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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실록3권, 순종 2년 7월 6일 양력 1번째기사 1909년 대한 융희(隆熙) 3년

줄였던 끼니 상선을 회복하다

내각 총리대신(內閣總理大臣) 이하를 인견(引見)하였다. 【총리대신(總理大臣) 이완용(李完用), 궁내부 대신(宮內府大臣) 민병석(閔丙奭), 시종원 경(侍從院卿) 윤덕영(尹德榮), 내부 대신(內部大臣) 박제순(朴齊純), 농상공부 대신(農商工部大臣) 조중응(趙重應)이다.】 청대(請對)하였기 때문이다. 상이 이르기를,

"경들은 무슨 주청(奏請)을 할 것이 있어서 이렇게 청대하였는가?"

하니, 이완용(李完用)이 아뢰기를,

"전번에 감선(減膳)하신다는 처분을 특별히 내리신 것은 바로 백성들을 걱정하는 폐하의 거룩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신들은 감히 저지하는 품신(稟申)을 하지 못하였는데, 지금 마침 단비가 온 데다가 동풍이 불고 구름이 꽉 껴서 계속 비가 올 가망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들판의 이앙(移秧)하지 못한 것을 차례로 옮길 수 있고 백성들의 근심도 조금 풀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 날 감선하시는 것은 몸을 조섭하는 방도에 크게 관계되기 때문에 서로 이끌고 와서 청대하여 복선(復膳)하시기를 청합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때맞게 온 비가 이미 충분하다고 하던가?"

하니, 박제순(朴齊純)이 아뢰기를,

"비가 내려 이미 해갈(解渴)된 데다 흡족하게 내릴 가망이 있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농사형편이 비가 와서 조금 나아졌다고 하던가?"

하니, 조중응(趙重應)이 아뢰기를,

"모내기가 좀 늦기는 하였지만 이제부터 비와 햇볕이 순조로우면 풍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경들의 말이 이러하니, 마지못해 복선에 따르기는 하겠다."

하였다.


  • 【원본】 4책 3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35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과학-천기(天氣) / 농업-농작(農作)

    六日。 引見內閣總理大臣以下。 請對也。 【總理大臣李完用、宮內大臣閔丙奭、侍從院卿尹德榮、內部大臣朴齊純、農商工部大臣趙重應】 上曰: "卿等因何所奏, 有此請對乎?" 完用奏曰: "曩日減膳處分之特下, 寔由陛下憂民聖念。 故臣等不敢防稟, 現今甘霈適降, 谷風密雲, 連有洽注之望。 四野未移之秧, 次第可移, 民憂庶可稍紓矣。 多日減膳, 大有關於節宣之方, 故相率求對, 敢請復膳矣。" 上曰: "時雨今已洽滿云否?" 齊純曰: "雨已解渴, 且有洽足之望。" 上曰: "農形得雨稍蘇云否?" 重應曰: "移秧雖稍晩, 從此雨暘調順, 則豐穰可期矣。" 上曰: "卿等之言如此, 復膳勉從矣。"


    • 【원본】 4책 3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35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과학-천기(天氣) / 농업-농작(農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