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시에 왕후가 곤녕합에서 붕서하다
묘시(卯時)에 왕후(王后)가 곤녕합(坤寧閤)에서 붕서(崩逝)하였다. 【이보다 앞서 훈련대(訓鍊隊) 병졸(兵卒)과 순검(巡檢)이 서로 충돌하여 양편에 다 사상자가 있었다. 19일 군부 대신(軍部大臣) 안경수(安駉壽)가 훈련대를 해산하자는 의사를 밀지(密旨)로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에게 가서 알렸으며, 훈련대 2대대장 우범선(禹範善)도 같은 날 일본 공사를 가서 만나보고 알렸다. 이날 날이 샐 무렵에 전(前) 협판(協辦) 이주회(李周會)가 일본 사람 오카모토 류노스케〔岡本柳之助〕와 함께 공덕리(孔德里)에 가서 대원군(大院君)을 호위해 가지고 대궐로 들어오는데 훈련대 병사들이 대궐문으로 마구 달려들고 일본 병사도 따라 들어와 갑자기 변이 터졌다. 시위대 연대장(侍衛隊聯隊長) 홍계훈(洪啓薰)은 광화문(光化門) 밖에서 살해당하고 궁내 대신(宮內大臣) 이경직(李耕稙)은 전각(殿閣) 뜰에서 해를 당했다. 난동은 점점 더 심상치 않게 되어 드디어 왕후가 거처하던 곳을 잃게 되었는데, 이날 이때 피살된 사실을 후에야 비로소 알았기 때문에 즉시 반포하지 못하였다.】
- 【원본】 37책 33권 72장 A면【국편영인본】 2책 570면
- 【분류】왕실-비빈(妃嬪) / 인물(人物) / 변란-정변(政變)
二十日。 卯時。 王后崩逝于坤寧閤。 【先是訓鍊隊兵卒與巡檢相衝突, 互有死傷。 十九日, 軍部大臣安駉壽, 以訓鍊隊解散之意, 因密旨, 往告于日本公使三浦梧樓。 訓鍊隊二大隊長禹範善, 亦同日往見日本公使, 有所告。 本日未明時, 前協辦李周會與日本人岡本柳之助往孔德里, 擁護大院君入闕, 訓鍊隊兵攔入宮門, 日兵亦爲隨入變作倉卒。 侍衛隊聯隊長洪啓薰被害于光化門外, 宮內大臣李耕稙遭害于殿庭。 亂犯轉益, 非常遂失王后所御, 而是日是時被弑事實, 追後始知, 故未卽頒布。】
- 【원본】 37책 33권 72장 A면【국편영인본】 2책 570면
- 【분류】왕실-비빈(妃嬪) / 인물(人物) / 변란-정변(政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