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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27권, 고종 27년 1월 22일 계해 1번째기사 1890년 조선 개국(開國) 499년

본국으로 돌아온 일본주재 판사 대신 김가진을 소견하다

본국으로 돌아온 일본주재 판사 대신(辦事大臣) 김가진(金嘉鎭)을 소견(召見)하였다. 하교하기를,

"일본에서는 의회(議會)를 설립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가?"

하니, 김가진이 아뢰기를,

"과연 그런 의논이 있었는데, 올 겨울에 상의원(上議院)과 하의원(下議院)을 설립한다고 합니다."

하였다. 하교하기를,

"오스트리아가 우리나라와 조약을 맺으려고 한다는데 과연 그런가?"

하니, 김가진이 아뢰기를,

"그 나라 대리공사(代理公使)가 신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조약(條約) 초고를 만들어 두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는 다시 이런 말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작별할 때에 올봄에 보아가며 우리나라를 유람할 작정이라고 했습니다."

하였다. 하교하기를,

"일본과의 조약 개정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가?"

하니, 김가진이 아뢰기를,

"그 나라 민간에서 이론(異論)이 많아서, 전 외무 대신(外務大臣)이 부상을 당한 일까지 있었기 때문에 결국 중지되었습니다."

하였다. 하교하기를,

"그 나라의 군무(軍務)와 재정(財政)의 규모는 어떠한가?"

하니, 김가진이 아뢰기를,

"군사에 관한 정사는 한결같이 서양의 법을 따르는데 육군(陸軍)은 정예롭고 강하기가 비길 데 없고 해군(海軍)도 어느 정도 정비되었습니다. 재정은 매년 연말에 한 해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예산을 세워 비용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모자라는 일이 없습니다."

하였다.


  • 【원본】 31책 27권 5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41면
  • 【분류】
    외교-왜(倭) / 왕실-국왕(國王)

    二十二日。 召見回還駐箚日本辦事大臣金嘉鎭。 敎曰: "日本設立議會云, 果然否?" 嘉鎭曰: "果有是議, 而以今年冬間, 設立上下議院云矣。" 敎曰: "奧地利國與我國欲爲締約云, 果然否?" 嘉鎭曰: "該國代理公使, 有是言于臣, 而成置約稿云矣。 厥後無復提言, 今番臨別之時, 今春準擬游覽我國云矣。" 敎曰: "日本約條改正事何如?" 嘉鎭曰: "其民間多有異論, 至有前外務大臣受傷之事, 遂爲中止矣。" 敎曰: "其軍務財用規模何如?" 嘉鎭曰: "軍政一遵西法, 陸軍精强無比, 海軍亦稍稍整備。 財政每於年終, 豫筭一年度收入支出, 用無濫觴, 故恒無欠缺矣。"


    • 【원본】 31책 27권 5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41면
    • 【분류】
      외교-왜(倭) / 왕실-국왕(國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