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실록 48권, 고종 44년 1월 24일 양력 2번째기사
1907년 대한 광무(光武) 11년
윤씨를 황태자비로 책봉하다
중화전(中和殿)에 나아가 황태자비(皇太子妃)에 대한 책비례(冊妃禮)를 행하였는데, 황태자(皇太子)가 따라 나가 예를 행하였다. 금책문(金冊文)에,
"황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황태자를 존중해야 나라의 근본이 중하여지는 법이므로 삼가 배필을 두어 인륜(人倫)을 두터이 한다. 《주역(周易)》에서 말한 바와 같이 종묘의 제사를 잘 받들게 되었고, 《시경(詩經)》에서 아름답다고 하는 것처럼 부부간에 의가 잘 맞게 되었으니, 어찌 만방(萬方)이 이로부터 튼튼해지지 않고 온갖 복이 여기에 기초하지 않겠는가? 아! 윤씨는 명문 집안 출신으로서 단정하고 깨끗한 성품은 천성을 이루고, 동작은 규범에 들어맞으며 덕의(德義)는 본받을 만하니, 태자를 잘 섬기고 자손을 번창하게 하라.
지금 의정부 의정대신(議政府議政大臣) 조병호(趙秉鎬), 궁내부 특진관(宮內府特進官) 김병익(金炳翊)을 파견하여 그대를 황태자비로 책봉(冊封)한다. 은혜로운 명을 공손히 받들고 배필된 체모를 훌륭히 빛낼 것이다. 제사를 조심스럽게 받들고 길이 자손을 번창하게 함으로써 하늘이 주는 경사를 받을 것이다. 효도하고 공경하며 근면하고 검박함으로써 많은 복을 누리고 부귀를 지킬 것이다. 공경히 임무를 수행하라."
하였다. 【특진관(特進官) 민영규(閔泳奎)가 지었다.】
- 【원본】 52책 48권 8장 B면【국편영인본】 3책 457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비빈(妃嬪)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