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리공사 곤도 모토스케가 거문도 문제로 회답편지를 보내오다
일본 대리공사(代理公使) 곤도 모토스케〔近藤眞鋤〕가 교섭통상사무아문(交涉通商事務衙門)의 독판(督辦) 김윤식(金允植)에게 보낸 회답 편지에, 【이후로 보낸 편지는 비밀이기 때문에 기재하지 않는다.】
"비밀 편지를 받아보았습니다. 거문도(巨文島)에 대한 문제는 귀국의 국권(國權)에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곧 영국 대신(大臣)의 비밀 편지를 보았는데 단지 만약의 경우에 대응하게 한 것이라고만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생각하건대, 영국이 방비하겠다고 말한 나라가 가령 귀국과 수호조약(修好條約)을 체결한 나라라면 관계되는 바가 더욱 크지 않겠습니까? 대체로 동맹한 각국 가운데서 만약 불행하게도 서로 관계가 나빠진 나라들이 생겨서 어느 한 나라가 귀국의 지역을 차지하고 만약의 경우에 대처하자고 할 경우에 귀국이 허락한다면 그 한 나라에는 이로울 것이지만 다른 한 나라에는 해로울 것입니다. 그러니 이는 관계 없는 나라로서 서로 유지해 주고 서로 처리해 주는 방도에 어긋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귀 대신이 영국 대신에게 귀국이 허락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다른 각국에서 요구한다 하여도 절대로 승인할 리가 없다고 대답한 것은 정말 지당한 말입니다. 이번에 영국의 이 행동에 대하여 우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각국에서는 귀국의 의사를 모르기 때문에 영국의 행동이 혹시 귀국의 허락 하에 나온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계책으로서는 응당 영국에 통지한 내용을 우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각국에 통지하여 영국이 이 섬을 차지한 것이 귀국에서 윤허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각국에서는 의심을 저절로 풀 수 있을 것이고 공론(公論)이 귀결될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본 공사는 본국 정부의 훈령을 아직 받들지 못하였으므로 사적인 견해를 대강 밝혀 회답을 보내니, 귀 대신이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였다.
- 【원본】 26책 22권 15장 B면【국편영인본】 2책 194면
- 【분류】외교-영국(英) / 외교-일본(日本)
日本代理公使近藤眞鋤覆函 【自此致書以祕, 故不載。】 于督辦交涉通商事務金允植, 內開: "接誦密函。 巨文島一事, 關係貴邦國權, 似屬重大矣。 乃閱英大臣密函, 但言應防不測。 試思英國之所可防者, 假爲與貴國修好訂約之國, 則攸關不更大乎? 夫同盟各國內, 若不幸有失和之國, 其一欲據貴國地方 以防不虞, 貴國許之, 利於一國而害一國, 恐反局外相持、相處之道。 然而貴大臣旣答英大臣, 以非徒貴國之不敢許, 卽各國有請, 斷無可准之理, 誠至當之言也。 今英國有此擧, 各與國未知貴國之意之所在, 將疑英國之擧, 或出於貴國之允許也。 爲今之計, 似宜將所告英國之意, 告各與國, 俾知英國占該島, 爲貴國之所未曾准。 則各國自釋疑, 而公論有所歸。 第此事, 本公使未奉有本國政府之訓令, 略抒私見奉覆, 惟祈貴大臣妥當處辦, 是所深望也。"
- 【원본】 26책 22권 15장 B면【국편영인본】 2책 194면
- 【분류】외교-영국(英) / 외교-일본(日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