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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실록3권, 순종 2년 10월 29일 양력 1번째기사 1909년 대한 융희(隆熙) 3년

민병석을 일본국 특파 대신에 임명하다

조령(詔令)을 내리기를,

"궁내부 대신(宮內府大臣) 민병석(閔丙奭)을 특사(特使)로 가려 파견해서 짐(朕)의 추도하는 뜻을 표시한 친서(親書)를 대일본국 대황제 폐하(大皇帝陛下)에게 봉정(奉呈)하고 태사(太師)의 상(喪)에 치제(致祭)하고 장례에 참가하라."

하였다. 친서에 이르기를,

"공작(公爵) 추밀원 의장(樞密院議長)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세상일을 바로잡을 재능과 자신의 한 몸을 돌보지 않는 절개를 지니고 훌륭한 황제를 잘 만나 유신(維新)을 도와서 이룩하였습니다. 그의 원대한 계책은 오직 동양의 평화에 있었고 어진 이를 가까이 하고 이웃 나라와 사이좋게 지내면서 서로 의지하여 함께 살아나갈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전날에 통감(統監)으로 우리나라에 와 있으면서 일이 있을 때마다 지도해주어 문란해진 규율을 정돈하고 태자(太子)를 교육하여 학업이 날로 진보하게 하였습니다. 최근에 비록 해임되어 조정에 돌아갔지만 짐의 마음은 곁에 있는 것처럼 의지하고 믿어왔는데 뜻밖의 변고가 생겨 명철한 사람에게 탈이 날 줄을 어찌 생각하였겠습니까? 생각건대, 폐하는 이 어진 대신을 잃어 여러 번 조회에 임해 한탄하였을 것입니다. 짐 또한 한 스승이며 벗인 그를 잃고 그지없는 근심을 금할 수 없으니 슬픈 마음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이에 의친왕(義親王) 이강(李堈)을 보내 미리 도쿄〔東京〕에 가서 폐하의 마음을 위로하게 하는 동시에 이토오의 영전에 가서 대신 제사를 지내줌으로써 평소에 서로 좋게 지냈던 짐의 정을 표시하는 바입니다."

하였다.


  • 【원본】 4책 3권 36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41면
  • 【분류】
    외교-일본(日本) / 인사-선발(選拔)

    二十九日。 詔曰: "宮內府大臣閔丙奭을 特使로 揀派야 朕의 追悼 情을 表 親書를 大日本國大皇帝陛下게 奉呈고 太師喪에 致祭會葬라。" 親書曰: "公爵樞密院議長伊藤博文, 懷匡濟之術, 蹈匪躬之節, 遭際風雲, 贊成維新。 其紆籌遠謨, 惟在東洋平和之策, 而親仁善隣, 克念輔車相依之勢。 頃以統監, 來駐我邦, 隨事指導, 整頓頹綱, 敎育沖儲, 學業日就。 今雖解任還朝, 朕心依毘, 如在左右, 豈意變生不測, 哲人其萎? 想陛下喪此賢輔, 屢發臨朝之歎。 而朕亦失一師友, 不勝殄瘁之憂, 震悼愴衋, 曷有其旣? 玆遣義親王 , 前往東京, 仰慰宸衷, 仍就伊藤靈几, 代致薄奠, 以表朕平日相與之情。"


    • 【원본】 4책 3권 36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41면
    • 【분류】
      외교-일본(日本) / 인사-선발(選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