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였던 끼니 상선을 회복하다
내각 총리대신(內閣總理大臣) 이하를 인견(引見)하였다. 【총리대신(總理大臣) 이완용(李完用), 궁내부 대신(宮內府大臣) 민병석(閔丙奭), 시종원 경(侍從院卿) 윤덕영(尹德榮), 내부 대신(內部大臣) 박제순(朴齊純), 농상공부 대신(農商工部大臣) 조중응(趙重應)이다.】 청대(請對)하였기 때문이다. 상이 이르기를,
"경들은 무슨 주청(奏請)을 할 것이 있어서 이렇게 청대하였는가?"
하니, 이완용(李完用)이 아뢰기를,
"전번에 감선(減膳)하신다는 처분을 특별히 내리신 것은 바로 백성들을 걱정하는 폐하의 거룩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신들은 감히 저지하는 품신(稟申)을 하지 못하였는데, 지금 마침 단비가 온 데다가 동풍이 불고 구름이 꽉 껴서 계속 비가 올 가망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들판의 이앙(移秧)하지 못한 것을 차례로 옮길 수 있고 백성들의 근심도 조금 풀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 날 감선하시는 것은 몸을 조섭하는 방도에 크게 관계되기 때문에 서로 이끌고 와서 청대하여 복선(復膳)하시기를 청합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때맞게 온 비가 이미 충분하다고 하던가?"
하니, 박제순(朴齊純)이 아뢰기를,
"비가 내려 이미 해갈(解渴)된 데다 흡족하게 내릴 가망이 있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농사형편이 비가 와서 조금 나아졌다고 하던가?"
하니, 조중응(趙重應)이 아뢰기를,
"모내기가 좀 늦기는 하였지만 이제부터 비와 햇볕이 순조로우면 풍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경들의 말이 이러하니, 마지못해 복선에 따르기는 하겠다."
하였다.
- 【원본】 4책 3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35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과학-천기(天氣) / 농업-농작(農作)
六日。 引見內閣總理大臣以下。 請對也。 【總理大臣李完用、宮內大臣閔丙奭、侍從院卿尹德榮、內部大臣朴齊純、農商工部大臣趙重應】 上曰: "卿等因何所奏, 有此請對乎?" 完用奏曰: "曩日減膳處分之特下, 寔由陛下憂民聖念。 故臣等不敢防稟, 現今甘霈適降, 谷風密雲, 連有洽注之望。 四野未移之秧, 次第可移, 民憂庶可稍紓矣。 多日減膳, 大有關於節宣之方, 故相率求對, 敢請復膳矣。" 上曰: "時雨今已洽滿云否?" 齊純曰: "雨已解渴, 且有洽足之望。" 上曰: "農形得雨稍蘇云否?" 重應曰: "移秧雖稍晩, 從此雨暘調順, 則豐穰可期矣。" 上曰: "卿等之言如此, 復膳勉從矣。"
- 【원본】 4책 3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35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과학-천기(天氣) / 농업-농작(農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