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에 나아가 다례를 행하고 일기청을 설치하여 《승정원일기》를 편찬하고 당상과 낭청에게 사무를 분장하게 하다
진전(眞殿)에 나아가 다례(茶禮)를 행하였다. 세자(世子)가 따라 나아가, 행례(行禮)하고 마쳤다.
영의정(領議政) 심순택(沈舜澤)이 아뢰기를,
"지방 각 도의 각 고을에서 진상(進上)하는 약재는 그 토산에 따라 월령(月令)이 있는데, 감봉(監封)하는 사체의 중요함이 더욱 특별하므로 편리하게 하는 것이 참으로 변통하는 데 합당할 것입니다.
충청도(忠淸道)에서 봉진(封進)하는 약재 중에서 좌도(左道)의 27개 고을의 월령 약재는 올가을부터 모두 통어영(統禦營)에 이속하여 봉진을 도맡아 관리하도록 하는 일을 해영(該營)과 해도(該道)에 분부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하였다. 또 아뢰기를,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를 편찬하는 문제에 대하여 이미 아뢴 바 있으나 지금까지 시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수가 많고 수록할 것이 매우 복잡하므로 청(廳)을 설치하고 전적으로 관리하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시행한 규례대로 일기청(日記廳)이라 칭하고, 당상(堂上)과 낭청(郎廳)을 차출(差出)한 후에 날마다 사진(仕進)하여 사무를 분장(分掌)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하였다.
- 【원본】 30책 26권 23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24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역사-편사(編史) / 재정-공물(貢物)
初九日。 詣眞殿, 行茶禮。 王世子隨詣, 行禮訖。 領議政沈舜澤曰: "外道列邑之藥材進上, 隨其土産, 自有月令, 而監封事體, 所重尤別, 量度便宜, 允合變通。 湖西所封藥材中, 左道二十七邑月令藥材, 自今秋爲始, 竝移屬於統禦營, 使之專管封進事, 分付該營該道何如?" 允之。 又曰: "《政院日記》纂輯事, 曾有所仰奏, 而迄今未遑矣。 卷帙旣多, 蒐錄甚繁, 不容不設廳專管, 依已例, 以日記廳爲稱, 堂郞差出後, 使之逐日仕進, 分掌擧行何如?" 允之。
- 【원본】 30책 26권 23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24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역사-편사(編史) / 재정-공물(貢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