈 큰 계책을 정하고 밤낮으로 조심하면서 일에 못 미쳐 갈까봐 걱정하였다.

태자 태사(太子太師) 이토오〔伊藤〕 공작(公爵)은 정성을 다하여 일본 중흥의 큰 위업을 도왔으며 지금까지 대신(大臣)의 중책을 지닌 40여 년 동안 그는 크게 법률을 제정하고 큰 계책을 세우며 늘 중요한 요직에 있으면서 항상 동양(東洋)의 평화로 일관하고 대명(大命)을 받들었다. 통감의 임무를 맡아서는 두 나라의 이해관계의 공통된 근본 의리에 근거하여 짐의 국정을 지도하고 고락을 같이 나누었으며 짐도 그의 정성에 의지하고 신뢰하여 유신(維新)을 시작하는 큰 업적이 점차 이룩되게 되었다. 더구나 늙은 몸으로 태자를 도와주고 키워주었으며 바로잡아주고 도와주는 데에 성의를 다하며 변함이 없었다. 생각건대, 그는 일본 제국의 기둥과 주춧돌이 될 뿐 아니라 진실로 짐의 국가의 사표(師表)로 그의 공훈과 덕행은 지난 옛적에도 비길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번에 우리나라 국경을 벗어나서 도중에 하얼빈〔哈爾賓〕을 지나다가 짐의 고약한 백성의 흉측한 손에 상하여 갑자기 세상을 떠날 줄을 어찌 생각하였겠는가? 이제 그의 장사하는 날을 당하고 보니 마음이 더욱 아프다. 생각건대, 그와 같은 고약한 도당이 세계 형세에 어두워서 이따금 일본의 두터운 우의를 무시하려고 하다가 마침내는 전에 없던 변괴를 빚어냈으니 이는 바로 짐의 국가와 사직을 해치는 자이다. 짐의 신민으로서 나의 이 뜻을 어기고 흉악한 짓을 더 발생시키는 자가 있으면 민중들이 어떻게 편안하게 살며 국시(國是)가 어떻게 공고해질 수 있겠는가? 너희 신민들은 서로 이끌고 서로 경계함으로써 나의 뜻을 본받도록 하라."

하였다.


  • 【원본】 4책 3권 37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42면
  • 【분류】
    외교-일본(日本)

詔曰:

經國의 要 邦本을 固케야 萬民을 保全 在니。 方今에 中外大勢가 紛糾야 國步의 隆替를 豫期치못지라 朕의 國勢가 孤弱으로 以야 日本의 保護에 倚이아니면엇지 能히 其存立을 保을 得리요? 是故로 登祚의 初에 太廟에 誓告야 曠古의 改革을 行고, 捨華取實야 開國進取의 大計를 定고 夙夜兢業야 不及을 惟恐, 太子太師伊藤公爵은 精誠을 效야 日本中興의 鴻業을 贊야 台輔의 重에 列이 玆에 四十有餘年이라。 크게 憲章을 定고 皇猷 振張야 常히 樞詢의 要職에 在야 恒常東洋의 平和로 始終고 其大命을 奉야 統監의 任을 當𩭲 兩國利害共通의 根義를 據야 朕의 國政을 指導고 休戚을 分에 朕이  其悃誠에 倚信야 維新經始의 丕績이 漸成코을 得지라。 을며 老軀로 能히 太子를 輔育고 匡救의 忱을 竭야 不渝니。 惟건대 日本帝國의 柱石될더러 眞實노 朕의 國家의 師表로 厥勳과 厥德이 前古에 無儔지라。 豈料曩者에 疆圻를 出야 途에 哈爾賓을 過다가 朕의 狂悖 人民의 兇手에 傷야 遽히 溘亡리요? 今當窀穸之日야 傷痛이 益切이라。 惟컨대 如彼狂悖의 徒가 世界의 形勢에 暗昧야 往往히 日本의 敦誼를 蔑如코고 竟乃無前 變怪를 釀出니 是 卽朕의 國家社稷을 賊害 者이라。 若朕의 臣民으로 朕의 斯意를 違背야 凶虐滋事케 者가 有면 民衆이 何以綏安며 國是가 何以鞏固을 得리요? 爾臣民은 相率相戒야 朕의 旨를 體라。


  • 【원본】 4책 3권 37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42면
  • 【분류】
    외교-일본(日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