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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 21권, 고종 21년 9월 3일 갑진 1번째기사 1884년 조선 개국(開國) 493년

우의정 심순택을 소견하다

우의정(右議政) 심순택(沈舜澤)을 소견(召見)하였다. 하교하기를,

"여러 날 애타게 기다리던 끝에 경이 오늘 연석(筵席)에 나왔으니 내 마음이 참으로 기쁘다. 경은 반드시 현재의 우환거리를 깊이 살펴 나의 지극한 뜻을 본받으라."

하니, 심순택이 아뢰기를,

"신은 본래 용렬하여 너무도 형편없는 사람인데 위로 전하의 은혜에 감격하고 아래로 의리와 본분을 두려워하여 마침내 뻔뻔스러운 얼굴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찌 신이 편안할 수 있으며, 또한 어찌 신이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성상의 하교를 받고 보니 더욱 감격스럽고 황송합니다."

하였다. 이어 사임시켜 줄 것을 진달하니, 하교하기를,

"경이 쌓아 온 명망과 덕, 도량으로는 기울어져 가는 것을 부지하고 어려운 것을 구제하기에 힘들 것 같지 않으니, 지나치게 사양하지 말고 마음을 다해서 바로잡고 보좌하라."

하였다.


  • 【원본】 25책 21권 72장 A면【국편영인본】 2책 170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사-임면(任免)

初三日。 召見右議政沈舜澤。 敎曰: "屢日跂望之餘, 卿今登筵, 予心誠欣幸矣。 卿須深察時憂, 體予至意也。" 舜澤曰: "臣本庸愚, 萬不近似, 而仰感恩造, 俯怵義分, 遂至於抗顔冒進。 而豈臣之所可安, 亦豈臣之所可堪也哉? 今承聖敎, 尤萬萬感悚矣。" 仍陳辭免。 敎曰: "以卿之儲望德量, 扶傾濟艱, 似非爲難。 須勿過辭, 殫心匡輔也。"


  • 【원본】 25책 21권 72장 A면【국편영인본】 2책 170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