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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 21권, 고종 21년 8월 20일 신묘 1번째기사 1884년 조선 개국(開國) 493년

우의정 심순택에게 하유하다

우의정(右議政) 심순택(沈舜澤)에게 유시하기를,

"나라에 정승을 두는 것은 마치 사람에게 팔 다리가 있는 것과 같다. 보좌하는 관리를 적임자로 얻어야 모든 나랏일이 잘 다스려져 나라가 제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니, 바로 이 때문에 어렵게 여기고 신중하게 하는 것이다. 경에게 명성과 실력을 성대히 갖춘 사람이라고 굳이 말하는 이유는 도량이 깊고 넓으며 법도가 신중하고 치밀한 데다 겸하여 오랜 경력과 훌륭한 공적을 가지고 있어서 온 나라 사람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승을 선정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나의 정승으로 정하였다. 나의 위임하여 부탁함이 이와 같고 경의 직임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이와 같으니, 행여 격식을 갖추어서 겸손하게 사양하지 말고 즉시 일어나 명에 응하여 영의정(領議政)과 함께 서로 공경하면서 나의 어려운 사업을 널리 구하도록 하라."

하였다.


  • 【원본】 25책 21권 68장 A면【국편영인본】 2책 168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二十日。 諭右議政沈舜澤曰: "國之置相, 如人之股肱。 翊亮承弼之得其人, 而百度修擧, 國乃爲國, 此其所以其難其愼也。 望實之隆, 必歸於卿者, 以其器宇宏深, 規矱謹密, 兼之以踐歷旣久, 績庸且茂, 蔚然爲朝野之所想望, 則於是乎, 不待夢卜, 而吾之相定矣。 予之委寄如此, 卿之擔負如此, 幸勿備例巽讓, 卽起膺命, 須與元輔, 同寅共貞, 弘濟我艱業。"


  • 【원본】 25책 21권 68장 A면【국편영인본】 2책 168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