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전 어진을 봉심한 대신 이하를 소견하다
〖영희전(永禧殿) 어진(御眞)을〗 봉심한 대신(大臣) 이하를 소견(召見)하였다. 【의정(議政) 윤용선(尹容善), 원임 제학 민영환(閔泳煥), 직제학(直提學) 김성근(金聲根), 비서원 경(祕書院卿) 이정로(李正魯)이다.】 를 소견(召見)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각실(各室)의 영정을 처음에는 올해 안에 봉안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이제 다 끝났으니 참으로 천만 다행이다."
하니, 윤용선이 아뢰기를,
"오늘은 게다가 날짜마저 길한데 여섯 성조(聖朝)의 어진을 환안하였으니 경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하였다. 또 아뢰기를,
"선원전(璿源殿)을 영성문(永成門) 안에 중건(重建)하는 일과 관련하여 이미 주하(奏下)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터를 살펴보건대 자연히 흥덕전(興德殿)과 매우 가까워 자칫하면 헐리게 될 것이니 임시로 봉안할 곳을 품지(稟旨)하여 거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태조 고황제(太祖高皇帝)의 준원전본(濬源殿本) 영정은 임시로 정관헌(靜觀軒)에 봉안하고, 열성조(列聖朝)의 진전본(眞殿本) 영정은 임시로 중화전(中和殿)에 봉안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아직 전봉(展奉)도 못한 데다 제사도 올리지 못하였으니 이 점이 송구스럽다."
하였다. 윤용선이 아뢰기를,
"일찍이 지난 병신년에 중화전에 임시로 봉안할 때에도 제사를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아니면 이봉(移奉)할 곳이 없으니, 이렇게 정해서 즉시 명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조칙을 내리겠다."
하였다.
- 【원본】 45책 41권 4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97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왕실-종사(宗社) / 왕실-의식(儀式)
召見奉審大臣以下 【議政尹容善、原任提學閔泳煥、直提學金聲根、柲書卿李正魯】 。 上曰: "各室影幀, 以初料觀之, 此歲前似不得奉安矣。 今已告竣, 誠爲萬幸矣。" 容善曰: "今又日吉, 六聖朝御眞還安, 慶祝萬萬矣。" 又奏曰: "璿源殿以永成門內重建事, 旣已奏下矣。 相其基地, 自然逼近於興德殿, 易至毁撤, 則權安處所, 不容不稟旨擧行矣。" 上曰: "太祖高皇帝影幀濬源殿本, 權安於靜觀軒, 列聖朝影幀眞殿本, 權安於中和殿爲宜。 而旣未展奉, 享禮未成, 是爲悚悶矣。" 容善曰: "曾前丙申, 權安于中和殿時, 亦未行享禮。 非此則移奉無所, 如是爲定, 卽下成命, 恐好矣。" 上曰: "當下詔勅矣。"
- 【원본】 45책 41권 4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97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왕실-종사(宗社) /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